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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소유 2편의 글번호는 17437 입니다. 검색결과에 나오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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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나 이것도 사줘."
"············"
은달은 말하기도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저리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런 은달을 보고도
옷을 고르는 은달의 반쪽, 하은별은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쇼핑하는 사람들, 또 직원들까지
은달과 은별을 보고 수근거렸다. 워낙 유명한 은달의 가족이야기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특히 은별은 은달과 쌍둥이인것으로 유명해 월드컵 시즌에는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른 적도 있을 정도로 유명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들이 함께 다니자, 시선은 두 배로 모아졌다.
"은달아! 이건 어때?"
"예뻐, 예뻐."
"이건?"
"그것도 예뻐."
건성으로 말하는 은달에게 다가간 은별이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복화술이라도 하는
듯이 입을 방긋거리지 않고 말하는 은별의 모습이 살짝 무섭게도 보여졌다.
"건성건성 대답하면 죽~어?"
"아, 예예-"
"이게 예뻐, 이게 예뻐?"
"누님한테는 다 잘 어울리니까요, 둘 다 사세요. 제가 사 드릴게요."
"정말? 꺄르륵! 고마워!"
은달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계산대로 가서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냈다. 직원은 카드를 긁으면서도 은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싸, 싸인이요-"
"네."
싸인하려고 펜을 든 은달의 앞에는··· 카드를 쓰면 기계에서 나오는 영수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흰색의 A4용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대충 휘갈겨서 싸인을 해준 은달은 카드 영수증에 간단히 싸인을
하고 명품 가게점을 빠져 나왔다. 아직은 봄이라고 해도 싸늘한 날씨였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칼날
같은 바람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은달과 은별은 나란히 차에 탔다. 은별은 오랜만에 쇼핑한 것이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싱글벙글이였다.
"그렇게 좋아?"
"응. 내 반쪽이라서 더 좋구."
못 말린다는 듯이 쳐다 본 은달이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차로 달린지 몇 분이 되지도 않아서
도착한 곳은 이태리 레스토랑이였다. 차를 주차시키고 은별과 나란히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먼저 주문해놓자. 모자르면 더 시키면 되니까!"
"니 친구들·· 왠지 무서울거 같다."
"뽀뽀는 안할걸?"
"···예쁜 애들만 불렀지?"
은달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은 은별은 메뉴판을 보며 직원에게 이것, 저것을 시켰다. 여자 다섯이랑
남자 하나·· 여섯이서 저렇게 많이 먹는다고? 가뜩이나 느끼한 이태리 음식을? ···은달은 세삼스레
은별이 무서워졌다. 잠시 후, 여자 네 명이 우르르 가게안으로 들어왔다. 왠지·· 하은별 친구들같다.
빙고. 은달의 예감이 맞았다. 은별이 손을 살짝 들자, 넷은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를 내며, 은달과
은별에게로 다가와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인사를 할 틈도 없이 곧이어 음식이 줄줄이
나왔고, 직원이 테이블에 음식을 다 올려놓고 나서야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은별아, 소개 좀 시켜줘봐봐··!"
"그, 그래!"
친구 몇 명이 은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은별에게 말을 했다. 은별은 배가 고팠는지 벌써 포크를
들고 파스타를 돌돌 감고 있는 중이였다. 아, 참. 아직 인사도 못했지. 은별이 웃으며 친구들이 앉은
쪽을 쳐다봤다. 헤·· 벌린 입은 조금 있으면 침이 툭 떨어질것만 같았고, 눈 앞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하여튼 여자들이란···. 은별은 고개를 설레설레 지으며, 여자들은 별 수
없다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다 알면서 뭘 새삼스레 인사야?"
"그래도·· 처음 만난건데···."
저 기지배는 왜 목소리를 깔고 그런데? ··서클렌즈를 낀 것 마냥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대한 예쁜
각도로 보이기 위해 몸을 베베 꼬고 있는 친구들은··· 자신이 알던 친구들이 아니였다. 머리도 감지
않고, 씻지도 않은 부시시한 얼굴로 만나던 친구들은 어디로 갔는지 은별의 앞에 있는 네 명의
여자들은 모두 다 양갓집 규수들처럼 얌전하고 조신한 요조숙녀들이였다.
혀를 끌끌 찬 은별이 입을 열자, 은달의 시선이 은별에게로 향했다. 고개를 돌린 은달의 옆 모습을
보게 된 그녀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옆선도 죽인다······. 친구들의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기 일보직전
이였다.
"이 쪽은 내 쌍둥이 동생 하은달, 이 쪽은 내 친구들. 이제 좀 먹자!"
"우리 이름은···!"
"먹자!"
은별이 말을 끊으며 파스타를 입에 쏙 넣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것 마냥 맛있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쇼핑하느라 더 배가 고팠기 때문에 더욱 더 맛있는 듯 싶었다. 친구들은 파스타를 한 가닥씩 돌돌
말아서 입을 '아' 도 아닌, '오' 로 벌려서 먹기 시작했다. 내 친구들이지만 내숭 100단이다, 정말.
은별은 내숭떨고 있는 친구들을 보다가 은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은달은 신경쓰고 싶지도 않는
다는 표정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 * *
"오호호·· 근데 은달씨는 독일에서 따로 집을 마련하셔서 생활하셨어요?"
"아뇨, 숙소에서 지냈습니다."
"아·· 그렇구나. 호호. 저번에 이란이랑 경기했을 때, 발레슛! 정말 멋졌어요!"
손을 들어올려 입을 막고 '호호'거리며 웃는 은별의 친구들은 정말이지 상대하기가 싫었다. 차를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와인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아서 그런지 입가에 느끼한 맛이 여전히 머무는
듯 싶었다. 그 중, 유난히 뽀글뽀글한 머리를 한 여자는 사전 조사를 해왔는지, 은달의 최근 경기를
들먹거리며 칭찬했다. 그런데··· '발레슛'이라니··. '발리슛'이겠지, 이 여자야. 은달의 미간이 순식
간에 찌푸려졌다.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가 이상형인 은달은 점점 은별의 친구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은달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아싸! 타이밍 죽이고···. 핸드폰을 꺼낸 은달의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 입가에 미소를 지은 은달을 보자, 은별의 친구들은 더욱 더 좋아라했다.
"잠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네, 다녀오세요. 호호"
"걱정말고 천천히 다녀오세요. 꺄르륵~"
뭘 걱정말라는 건지, 정말···. 은달은 애써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가게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주차
되어있는 차 뒤켠으로 향한 은달은 차에 기대어 핸드폰을 들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비싸보이는
은달의 차에 한 번 놀라고, 은달의 키와 멋진 뒷 모습에 두 번 놀랐다.
"폴머!"
-"잘 도착했어?"
"그럼. 지금 몇 신데, 전화야?"
-"괜찮아~ 하, 담배피고 싶다!"
"너 담배 피는지 자이델한테 꼬박꼬박 메신저로 물어볼거야."
-"너 무서워서 지금도 못 피고 있네요."
체념적인 폴머의 목소리에 풋- 하고 웃던 은달의 눈에 저 멀리서 무리를 지어 달려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인상을 살짝 찌푸린 은달의 눈에··· 지하가 보였다. 자신의 눈이 마이너스가 아닌 이상,
맨 앞에서 죽어라 달리고 있는 사람은 반지하가 맞을 것이다.
"폴머, 내일 내가 전화할게. 미안."
급하게 전화를 끊은 은달은 점점 다가오는 무리의 선두에 서 있는 지하를 보자, 피식 하고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아직 쌀쌀한 봄이라고는 하지만, 대낮에 꽤 오래 뛴 듯한 그녀는 무척이나 더워
보였다. 세번째·· 벌써 세번째 만남이였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도와주지, 뭐. ··흥미로운 발견을 한
과학자 마냥 은달의 얼굴엔 미소가 드리워졌다.
* * *
점점 가까워져 가는 사람들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뛰어보는 지하였지만 역부족이였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멈추기도 곤란했다. 왜 도망가는 건지, 자신에게 물어보았지만 만족할만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뒤에서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멈추라고 말하는 그들의
말을 듣자, 더욱 더 스피드를 내보는 지하였다. 몇 분을 뛰었는지, 모자가 닿는 이마에는 땀이 차
있었다. 멈춰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드디어. 체력이 바닥이 났다. 더 이상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었다. 다리는 풀려서 휘청휘청거렸다.
목에 하고 있었던 머플러도 던져버린지 오래였다. 하아·· 끝이다. 잡히겠구나···. 속도를 낮추려 하는
그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잡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너 누구야!'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숨이 찬 지금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놀라운 속도로 달리는 그때문에 넘어질 뻔도
했지만, 손을 꽉 잡고 중심을 잡아 준 덕분에 무릎이 깨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아, 하아···."
잠시 후, 구석진 골목에 들어 선 지하는 숨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머리도 어질어질했다. 모자를
벗은 그녀는 상대에게 얼굴을 보였다는 생각에 '아차!' 하는 마음으로 모자를 다시 쓰려 했다. 그 순간···
남자가 다가와 지하가 쓰려던 모자를 턱- 잡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올려다 본 지하의 눈에는···
후광이 반짝 빛나는··· 백마탄 왕자님이 보였다······!
이야 ㅋㅋㅋ 운명적인 만남인건가요 ㅋㅋ 넘넘 재밌어요!
네, 운명적인 만남입니다^^ 후후. 리틀쥬얼님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힝힝힝 ㅠㅠㅠ 오늘에서야 냐옹님 소설을 본거 있죠?ㅠㅠㅠㅠ 은달이 너무 멋져요 ♥
소설아a님.. 오랜만입니다! 후후^^ 반가워요~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은달이와 지하가 잘됬으면.ㅋㅋㅋ 내숭백단친구들덕분에 웃고갑니다. 행복한하루되시길!
여자란 내숭이 살짝 있어야지요.. 하하^^ 패니스님도 행복한 하루되시고,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재미잇어요><ㅋㅋ!!! 은달♡지하 ㅋㅋㅋ 이렇게되었으면ㅋㅋㅋㅋ
후후. 조금 있어야 본격적인 러브스토리가 시작될겁니다^^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백마탄 왕자라.. ㅋㅋ 참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이쁜이님. 졸지에 왕자가 되어버렸죠.. 하하^^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재밌어요~ㅋ
감사합니다, 오바쟁이2님! 오늘 밤 밝은 보름달보고, 좋은 소원비세요^^
굿굿ㄷ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