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아버지
아들 바보 어머니 클라라
바그너 숭배자
영원한 미술학도
설득과 광기의 신
애비는 종이 었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미당 서정주의 <자화상>을 읽으면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다. 그의 에미는 종이 었고 그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고 당당하게 떠났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아이러니하고 기묘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큰 눈과 하얀 피부 천사 같은 이 아이는 누구일까?
수없이 많은 전쟁터에서 불사조처럼 살아남는다. 신이 준 어마어마한 행운을 거머쥔 그는 어긋난 사랑으로 일그러진 삶을 살다 갔다.
독일 정치인으로, 1933년~1945년까지 집권한 독재자이다. 오스트리아인인 그는 병역기피자로 도망쳐 독일의 군인이 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그는 복잡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 알로이스는 여자 문제가 심란한 가정에 사생아로 태어났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수시로 자식을 때리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의 아버지 같은 알로이스이다. 폭군 같은 아버지는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았고 이유 없이 무력을 행사했다.
허리띠를 풀어서 채찍처럼 때리는 아버지 앞에서 몽상가 아들은 수시로 맞아야 했다. 알로이스는 전형적인 꼰대였다.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으며 농담이라곤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능력 있고 성실한 공무원이기도 했다. 그는 아들도 공무원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 그러나 아들의 꿈은 화가였다. 아들은 아버지와 의견충돌이 생긴 그때부터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아픔을 참는 것이 용기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매질에도 견뎌 낸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은 이 아이를 자유롭게 해방시켜 주었다. 그의 어머니 클라라는 아버지의 하녀였으며 육촌이었다. 사랑이 많은 어머니는 전 부인의 아이들 까지도 정성껏 키웠다.
아들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품행이 좋고 교우 관계도 좋았다. 지독한 아들 바보였던 그녀는 아들이 원하는 것은 다 허락해 주었다. 아들은 오페라광이었다.
바그너의 오페라를 보기 위해 빈으로 향했다. 12살에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보고 푹 빠져들었다. 그의 뛰어난 언변은 오페라를 보면서 벤치마케팅한 것 같다. 반유대주의 사상과 독일의 위대성에 집착한 바그너는 그의 망상에 불을 지폈다.
예술을 사랑했고, 동물과 여자들을 사랑했다. 여자들도 그를 사랑했다. 말 잘하는 남자에게 안 넘어갈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 남자들이여! 여자의 사랑을 받으려면 수사학부터 공부해라). 그의 첫사랑은 유대인 소녀였다. 평생 술과 담배는 멀리했다. 매일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마약 중독자에다 디즈니 만화 덕후였다.
어느 날, 클라라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불행이 찾아왔다. 위대한 화가가 되는 게 그의 꿈이었던 아들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극진하게 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나서도 전쟁터든 벙커등 어디를 가든지 그녀의 사진을 품고 다녔다. 그는 적어도 클라라에겐 좋은 아들이었다.
자식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클라라는 착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며 좋은 어머니였다. 모든 건 운명이고 그냥 우연일 뿐이다. 그녀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그는 훌륭한 화가가 되었고 세계의 전쟁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아들은 꿈꾸기를 좋아했고 과대망상적으로 자신을 신봉했다.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스트가 사회에 미친 악이 어떤 것인지를 그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 나폴레옹만큼 유명한 인간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의명분이 불분명하고 왜곡된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그는 세상에 보여주고 갔다. <나의 투쟁>이라는 책에서 그는" 난 아버지는 존경했고 어머니는 사랑했다."라고 했다.
에미는 하녀였다. 그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키 크고 아름다운 푸른빛 눈의 어머니는 평생 그가 가장 사랑한 여자였다.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고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고 미련 없이 총구를 겨누었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으며 홀로코스트등 수많은 범죄에 책임을 지고 있다. 그의 수많은 악행은 세상을 경악케 했으며 광기의 시대가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자들은 그를 따랐다. 신들린듯한 정치쇼를 하면 서 피바람을 몰고 온 자! 그는 누구일까?
한 사람의 정치인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망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의 주인공자리를 공석으로 만들고 홀연히 사라진자! 세상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자! 세상이 자신을 숭배하기를 원했던 자!
그의 이름은 아돌프 , 아돌프 히틀러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첫댓글 온아, 나도 네 글을 읽으며 공부를 하고있다.
아버지 느리고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는 하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