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가
못오는 임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한영애가 노래하는 여명기의 국내 가요들.
원곡이 가진 서정을 그대로 살리면서
더해진 그녀만의 해석이 신선하다.
'노래' 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한영애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타향살이' 나 '목포의 눈물' 에서 들려주는
소름끼치는 분위기는
전부터 쌓인 그녀만의 아우라에 더해져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다.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적절히 가미된 작은 시도들이
요즘 음악에 단련된 귀에도 쉽게 적응된다.
또한 그녀의 목소리를 살리는 데 충실하지만,
조금씩 더해진 새로운 느낌을 최대한 표현해 낸
"달파란" 외 여러 음악인들의 공 또한 높이 살 만 하다.
곡들이 가진 의미들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얻지 못한
2,30년대 우리 가요의 핵심을 과감하게 치고 들어간
한영애의 시도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그녀 개인의 음악 여정에도
한 획을 그을 수 있을만한
힘과 가치를 지녔다.
첫댓글 한영애 음색으로
감사히 즐감 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