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민=높은확률로 안사도 큰 문제없음 입니다
충동구매(衝動購買)란, 물건을 살 필요나 생각이 별로 또는 전혀 없었는데, 쇼핑하다 어떤 물건이나 광고 등을 보고 갑자기 구매 욕구가 솟구쳐올라 그 물건을 사는 행위. 쉽게 말해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행위인데, 살 생각이 없었는데 디자인이 이쁘다거나 가성비가 좋아보인다는 등의 이유로 구매 욕구가 생겨 사버리는 게 충동 구매에 해당한다.
충동 구매를 하면 필요 없는 물건을 사게 될 수도 있고, 반복될 경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물건을 사게 될 수도 있다. 즉, 돈 낭비를 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건강한 소비 습관을 위해 절제할 줄 아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름신이 강림하시면 어쩔 수 없다.
2. 지름신
2.1. 개요
지름신이 나에게 극진히 강림하셔서 결제 버튼에 손을 올리게 만드셨으니, 그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지갑을 텅 비게 만들고 신용카드빚 독촉장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질러복음 3장 16절.[1]
"그랑띠아홈쇼피잉~" 남녀의 외침으로 시작되는 그랑띠아 홈쇼핑 광고는 촌스럽다고들 하지만, 이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30초에서 8분동안 제품을 왜 사야하는지, 그리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당하다 보면, 열리지 않는 지갑이 없을 정도다. (후략)
- 그랑띠아 홈쇼핑 홈페이지에 있던 일화.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고 전해지는 신(神). 게이브 뉴웰? 지르다란 행위가 일종의 신격화된 것이다. 질럿과는 상관없다 영어로 표현하면 "Shut up and take my money!"[2] 정도가 된다. 지름신이라는 단어는 2004년 무렵 생겨났는데, 분명 고등학생조차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소비의 미덕이 강조되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단어 생성에 한몫 했을 것이라 추측된다. 유행어가 생겨난 초기엔 지름신 강림이란 형태로 많이 쓰였다. 트위터봇도 있었으나 2015년 7월 17일 기준 계정이 정지된 상태다.
2.2. 탄생 과정
'지름신'이란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지르다'라는 동사의 활용이 확장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으로는 표준국어 대사전 지르다 2번 항목의 3번 의미인 "「3」도박이나 내기에서,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걸다."의 의미가 변용된 것인 듯. 사실 맨 처음엔 베팅의 요소가 있는 게임에서 베팅 기회를 구매한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카드를 지른다' 같은 식으로.
유행하게 된 계기는 게임 마비노기의 영향이 크다. 마비노기 G1의 부제목이 여신강림이었는데 이것이 마비노기가 렉이 자주 난다는 점 때문에 렉신강림으로 패러디되다가[3] 역시 이 당시에 이미 유행하던 '지르다'와 합쳐져 '지름신'이란 단어가 만들어진 것.
짤방으로 쓰이게 된 결정타는 희대의 괴작인 "지상 최강의 남자 류"(...)가 번역되어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만화에는 위에 있듯 예수가 부활하면서 주인공을 죽이겠다고 외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원래 대사인 "내가 반드시 류를 죽이겠다!" 대신 "질러라!!"란 단어를 삽입하여 상황을 왜곡한 것이다.
짤방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예수의 모습을 변형했다 뭐다 해서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현재 예수의 모습 자체가 서구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인데다가 원작 자체의 내용도 얼굴만 비슷할 뿐, 의상이나 행동이 엄청나게 다르므로 그냥 통용되게 되었다.[4]
마린블루스에서는 산신령 비슷한 모습으로 어레인지 되어 나온다.
2.3. 지름신이 강림하기 쉬운 순간
쇼핑을 할 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에이드리언 펀햄(Adrian Furnham) 교수는 인간이 소비하게 되는 순간을 '불안할 때', '우울할 때', '화가 났을 때'로 정의했다. 불안할 때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우울할 때나 화가 났을 때는 소비를 통해 자기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분 전환 삼아 쇼핑을 했는데 생각 외로 많은 소비를 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재정 상태가 위험해서 그 분이 강림해서는 안 되는 상태라면 자신의 현재 감정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쇼핑을 하는 행위는 삼가고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마케터들은 소비자의 이런 심리를 귀신같이 파악하고 일부러 소비하기 쉬운 감정을 만들어서 소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곧 품절됩니다'하지만 진짜 품절되는 경우 잘 없다 근데 꼭 사야할 때는 품절됨나 '당신만 이걸 안 하면 뒤처집니다' 류의 불안 조장 마케팅이다. 마케터들은 소비자 지갑에서 돈 꺼내는 게 일이므로 소비자의 심리를 꽤나 꿰뚫어보고 있다. 결국 지름신 강림을 막거나 쫓아내기 위해서는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수양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2.4. 기타
지름신이 강림하셨을 경우에는 후술된 여러가지 부작용이 동반되는데 현대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돈 지름신을 영접해보지 않았을까...?
지름신이 내렸으나 돈이 없다. → N달동안 면식수햏을 시작하며 결국 지른다.
지름신이 내렸으나 잘보니 품절.
지름신이 내려서 샀으나 → 며칠(심하면 몇분)만에 템의 존재 가치 상실. 환불도 못한다.
지름신이 내려 샀으나 → 며칠을 못가 신제품, 파격 할인, 한정판 발매 등. 대표적인 예로 스팀, 단통법 이전의 헬지 헬플러스
이외에도 다양한 부작용으로 지름신은 거부하고 싶은 대상이나 루리웹 루마니아 사건처럼 패륜아가 되어서까지 지르는 놈이 있을 정도로 유혹은 엄청나다. 그래서인지 지름 역시 지름신의 빙의하에 저질러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가지 분야에 관련된 지름신을 계속 영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이 떠나버린다. 이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 관련된 지름신이라면 달라진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다양한 분야의 지름신이 복합적으로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한 분야에서 흥미를 잃으면 다른 분야에 흥미를 가지는 식이 반복되므로 결국 해탈마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니 가장 조심해야 될 적이다. 특히 절대 지르면 안되는 것들[5]에 걸리면 지갑은 이미 헬게이트. 그리고 통장도 거덜날 것이다. 그래서 지름신은 야누스와 같이 두 얼굴을 하고 있으며, 다른 하나의 얼굴이 바로 파산신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6]
물론 이런 시망 사례들과는 별개로 정신력으로 지름신을 물리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지름신이라는게 과소비, 충동구매의 다른 말일 뿐이니 말이다. 한편 진짜로 생활고를 겪거나 학비신이 뜨거나, 그 외 오경화가 번역했다 등 결정적인 요인이 있으면 제 아무리 지름신이라도 반지름신의 역공에 조금은 주춤하는 듯 하다.
지름신을 방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애초 물건 사러 갈 때 딱 그 물건 살 돈만 들고 가는거다. 그럼 지름신이 와도 살 돈이 없으니(...) 지름신을 방비할 수 있다. 아니면 속으로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거야', '인터넷에 더 좋은 물건이 있을거야' 같은 생각을 되뇌이면 지름신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름신이 강림했을 경우도 지르느냐 마느냐에 대해 순서도가 있는데, 맨 처음의 이성이 남아 있는가?가 NO인 경우가 많아서(...).
충동구매가 전화위복이 되는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