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 연락을 주고 받질 못한 이후
세일기간의 혼잡함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남자 또한 만남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녀의 깊게 파인 가슴 선이
다시금 유혹하기에 충분한 것이였다
매장의 세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듯이
전화를 걸어 지난번 만난 공차옆
추억의 음악다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을 하였지만 남자는 고민할 수 밖에
"음악 다방?...에서 만나자고 했나?"
"아!...세대 차이 나는...짓...했구나"
자책도 잠시 음악다방의 대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니 기억하는 남자
“ 미쳤지 .. 그땐? ”
음악이 미치도록 좋아서?
말이사. . . 음악이지...
누군가에 미치지 않고서야..
"하하하"
아련한 그 시절 기억이 생각나 호탕하게
소리내어 웃기 시작하면서
담배 연기 자욱한
돌체 다방에 앉아 학원 간다고 이런 저런 이유
들이대고 고작 몇 푼 되지 않는 작은 돈으로
종일 그 곳에서 흐느적 거리며 벗어나지 못했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분명
그 남자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영어 외우지 못해 노트의 뒷장의 수학 공식보다도 더 큼직한 글씨로 이런 저런
팝송의 제목을 적어
놓았고 행여 여자 DJ 가
“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
이내 노트에 곡명을 쓰기 시작하고
가까운 자리의 앉아 이해할 수 없는 내용 적어서
“ 이것? 적으신 분 누구세요? ”
질문 유도해서
한번 이라도 더 눈빛 마주치려 하고
손님이 많아 자리 이동이 용이치 않는데로 끝나는 시간에 맞춰 뮤직박스 입구의 삐죽거리다가 맞추치면
마치 죄진 사람처럼...도망쳐 버리고
행여 여자 DJ가
화장실이라도 들어 간 모습을 보면
“ 어!...이상하다 화장실도 가나? ”
“ 천사가 ”
친구들이 한대씩 쥐어 박으며 한소리씩
“ 정신차려! ”
밤 낯으로 시간없다는 친구들 데리고 와서
매상 올려주고 행여 보낸 글들이 읽으라치면
그 날 밤은 벼개의 코 박고 그 녀라도 되는량
이불 꽁꽁 말아 껴앉다가 숨이 막혀 눈을 뜨는 일들이 무수히 많았으니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책 사야할 돈으로 여자 DJ 웃자고 한 가짜 생일 날에 꽃 한아름 가득 사다 받치고 비가 올 것 같다는 수줍은 멘트에 서둘러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서 예쁜 우산 사다 건네주고
속이 안좋다는 농담에
마치 그녀의 남편인량 있는약 없는약 전부 사서 뮤직 박스에 밀어 넣어주고 고맙다는 말한마디에 미친 듯 그렇게 날리 법석으로
지냈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웬 남자가 뮤직 박스 안에 그 녀와 함께 있자
음악하는 동료일까? 의구심도 잠시
마치 남자의 여자라도.되는량
당당한 목소리로
“ 안에 남자 누구야? ”
커피를 나르는 아가씨가
이내 대답하길
“ 아!~ 저 남자요?”
“ 여자 디제이 남편이래요! ”
남자는 당황하듯 말을 더듬다가
다시 서둘러
" 뭐?..뭐..라고... 남펀이라고?
심상치 않은 눈빛을 감지한 아가씨는
“ 다른 곳에서 음악했는데!"
" 내일부터 이 곳에서 같이 할 거라네요”
남자는 서둘러 아가씨에게 취조하듯
“ 여자 디제이 나이가 몇인데? ”
이내 의아한 표정으로
“ 여자 DJ 요? "
" 제요? 나이 많아요 ?”
“ 조명발이라.... 젊어 보여서지”
“ ... ”
그남자의 천사가 말하길
"여자는 얼굴보단 마음이야 그치?"
악마가 가소롭다는 듯 진하게 웃으며
"여자는 말이야 ~ 이쁘면~"
"모든게.. 용서 되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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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네번째 이야기
못생긴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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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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