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 연중 제14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낯선 서울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 참 좋았습니다. 처음 본 사람이었지만 그냥 좋고 반가웠습니다. 37년만에 봉화 비나리 정호경 신부님 생전 살던 집에서 그리고 속초 우리 밥집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신나게 웃고, 아픔은 그 웃음 속에 묻었습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예수님이 참 좋습니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나 먼 당신이 아니라, 너무나 가까이 있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나를 너무나 잘 알아 친근하게 내 이름 불러주는 고향 친구같은 예수님. 아낌없이 내어주는 애인같은 그대 예수님.
바로 이 고향친구 이 애인이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입니다
환난도 역경도 박해도 굶주림도 헐벗음도 위험도 칼도 그무엇도 나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5 참조)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며 소풍을 갑니다. 그 속에서 일하고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삽니다. 때로는 다투기도 합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 삶이 그냥 행복하고 좋습니다. 우리 밥집에서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다른 세상,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불안하고 두렵고 위험해진건,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때문입니다.
나훈하씨의 노래 '테스형' 노래가사가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대구 팔공산 갓바위 근처에 사시는 고향성당 선배 신부님 팔순잔치도 참 좋았습니다. 속초에서 대구까지 당일치기 먼 나들이였지만 소풍처럼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