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숲속여행(7.19) 오늘 원래 관악산 생태모니터링 가는 날인데 비가 너무 와서 프로그램이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태풍 갈매기가 오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집에서 여의고샛강생태공원을 지나 선유도까지 걸어가 보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갔다. 인터넷에서 보니 비닐종이를 양말에 신고 접어서 신발 위로 펼쳐놓고 그 위에 바지를 입으면 비가 와도 신발 속은 젖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잠시하는 것은 효과가 있고 이거 오래하면 땀띠 생긴다는 것이다. 집에서 사진을 컴퓨터로 보고 있는데 곤충 한 마리가 들어왔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먼저 동네에 있는 노량진근린공원을 산책을 하였는데 다리위에서 비비추도 보고 근처에 계요등과 자귀나무를 보았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대방역을 지나 다리를 건너 다리밑으로 해서 걸어가면 되는데 비가 많이 와서 걸어가는 길이 원활하지 않았다. 더러는 길이 끊어져서 되돌아 가기도 했다. 곤충들은 폭우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 숨었는데 배추흰나비와 풀무치인지 정확하지 않은 녀석만 가끔 이리 저리 달아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다가 샛강이 혹시 범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곳을 가니 잠자리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렸는데 한쪽편의 날개 2개는 벌써 거미가 식사를 한 것같았다. 덩치가 큰 잠자리도 거미줄에 걸리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멀리 데크 위 난간에는 왜가리가 서서 폼잡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사진에 담을려고 했는데 길이 끊어져 다시 되돌아 가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환삼덩굴 꽃같은데 드물게 피어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이 곳의 새들은 경계심이 아주 많은 것같았고 왜가리들도 근처에만 가면 날아가 버리는 것같았다. 작은주홍부전나비같은 녀석이 환삼덩굴의 새잎에 비를 맞으면서 앉아 있다. 새들은 아주 폭우만 안 내리면 날개에 묻어 있는 비닐가루로 인하여 날개가 물에 젖지 않는다고 한다. 비가 더 내리면 잎 밑에 숨으면 된다는 것이다. 오리가 살판이 났는지 길에 물이 고이면 거기에서 놀고 있다가 사람이 가면 개울로 들어가는 것이다. 물갈퀴가 있다보니 걷는 것도 뒤뚱 뒤뚱거리면서 걸어간다. 그래도 이 오리는 수륙에 공중 비행까지 3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녀석들이다. 새들도 자세히 보면 부부가 같이 다니던지 아니면 가족이 때지어 다니든지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다. 비에 젖은 부처꽃이 애처롭게 보이지만 식물에게는 이 비가 단비일 것이다. 중국청남색잎벌레는 비를 맞으면서도 무엇인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오래 살지 못하니 살아있는 순간 열심히 살려는 곤충을 보면서 정말 우리는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잠자리도 비속을 뚫고 날아다니고 있었고 왜가리는 가까이 가니 혹시라도 적인가하고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오리들도 비속에서도 연못을 헤엄쳐 다니고 있었고 길가에 고인 물에서 놀던 오리도 걸어가니 피하는 것이다. 샛강 한쪽에는 얼마전에 새끼를 부화시킨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고 있었다. 이 상태로 폭우를 뚫고 선유도를 갈 수가 없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축구장을 지나 주차장에서 국회의사당 쪽으로 올라가서 61번 노란버스를 타고 대방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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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수강산 원문보기 글쓴이: 청초호
첫댓글 여의도 샛강이 한강보다 바닥이 높은데 시에서 많은 돈을 들여 깊게 피고 많은 물을 끌어들여 흐르게하고 보행길과 자전거길을 분리하여 길도 잘 만들고 쾌적하게 만들 설계완성
잘 가꾸어 놓았더군요. ^^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가 애처롭네요. 전에 경주 부처골에서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를 구해준적이 있는데 이미 골로 가버린 상태였다는~ 그냥 배고픈 거미들 냠냠꺼리로 놔둘껄 그랬나봐요. ㅋㅋ
자연생태계의 이치 같아요. 서로 먹고 먹히는 건강한 자연계의 이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