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브에 의하면 Muse란?
“춤과 노래·음악·연극·문학에 능하고,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는 예술의 여신이다. 또한
지나간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학문의 여신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한비는 시골 면에서 자랐는데 오후 한가한 시간이 흐르는데 갑자기 트럼펫 소리가 자지러지게 들려왔다. 이게
무신 소리고? 또는 ‘머시고?’하며 사연을 알고보니 써커스가 들어 와서 저녁부터 공연을 한다고 했다. 하물며
옛 그리스 사람들이랴!
그들은 음악이 뭔지 몰랐었다. 그래서 music을 처음 듣고서, ‘머시고’, ‘무슨 소리고?’라고 했다. 박물관에 모아둔
돌들을 보고서도 이게 다 ‘머세유’라고 한데서 museum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오늘날에도 museum에 ‘박물관,
미술관’이라는 뜻이 공존하는 걸 보면, 미술이라는 개념도 무디었다고 판단된다.
그러고 보면 Muse라는 말도 이게 ‘머셔?’ 또는 ‘머시에?’라는 말이었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gallery [gǽlǝri]는 ‘화랑, 미술관, 미술품 전시실’ 등의 뜻이 있는데 원래 우리말은 미술 작품을 벽에
‘걸어리’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김현철씨는 2022년 11/1(화) 조선일보에서 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겸해서 박물관과 Muse라는
말을 소개하였지만, 이 모두가 우리나라와는 먼 다른 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썼다. 이를테면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화랑이 일반 대중을 위한 시설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혁명정부가 프랑스의
루브르 궁을 점령한 뒤, 궁전을 개조해 중앙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개방한 거에요. 이 시기를 전후해
유럽 사회 곳곳에서 왕실의 화랑이 대중에게 개방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 미술관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입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오봉반이라는
사람이 광화문에서 서화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조선미술관을 개설한 것이 최초라고 하네요.”라고 하였다.
그는 music, museum, gallery 등이 모두 우리네 선조님으로 인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말인
줄도 모르고, 畵廊이 중국이나 일본 같은, 후진국들이 만들어 낸 말인 줄도 모르고 잘도 사용하고 있었다. 뭣이라?
1929년에야 우리나라에 미술관이 처음 등장했다고라?
세계의 문명과 문화가 우리네 선조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온 세계에 퍼졌는데도, 그런 역사는 뒤로 하고, 다른
나라들을 앞세워 거론하는 것을 보면, 이젠, 울분이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