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소녀의 코리아'에서 전해 드립니다.
7월 1일 수요일, 봉하 맑음! ^^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
자원봉사자 회관 옆에 가만히 올려져 있는 화분을 하나 발견했는데
햇빛을 받아 유난히 빛나더군요-
아침부터 마을을 찾아오는 분들이 이어지고-
저는 맑게 개인 마을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 볼까 해서
봉화산 정토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쉬지 않고 올라가면 20분 정도 걸려요)
정토원 오르는 길에는 멋진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노란 리본과 잘 어울리네요.
점심 때쯤 찾아가니 추모객들을 위해 비빔밥 공양을 주시더군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정토원에서 점심을 드시려면 12시-2시 사이에 오시면 됩니다~
마을 풍경이 잘 보이시나요?
언제 한번 지도를 놓고 위치를 하나하나 설명해야겠네요.
이렇게 작은 마을에 수백만명이 다녀갔다는 게 새삼 신기합니다.
정토원에서 <부처님의 삼대 선언>이라는 책자를 판매하길래 잠시 땀을 식히며 읽어 보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에 읽고 “참으로 감명 깊게 읽었다”라고 격찬한 책이라는군요.
그 중에 인상깊은 구절을 나눠봅니다.
눈이 있으면 고통받는 중생을 보아야 한다
귀가 있으면 고통받는 중생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입이 있으면 고통받는 중생의 말을 대신해야 한다
코가 있으면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 공해를 숨 쉬어야 한다
몸과 뜻이 있으면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행동하는 보살이 되어야 한다
분명 노무현 대통령의 눈,귀,입,코,그리고 온몸은
고통받는 서민들을 향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의 눈,코,입...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악한 인(因)을 심으면 악하게, 선한 인을 심으면 선하게,
시간이 지나 조건이 차면 꼭 열매가 맺는 것을 인과(因果)라 하고,
그 결과가 행(幸)이나 불행(不幸)이 되어 스스로 받게 되는 것을 인과응보라 한다
좋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좋은 씨앗을 심어야한다,
나쁜 건 끊고 좋은 일을 하나씩 꾸준히 실천한다면
꼭 그만큼의 열매를 받게 될 것이라는 인과응보는 참 무섭기도 희망적이기도 하구나...
혼자서 잠시 선문답하다가 산을 내려왔습니다 ^^;;;
마을로 가다가 옥수수빵 파시는 할머니와 잠시 말동무를 해드렸는데
"이 옥시시빵 우리 둘이 갈라 묵으까?" 하십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니까 슬며시 물어보시는게,
"혹시 기자는 아니제? 내가 마 기자들 따문에...
대통령 돌아가시기 두 달 전부터 마을에 기자들이 새카맣게 진치고 있었다.
카메라 들이대가 집구석구석 들여다 보고 해쌌는 바람에
대통령이 바깥에 나오지도, 화장실도 맘편히 몬갔다 아이가. 문디 자슥들..."
그러고 보니 마을 한켠에 앉아 노트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보면
“기자입니꺼?” 라고 물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시는 주민분들이 계실 정도지요;;
“아닙니더~학생이라예” 손사래를 쳤더니
“내가 마 연합뉴스 기자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그랍니더” 하고 지나가시죠.
한국 언론들은 반성 많이 해야겠습니다 -_-;;
경남 합천에서 오신 선생님들과도 옥수수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일찍 마치고 봉하마을을 찾으셨더군요.
"우리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는 좀 먼 것 같아요.
선생님이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를 만드느라 고심을 해도 아이들은 잘 안믿어요.
집에서도 '시끄럽다' 애들 말은 안 들으니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느끼기는 힘든거죠."
이 분들께 촛코에서 진행 중인 '한 뼘만 더 실천하기'를 알려드렸습니다.
"오, '한 뼘만 더' 이름 참 잘 지었네요. 정말 우리가 모두 한 뼘씩만 더 실천하면 될텐데..
학생 우리 사진 하나 찍을까요?^^ "
선생님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봉하쉼터 주인 아주머니가 텃밭 보러 가신다기에 구경하러 갔습니다.
"텃밭에 뭐 볼게 있다고 따라오노?" 하고 웃으십니다.
오늘 저녁은 호박잎을 따서 쌈 싸먹는다고 하시네요~
"저-짝부터 저어~짝까지...."
봉하마을 주말농장도 구경시켜 주셨어요. 작습니다.^^;;
옥수수도 심고 호박도 심고 고추도 심고~
작게라도 뭔가 생명을 키우고 가꾼다는 건 참 좋은 일 같아요.
쉼터로 돌아와서는 세레모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바로~
촛코회원 5,000명 달성 기념!! 봉하빵
특별출연한 저 분은 '봉하빵' 가게에서 직접 빵을 만드시는 누님입니다.^^
촛코 5천 돌파 축하해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랜만에 봉하마을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까 이야기 나누었던 할머니께서
“저녁 때 이래 선선한 바람이 불면 비가 온다카데.”
하시더군요. 할머니 말씀이 맞을지 내일 두고 봐야겠습니다^^
그럼 내일도 봉하소식 전해드릴게요~
첫댓글 봉화마을이 항상 사람들 발길로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봉하마을이 노무현님 그림,노무현님 글,노무현님 으로 가득차 있엇으면 좋겠어요..마을이름도 어찌나 이쁜지.봉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