[3. 관행체상(觀行體相)]
【왕생론주】
觀行體相者,此分中有二體:
一者器體;二者衆生體。
【번역】
(셋째) 관행체상이다. 이 부분에는 두 가지 체(體)가 있으니,
하나는 기세간의 체(器體)이고, 또 하나는 중생세간의 체(衆生體)이다.
[1) 기체(器體)]
【왕생론주】
器分中又有三重:
一者國土體相;
二者示現自利利他;
三者入第一義諦。
【번역】
기체 부분에는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국토의 체상(體相)이요,
둘째는 자리이타를 나타내 보임이요,
셋째는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들어감이다.
*제일의제: 두 가지 진리(진제와 속제) 중 하나이다. 또 진제, 진여, 실상 등으로 불리는데, 아무튼 심묘한 진리를 총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제(諦)란, 진실한 이치를 말한다. 이 이치가 일체 법 가운데 제일이므로 제일의(第一義)라고 부른다.
[(1) 국토의 체상(國土體相)]
【왕생론주】
國土體相者:
【번역】
국토의 체상은 다음과 같다.
【왕생론】
云何觀察彼佛國土莊嚴功德?彼佛國土莊嚴功德者:成就不可思議力故,如彼摩尼如意寶性,相似相對法故。
【번역】
어떻게 저 불국토의 장엄공덕을 관찰하는가? 저 불국토의 장엄공덕이란, 불가사의한 공덕의 힘을 성취한 까닭(에 “장엄공덕”이라고 부른다)이요, 저 마니여의보주의 체성(體性: 본질, 본성)과 같이 비슷하면서 상대적인 법인 까닭이다.
【왕생론주】
「不可思議力」者,總指彼佛國土十七種莊嚴功德力不可得思議也。
諸經統言有五種不可思議:
一者衆生多少不可思議;
二者業力不可思議;
三者龍力不可思議;
四者禪定力不可思議;
五者佛法力不可思議。
此中佛土不可思議,有二種力:
一者業力,謂法藏菩薩出世善根大願業力所成;
二者正覺阿彌陀法王善住持力所攝。
此不可思議,如下十七種,一一相皆不可思議,至文當釋。
【번역】
“불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총괄적으로 저 부처님 국토의 열일곱 가지 장엄공덕의 힘이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모든 경전에서는 총괄적으로 다섯 가지 불가사의를 말하고 있다.
첫째, 중생의 수효가 불가사의요,
둘째, 업력이 불가사의요,
셋째, 용의 힘(龍力)이 불가사의요,
넷째, 선정의 힘이 불가사의요,
다섯째, 불법의 힘이 불가사의이다.
이 중 부처님 국토의 불가사의에 두 가지 힘이 있으니,
하나는 업력으로, 법장보살의 출세간 선근인 대원업력에 의해 성취되었고,
또 하나는 정각을 이룬 아미타불 법왕의 선한 주지력으로 섭지(攝持: 섭수하고 가지함)한다.
이 불가사의란, (불국토 내의 일체 장엄에 대한 총괄적인 묘사이다) 아래의 열일곱 가지 장엄 하나하나의 모습이 모두 다 불가사의하다는 것으로, 해당 문구에 이르러 다시 해석하겠다.
【왕생론주】
「如彼摩尼如意寶性,相似相對」者,借彼摩尼如意寶性,示安樂佛土不可思議性也。諸佛入涅槃時,以方便力,留碎身舍利,以福衆生。衆生福盡,此舍利變為摩尼如意寶珠。此珠多在大海中,大龍王以為首飾。若轉輪聖王出世,以慈悲方便能得此珠,於閻浮提作大饒益。若須衣服、飲食、燈明、樂具,隨意所欲種種物時,王便潔齋,置珠於長竿頭,發願言:「若我實是轉輪王者,願寶珠雨如此之物,若遍一里,若十里,若百里,隨我心願。」爾時即便於虛空中雨種種物,皆稱所須,滿足天下一切人願,以此寶性力故。彼安樂佛土亦如是,以安樂性種種成就故。
「相似相對」者,彼寶珠力,求衣食者,能雨衣食等物,稱求者意,非是不求。彼佛土則不然,性滿足成就故,無所乏少。片取彼性為喻,故言「相似相對」。又,彼寶但能與衆生衣食等願,不能與衆生無上道願;又,彼寶但能與衆生一身願,不能與衆生無量身願:有如是等無量差別,故言「相似」。
【번역】
“저 마니보주의 체성과 같이 비슷하면서 상대적이다”란, 저 마니여의보주의 체성을 빌어 안락불토의 불가사의한 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처님들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중생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방편력으로 쇄신사리를 남겨 두는데, 나중에 중생의 복이 다하면 이 사리는 마니여의보주로 변하게 된다. 이런 보주들은 대부분 바닷속에 있으며, 대용왕이 이 보주를 장신구로 사용한다. 만일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한다면 자비방편으로 이 보주를 얻어 널리 염부제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베풀 수 있다. 만일 옷과 음식, 등불 빛이나 악기 등 구하고자 하는 각종 물품이 필요한 때면, 전륜성왕이 목욕재계하고 마니보주를 긴 작대기 끝에 올려놓고 발원하여 말하기를 “만일 내가 정말로 전륜성왕이라면, 원컨대 이 마니보주에서 각종 물품을 내려, 혹 1리를 꽉 채우거나, 혹 10리, 또는 100리를 꽉 채워 내 소원대로 되게 해주소서.”라고 한다. 이때 곧바로 허공에서 각종 물품이 비 내리듯이 내려, 각자 필요에 따라 세상 모든 사람의 소원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 이것은 이 마니여의보주의 체성에 이러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저 안락불토 역시 이와 같은 것(능히 중생의 무명을 깨뜨리고 중생의 소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안락국토가 중생들에게 각종 안락을 줄 수 있는 체성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비슷하면서 상대적”이란, 저 마니여의보주의 힘으로 옷과 음식을 구하는 이에게 능히 옷과 음식 등을 내려 구하는 이의 마음에 꼭 들게 할 수는 있으나, 구하지 않는 것을 얻게 할 수는 없다. 저 부처님 국토는 그렇지 않다. 극락국토는 모든 소원을 만족시키는 체성을 성취한 까닭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여기서는) 단지 “원하는 대로 만족시킨다”는 저 특성만 가지고 비유한 것이므로 “비슷하면서 상대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게다가 저 마니여의보주는 중생들이 옷이나 음식 등을 구하는 소원만 만족시킬 수 있을 뿐, 중생들에게 위없는 불도를 구하려는 대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또 저 마니여의보주는 중생들의 일생 소원만 만족시킬 수 있을 뿐, 중생의 한량없는 생의 소원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차별이 있는 까닭에 “비슷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쇄신사리(碎身舍利): 부처님의 사리를 쇄신사리와 법신사리로 나눈다. 쇄신사리란 곧 생신사리(生身舍利)로서, 부처님의 뼈와 살 또는 모발 등의 사리를 말하고, 법신사리란 부처님께서 설한 3장12부 경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