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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 강성 백형록 후보 당선 |
현대중 또 강성노선 선택 61.3% 득표… 서후보와 3,696표 차 ‘사측에 대한 불만’ 표심 반영 임금피크제 등 노사갈등 예상 미포조선 실리노선 연임 성공 투표율 85%… 52.7% 득표 강원식 위원장 “고용안정 최선” |
강온의 2파전으로 펼쳐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노선의 백형록(56) 후보가 온건·실리 성향의 서필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성 집행부가 연이어 노조를 이끌어가게 됐다.
현대중 노조는 28일 전체 조합원 1만6,915명(투표자 1만5,638명 92.45%)을 대상으로 제21대 노조 위원장 선출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백형록 후보가 9,597표(61.3%)를 얻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필우 후보는 5,901표(37.7%)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는 140표가 나왔다.
조합원들이 연이어 강성 집행부를 선택한 것은 올해 교섭 과정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회사에 대한 불만이 여전해 표심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 당선자는 현 집행부와 연대한 현장노동조직 분과동지회연합 대표주자이며,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다. 노조 대의원과 운영위원, 현장노동조직 전진하는노동자회 의장 출신이다.
백 당선자는 수석부위원장에 김진석, 부위원장에 정병천, 사무국장에 문대성씨와 앞으로 2년간 노조를 이끌어가게 됐다.
백 당선자의 공약은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조합원 전환배치와 고용관련 단체협약의 ‘협의’ 문구를 ‘합의’로 추진, 아웃소싱과 물량이동 반대,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등이다.
이밖에 노동법 위반 사내협력사 삼진아웃제 도입, 정규직과 비정규직 성과급 동일 지급, 노조에 정치위원회 구성, 퇴직지원센터 운영, 퇴직자 교육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이 있다.
특히 백 당선자의 공약인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는 노사쟁점인 임금피크제와 관련이 있고, 아웃소싱이나 사외이사 임명권 등도 회사 경영권에 대한 사안이라 적잖은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당시부터 골리앗 파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국내 노동운동의 양대 축을 형성한 강성 노조였다.
이후 온건실리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출범, 회사의 노사협상 원칙주의 방침이 자리를 잡으면서 19년째 무파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정병모 위원장이 당선하면서 무파업 기록이 깨졌고 강성 집행부가 연이어 집권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현대미포조선 제16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실리 노선의 강원식(40) 현 위원장이 당선됐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28일 실시한 선거에서 전체 조합원 2,816명 가운데 2,677명(95%)이 투표, 1,412명(52.7%)의 지지로 강 위원장이 황웅목 후보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집행부를 이끌며 회사와의 원만한 교섭으로 19년 연속 무분규를 이끌었다.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하면서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복리 증진에 매진한 것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조합원 고용안정과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 집행부는 다음달 18일부터 2년 간의 임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