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반들 연애하네?
김동호 목사1.77년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에함석헌 선생의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를 읽어 주셨다.만리 길 떠나는 길처자를 내 맡기며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만 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2.가슴이 뛰었다.목사님을 좇아가 그 시를 적어 와집에 오자마자 그 시를 타이핑하여
카나다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다.그리고 그 시 마지막에 이렇게 적어 보냈다.네가 있는 나는 행복이니라내가 있는 너도 행복이니라신혼 중이었는데아내가 그 편질 보고‘이 양반들 연애하네?’ 하며 웃었다.3.주일학교 6학년 때 교회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고고3때 카나다로 이민을 떠났다.카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박사가 된 후한국에 들어와 대구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평생을 시무하다 몇 년 전 은퇴한 후구 소련국가의 자비량 교수가 되어 선교사가 된 친구다.4.최근에 인천으로 이사를 와오늘 친구 집에 집들이하러 간다.다른 60년 친구 둘과 함께 부부동반으로5.아이 셋을 키우면서좋은 스승 만나는 복좋은 친구 만나는 복좋은 배필 만나는 복을 기도했다.난 그 세 복을 다 받았다.출발 한 시간 전인데아까부터 시계 자꾸 보고 있는 중이다.‘이 양반들 연애하네?’하며 웃던 46년 전 아내가 문득 생각난다.감사하고행복하다.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