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씨 오늘 이미용(커트) 예약이 미용실측 사정으로 취소되었다. *영씨 직원의 옷을 잡아끌며 무엇인가? 표한다.
“어머니께 안부 전화 할까요?” 어머님과 영화 통화를 하고 이번 생일에는 어머님이 너무 바쁘시다는 이야기에 아쉬운 마음이 커졌다.
“*영씨 날씨가 무척 따듯한데 마을 산책 갈까요? 카페 가서 차 한 잔 할까요?”
*영씨 표정이 밝아지며 ‘먹는 시늉’을 한다.
버스 앱을 살피니 30여분 후 버스가 지나간다.
“*영씨 버스 30분 후 지나가요. 서둘러요”
*영씨 오늘도 뛰는 시늉을 하며 마음이 분주하다.
일반 버스다. 한 칸 한 칸 천천히 버스에 오르고
기사 : “뒤 문 가까이 앉으시고 버스가 완전히 서면 일어나야 해요”
*영씨 기분이 많이 좋은지 창밖으로 손을 가리키며 ‘크크’ 소리 내어 웃는다.
카페(파리바게트)에 들어가 음료를 선택(따듯한 음료를 권함)하고 결제하고
자리 잡고 앉아 대형 사진 광고를 가리키며 먹는 시늉과 달리는 시늉을 하며 즐거움을 표한다.
음료 온도는 적당하고(직원분이 조절 해 주신 듯) *영씨 두 손으로 컵을 움켜잡고 순식간에 음료를 들이켠다.
“*영씨 천천히 드셔요” 들리지 않는 듯하다.
“*영씨 혹 빵 구매하여 호실 이웃들과 나누면 어떨까요? 오늘은 자치회 식사가 있으니 내일 나누어 드심 좋을듯해요” *영씨 박수를 치며 ‘좋다’ 표한다.
*영씨에게 쟁반과 집게를 드리고 직접 고르도록 권한다.
“*영씨 이건 어떨까요? 몇 개 구매하여 하나씩 나누면 좋을 듯한데...”
불안하기는 하지만 빵이 담긴 쟁반을 카운터 앞까지 거뜬히 가져갔다.
“*영씨 여기에 올려놓고 계산하시면 돼요”
버스를 기다리며 또 버스 안에서도 두 손으로 구매한 빵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귀가하여 *영씨가 직접 사무실에 카드를 반납하고 역시 구매한 빵을 챙겨 들고 호실로 향하는 *영씨의 걸음이 당당하다.
오늘 날씨만큼이나 *영씨의 마음도 ‘맑음’이었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유 현숙.
빵이 담긴 쟁반을 카운터까지 거뜬히 들고 갔다니 *영씨 대단하네요.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