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씩이나?’ 유독 호텔에서 침대에 베개를 많이 놔주는 진짜 이유

[청도깨비]

① 침대에 4개씩 놓이는 베개들

호텔에서 고급스러운 호캉스를 보내기 위해,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본 순간 흠칫 놀란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더블 침대를 쓰는 사람은 기껏해야 한두 명뿐인데 베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여러 개 놓여있기 때문인데요.

머릿수보다 많은 베개를 다 사용하라는 것인지, 왜 여러 개를 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곤 하죠.

다들 호텔에 가면 이런 의문 한 번쯤 가져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너무 사소해서 물어보기에도 망설여지곤 하죠.

오늘은 항상 궁금했던 호텔에 베개가 많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정집에서는 1인당 하나의 베개를 사용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그래서 호텔에 가도 평소 베개를 하나만 쓰던 습관 때문인지, 베개가 여러 개 놓여 있는 것이 그리 편한 느낌은 아닌데요.

아주 오래전 옛 풍속화만 보아도 우리 선조들이 베개를 여러 개 썼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② 유럽에서 여러 개의 베개 사용

반면 과거 유럽에서는 부와 권력을 가진 귀족, 또는 왕족이 본인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많은 베개를 사용했습니다.

중세시대만 해도 직물값이 비싸 하층민은 베개를 쓸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영국의 헨리 8세는 임산부를 제외한 모두에게 베개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죠.

비슷한 시대에 사용됐던 침대를 봐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베개가 사용된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족들의 상징이었던 베개가 18세기 이후 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되면서, 직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베개가 보편화되면서 장식용 베개까지 등장했죠.

그 때문에 유럽과 서구권의 침실 인테리어에서는 여러 개의 베개를 이용해 스타일링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베개가 더 이상 부의 상징도 아닌데, 호텔에 베개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고객의 편의를 배려하기 위해서인데요.

특히 호텔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곳으로, 고객의 베개 취향도 그만큼 가지각색입니다.

모두의 수면 취향에 맞추기 위해 여러 개의 베개를 두고 가장 편한 것으로 골라 쓸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내로라하는 국내 5성급 호텔들만 보아도 개수는 조금씩 달랐지만, 일반 객실을 기준으로 약 4개 이상의 베개를 제공하고 있죠.

서울의 5성급 호텔을 살펴보자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총 6개의 베개를 갖추고 있어 가장 많은 베개를 제공하는 호텔로 손꼽혔습니다.

시그니엘 서울과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은 5개의 베개를 제공했는데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콘래드 서울 호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등 4개의 베개를 제공하고 있었죠.

베개의 종류는 충전재나 크기 등으로 구분해 한 세트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깃털과 솜, 큰 것, 작은 것 등으로 구성되는 게 대부분인데요.

등받이로 사용할 수 있는 쿠션이나 바디 필로우 등이 추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가장 뒤쪽에 있는 것이 등받이용, 중간에 있는 것이 수면용, 맨 앞에 있는 것이 장식이나 보조 베개입니다.

이러한 구분 없이 전부 같은 유형의 베개로 구성해 제공되는 곳도 있는데요.

③ 호텔마다 다른 침대 구성

베개의 구성과 개수는 호텔과 객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들 모두 사용법이 따로 정해진 것은 없기 때문에 수면 취향에 따라 원하는 개수만큼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결국,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호텔 침대에 여러 개의 베개가 올라갔던 것이죠.

덤으로 침대의 인테리어가 더 예뻐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얻을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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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많은 베개 중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베개가 없다면 이럴 땐 필로우 메뉴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는 필로우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프런트에 요청하면 기본으로 세팅된 베개 외에도 메모리폼 베개, 전통 베개, 양모 베개 등 다른 유형의 베개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죠.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는 나라별 전통 베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궁중 베개, 일본의 젠 소바 베개, 독일의 전통 문양 베개, 영국의 토버모리 베개, 스웨덴의 아폴로 베개, 호주의 그라운드 양모 베개 총 6개였는데요.

각 국가별 여행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위해 다양한 종류의 베개를 갖추고 있죠.

호텔의 필로우 메뉴 서비스는 모르면 쓸 수 없는 서비스이니 잘 숙지해 뒀다가 꼭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텔에 베개가 많은 이유는 투숙객이 좀 더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호텔 측의 배려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