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되면 대학 가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이지만 누구나 다 똑 같은 삶을 살거나 추구하지는 않지요.
소수지만 자기 길을 갑니다.
재미있는학교에서 같이 읽을 만 한 책이라고 생각하신다며 추천해주셨어요.
[책과 삶]마이스터고 선택한 게 왜, 부끄러워야 하는가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입력 : 2020.12.04 21:41 수정 : 2020.12.04 21:42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허태준 지음
호밀밭 | 272쪽 | 1만4000원
올해를 한 달 남기고서 나온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 온통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야기뿐인 세상을 향해 ‘보란 듯’ 말이다.
대입 준비를 하지 않는 10대는? 없는 것같이 느껴진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는 잠시 미뤄두고, 일단은 모두가 레이스에 참가한 이들의 노력을 응원할 뿐이다. 나름의 이유로 대학에 가지 않는 선택을 한 청(소)년들은 어떤 경험을 할까.
당사자들의 말이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의식적으로 외면해온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와 언어로 전하는 이들. 이 책의 저자 허태준이 그렇다. 기숙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 경험을 서른 편의 글에 담아냈다.
저자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돈을 벌기로 하고 마이스터고를 선택한다. 작은형의 대학 진학과 겹친 탓이었다. 이 선택은 괜찮은 것이고 마땅히 괜찮은 것이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하지만 아직 10대인 그는 자꾸만 닿지 못한 미래를 향해 ‘안녕’ 하고 작별 인사를 하게 된다. 문학을 하고 싶던 자신에게 ‘나를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 기계 소음으로 빽빽한 공장에서 제대로 된 안내자도 없이 일하면서 그가 매달린 건 불안감에 스스로 써내려간 3년치의 업무일지였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광고 문구가 거리를 덮던 어느 겨울 그는 묻는다. 입시를 준비하지 않았던 열아홉의 나는 수고하지 않았던 걸까.
어디선가 이 시간을 혼자서 견디는 이들에게 가닿았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쓴 것 같다. 교육과 노동 현장의 온갖 모순 앞에 자꾸만 그가 부끄럽다고 말한다. 왜, 부끄러움이 그의 몫인가. 더구나 전태일 열사의 50주기가 되는 겨울이 아닌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042141015&code=960205#csidx141abec7b2a122fb0da43733c9fdbe6
첫댓글 수능에 온 나라가 멈추는걸 보면서.. 현주에게 대학안가는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달라고 했어요. 현주는 임용 붙으면 어디라도 가겠다고 했지만 쓸쓸하더라고요. 경향신문에서 책 소개보고 고마왔어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수능 때만 되면 자취3년을 끝내던 그 날이 떠올라 가슴 속에 찬바람이 들던 저였는데, 그 마저도 소외된 다른 시선이 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대안교육에 발내딛고 매순간 생각할 다양한 입장 차를 보게될때, 일반화, 다수에 산입되지 못한 소수에 대해 다시 짚어봅니다.
책 소개와 작가 인터뷰가 있네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73764.html?_fr=mt1
마이스터고는 교육당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하고 준비하여, 미래의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 준 학교입니다.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감사하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소음으로 빽빽한 공장을 오히려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기계소음으로 빽빽한 공장을 묘사하는 문학 작품을 만들면 성공하는 문학인이 탄생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떤 문학 지망생은 문단에 작품을 제출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습니다.
세상 살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하나 우리가 함께 극복해야 할 거대한 문제거리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OECD 국가 내에서는 최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에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진국들중에 재해 발생이 적은 나라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본받아서 우리 나라도 재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