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일체가 뭐꼬?
처가 시장엘 가잔다.
옷 사게
한달 내내 조르는데 더 버티기도 멋해서 머슷하게 따라 나섰다.
묘한 생각을 하면서
'전에는 남자가 앞서고 여자가 뒤따라 다녔는데'
'옷 하나 얻어 입어려고 여자 엉덩이만 보고 졸졸 따라 간다?'
'우찌 세상이 이렇게 변했노'
'50대 중반이 이 정도면 그 이하는 어떨꼬?'
전에는,
한달 보수 현찰로 받아 대포집에 부조 좀 하고,
동냥술에 그나해서 비틀비틀 홍알홍알하면서
새벽에 귀가해서 일장 훈시 내리고
처에게 남은 봉투 건내 주었지
그래도 무척이나 고마워 했는데...
아주 안주면 몰라도
직사하게 얻어 터지는 일은 절대로 없었는데...
어부인님도 오죽하면 방망이 들고 설칠까 마는
그래도 너무 했지
어매야! 나 죽는다.
이제,
언제 봉급날이 지나 갔는지 얼마가 나왔는지...
궁금하기는 해도 가만히 있어야지 잘못 물었다가...
직장에서 많이 얻어 터졌는데
집에서 또 얻어 터지면
난
너무 슬프고
너무 아파!
두렵고도 두려우니...
그저, 쥐죽은 듯 가만히...
내 정당한 노력의 댓가에 대해서 조차 찍소리 못하는데
우찌 감히 다른 소리를 지껄일까 보냐
주는 밥 잘 먹고 옷 사주면 입고 안 사주면 말고...
그것이 상책이로다.
조금 슬프긴 해도 방법이 없어니
어찌하랴
여자와 신세대는 인공을 더 좋아 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 생활을 선호-
중년 이상의 남자들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를 좋아 하는 것 같다.
-좋아서라기 보다는 도시에서의 무거운 짐이 너무나도 버거워서?-
이 촌놈이 고통 받어며 살아 가는 남자들을 볼때면
같은 남자로서, 눈꺼풀이 자꾸만 자주 움직이게 된다.
남자들의 연륜과 자연의 동경과는 비례 관계에 있는 듯하다.
-복잡한 사회 구조와 어깨를 짓누르는 각종 짐이 자꾸만 가중되니?-
남자들의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은 처량한 꿈일 뿐
실현은 요원할 것만 같으니
이 또한 또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처량하고도 불쌍하도다.
언제부턴가 가장의 존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직장에서 열 받고 가정에서 스트레스 받는 불쌍한 가장들,
물론 용감한 남자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만......
고도로 발달된 물질 문명에는 확연한 명암이 있다.
양지족엔 처자식과 신세대가 우뚝 서 있고
뒤쪽의 그림자엔
가장이 깊게 파묻혀
숨조차 크게 한번 못쉬고
찍소리 더더욱 못하고
죽은 듯 업드려 낮은 포복이라
양지쪽에 지속적으로 빛이 들게 하는 것은 그늘속의 가장들의 몫
처자식은 언제나 양지가 양지이기를 원하지만
처자식들로부터 가장의 권위조차를 인정 받지 못하는 처량한 신센데?
무슨 힘으로 가정이 언제나 양지가 되게 할 수가 있겠노
불쌍하도다.
이 세상의 가장이나 남편들
남자들이여 분발하자.
그리고, 부인네들 아니,어부인님네들요!~~~
불쌍한 남정네들 좀 잘 봐 주이소
제 농장 방문객 중 부부를 보면.
'퍽이나 행복한 부부구나'
부부 방문이라도 부인이
"저 이는 시골 생활을 동경 한다" 라는 말을 듣노라면
'부부갈등이 심하겠구나'
남자 나홀로 방문객을 보면
'불행하구나,그러나 일찍이 단념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아주 가끔은 혈혈단신 여자 방문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중년 가정 가운데 귀농 내지 전원 생활 때문에
부부 갈등하는 가정이 상당수 있는 것을 보아 왔다.
그들 본인들은 갈등의 고통이 클지 몰라도
그래도 그들은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된다.
그들은 선각자이며 희미하나마 그래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리라.
도시가 싫어 꿈에도 시골을 동경하지만
목구멍포도청이 두려워 입을 굳게 다문 부류에 비하면
노후 대책에 갈등하시는 부부님들!
산이든, 들이든, 바다든, 빌딩숲 그 어디든
부부 손 꼭 잡고 다니세요
동심일체 자신의 손도 잡지 못한다면
감히 큰 일을 어찌할 수가 있겠소
어라!
촌놈이 도시 사람 가르치려 드네~~~~~~~~~~~
그래도 좋은 하루 되시고 좋은 꿈 꼭 이루세요
첫댓글 몰라요
숨길수 없는 솔직한 사실인기라. 우쩌믄 좋소. 그러나 집안이 편한개 좋지않겠소. 내는요 할말이있구 못할말두있구 생각해야할 말두있응개. 쪼맹이씩만 양보허구 기다리믄서 살어야 될것 같은디.잘몰갓구먼요...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