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일상 23-20 “메리 크리스마스”
중식후 102호 경석씨를 만나러 갔다.
“경석 씨, 메리 크리스마스~”
“응 ㅎㅎ”
“경석 씨, 내일이 성탄절이네요~”
“경석 씨, 성탄절 아시죠?”
“예수님 태어난 날...”
‘답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을까’ 경석 씨가 대답이 약간 조용했다.
“네 맞아요. 경석씨~”
“내일이면 성탄절인데, 경석씨 혹시 성탄 메시지 보내실 분 계신가요?”
“성탄메세지..?”
“네~”
“성탄절에 축복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참 좋은 거 같아요! 어때요? 경석 씨~”
“그럼, 나 정채원 선생님한테 보낼래~ 짝꿍”
“어머니한테는 안 보내요?”
“엄마는 방금 전에 통화했잖아~”
“아, 그래요?”
“짝꿍, 내가 문자를 못 보내니까 짝꿍이 대신 눌러줘~”
“그럴까요? 그러면 경석씨가 성탄 인사말을 말씀 해 주세요! 제가 문자를 찍어서 정채원 선생님께 보낼 수 있도록 도울께요”
직원이 경석 씨 옆에 앉아서 경석 씨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자, 뭐하고 쓸까요? 경석씨~”
“메리 크리스마스~”
“아 좋네요. 경석씨~,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는거...”
“경석 씨 그것도 좋지만 이건 어때요?”
“선생님 이름을 뒤에 붙여서 메리 크리스마스 정채원 선생님~이라고 쓰는 것이요.”
“응~ 그렇게 써”
“네 썼어요. 그 다음은 뭐라고 쓸까요?”
경석 씨가 순간 어리둥절한지 말 없이 가만히 직원만 주시하고 있다.
“경석 씨, 당황하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잘 모르겠어. 그냥 이렇게만 보낼까 짝꿍?”
“이렇게 보내기에는 메시지가 너무 짧은거 같네요~ 경석 씨”
“그러면 단순하지만 즐거운 성탄 보네세요라고 쓰는 건 어떨까요?”
“잘 모르겠어~”
경석씨와 성탄메세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결국 다음과 같이 정리를 했다.
“경석 씨 자 한번 읽어드릴테니, 잘 들어 보시고 수정할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정채원 선생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봄에 태권도 할 때 봐요.’
“경석 씨 어때요?”
“됐어~ 짝꿍, 보내~”
“네, 경석 씨, 그러면 ‘보내기’ 버튼은 경석씨가 직접 눌러주세요”
직원이 경석 씨가 ‘보내기’ 버튼을 잘 터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
“전송되었다는 메시지가 떳네요”
“경석 씨, 정채원 선생님한테 성탄메세지 갔어요”
“나 잘했어? 선생님한테 성탄 메시지 보낸거?”
“네 잘하셨습니다.”
“즐거운 성탄이예요. 메리 크리스마스~”
2023년 12월 24일 유원욱
'보내기' 버튼은 경석씨가...그 생각은 미처 못했네요.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세분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하시도록, 부족한 만틈만 도와야지요. 감사합니다. -임영아
인사 잘 하도록 도우셨네요. 고맙습니다. -다온빌
첫댓글 '보내기', 그렇군요.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