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아드보카트호가 2006 독일 월드컵을 향한 첫 전력 점검 무대를 갖는다.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난적' 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선다.
한국과 이란의 대결은 지난 2004년 7월 31일 중국에서 있었던 아시안컵 8강전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당시 한국은 설기현과 이동국 그리고 김남일이 각각 한 골씩을 기록했지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알리 카리미의 활약에 힘입은 이란에게 3-4로 패했다. 이란과 국내에서 경기를 갖기는 지난 86아시안게임 이후 19년만이다. 역대 전적은 7승3무7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
아드보카트호에는 이영표와 차두리 설기현을 제외한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상대 이란도 해외파선수들을 불러들여 만만치 않은 선수진으로 임하고 있어 실속있는 평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1일 이란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이란을 상대로 한국이 승리를 거둔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경기는 한국이 이란을 이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어 "이번 이란전은 첫 경기이자 독일로 가는 첫번째 테스트다. 이란전 결과보다는 내년 독일에서의 결과가 더 중요하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기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평가전서 전술 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포지션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영에는 우선 좌주영 우지성의 선발이 확실시 된다. 중앙에서는 안정환과 이동국이 경쟁한다.
미드필드진은 김두현과 백지훈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오랫만에 국가대표에 합류한 송종국의 노련한 플레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끊임없이 지적되온 수비 불안 문제 또한 베테랑 최진철의 합류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최진철과 김진규, 유경렬, 김영철의 수비라인은 특히 '경계대상 1호' 카리미의 발을 묶어두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 맞서는 브랑코 이반코비치(51·크로아티아) 감독의 이란은 노장 알리 다에이(36)와 현재 독일에서 뛰고 있는 메흐디 마다비키아(28·함부르크SV) 등이 빠졌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리미를 비롯해 바히드 하셰미안(29·하노버96), 모하람 나비드키아(23·보쿰), 페레이둔 잔디(26·카이저스라우테른) 등 분데스리가 4인방과 이탈리아 세리에A 메시나 소속의 수비수 라흐만 레자에이(30) 등 해외파 5명을 앞세워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란의 최전방엔 하셰미안과 올림픽대표 출신의 아라시 보라니(22·파스)가 투톱으로 나설 전망이다. 보라니는 2004 아테네올림픽 2차예선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이란 축구의 기대주. 여기에 야흐야 골로하마디(34·피루지)와 레자에이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이끄는 수비벽도 견고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아시아 최고 선수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박지성과 카리미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7일 발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들은 각각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성으로서는 카리미와의 이날 대결이 지난해 아시안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다.
박재홍 기자 sbird96@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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