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비대해지기 시작하여 60, 70대에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비대해지는 증상을 겪게 된다. 특히 요도 주위에 위치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져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전립선 비대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치료 약물에 대해 알아보자.
◈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전립선은 방광의 아랫부분에서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반지처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을 생산하여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뒤쪽으로는 직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 알 정도의 크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의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아 요도의 소변 흐름이 막히거나 감소하여 각종 증상을 일으기게 되는데, 이것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령이 높아지면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이 줄어들게 되지만, 남성호르몬 전환효소의 활성도는 증가하여 활동형 남성호르몬의 양은 일정하거나 혹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약물
현재 사용되고 잇는 대표적인 치료약물로는 알파 - 교감신경 차단제와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억제제가 있으며,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들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쏘팔메토가 많이 쓰이는데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는 알파 - 교감신경 차단제는 탐스로신, 테라조신, 실로도신, 독사조신, 알푸조신 등이 있으며 전립선과 방광경부 부분의 근육을 이완시켜 배뇨기능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알파 수용체에 대한 선택적인 길항제로서, 특히 요도 근위부, 방광 기저부, 전립선 등의 평활근과 같은 비뇨생식계에 위치한 알파 수용체를 강력하게 선택적으로 길항한다.
이를 통해 복용을 시작한 후 약 70%의 남성이 며칠에서 몇 주 이내에 증상의 개선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이미 켜져 있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어주는 효과는 없다.
부작용으로는 기립성 저혈압, 어지러움, 피로감과 고혈압 환자에게서의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초회 용량 투여 시 취침 전에 투여하는 것이 추천된다.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효소를 차단시키는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억제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이 있으며, 알파 - 교감신경 차단제와 달리 전립선에 대한 호르몬의 자극을 감소시켜,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억제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활동형인 DHT(Dihydro - testosterone)으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여 남성호르몬을 조절하게 되는데, 이미 너무 커져 있는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는 크기 감소에 대한 효과가 미약할 수 있다.
부작용으로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약물을 복용하여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최소 6개월 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복용이 중요하다.
쏘팔메토는 배뇨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쏘팔메토는 세포와 핵 내에서 수용체와 남성호르몬의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고, 활동형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등 전립선 비대증에 긿랑작용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쏘팔메토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와 정보를 따르면, 쏘팔메토가 위약에 비해서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비뇨기과 확회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쏘팔메토를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약용식물요법으로 더 이상 추천하고 있지 않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와 연관되어 점점 진행하는 질환으로,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치보다는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이 때문에 처방 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음, 자극성 강한 음식이나 음료 그리고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들은 증상을 악화 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약 중 복용 시 배뇨증상을 악화 시키는 약이 있을 수 있으니, 불편감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임찬순 /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