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4,9-11
형제 여러분,
9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0 사실 여러분은 온 마케도니아에 있는 모든 형제에게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더욱더 그렇게 하고, 11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미국에 와서 하는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 홍보를 다니고, 광고주인 여행사와 함께 성지순례를 다니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3번 다녀왔고, 가을에 1번 더 다녀올 예정입니다. 신문사의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아직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동북부 ME 대표신부를 맡아서 봉사하였고, 올해부터는 동북부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맡아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부터 브루클린 한인 공동체의 주일미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3년이 넘었습니다. 퀸즈 한인성당에는 평일미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에 복음 묵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느덧 10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이렇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달란트의 비유’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달란트의 비유에서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예수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신문사는 제게 잠자리를 주고, 먹을 것을 주고, 월급을 줍니다. 신문홍보를 다니면서 타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성지순례를 다닐 수 있으니 성화가 되어서 좋습니다. ME 주말 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팬데믹의 터널을 함께 지날 수 있었습니다. 줌으로 하는 강의와 영상 강의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브루클린 한인성당에서 미사를 하면서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우들이 서품 30주년을 축하해 주었고, 올해는 회갑도 축하해 주었습니다.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사제들은 신자들과 함께 할 때 힘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퀸즈 성당 평일미사를 도와주면서 신부님들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캠핑도 가고, 여행도 다녔습니다. 자칫 외로울 수 있는 미국생활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사제관에 숙소가 있어서 손님이 오면 사제관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복음 묵상을 하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물론 저 자신의 영적인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달란트의 비유는 제게도 맞는 말씀입니다.
다섯 달란트를 가진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이웃을 위해서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나눌 것이 없어서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나누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선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죽음이 부활로 열매를 맺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미워하면 미워할 일이 생깁니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고, 찡그리면 찡그릴 일이 생깁니다. 이해하면 이해할 일이 생기고, 오해하면 오해할 일이 생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능력과 힘을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감사와 기쁨, 이해와 사랑은 우리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미움과 분노, 오해와 불신은 우리의 능력을 땅에 묻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늘 마음에 담고 살면 좋겠습니다.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