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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를 읽어오면서 만난 사람들이 마산에 왔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이런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가을에 얼굴 한번 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창원에 사시는 진형훈씨와 함께 장을 보았습니다.
우선 매운탕 거리로 쑤기미(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생선을 샀습니다. 저기서 횟거리도 좀 떼어냈습니다.
시장에는 벌써 물메기가 나왔네요. 사지는 않았습니다.
안동에서 오시는 김병규씨가 문어를 좋아하기에, 어시장에 가서 문어도 샀습니다. 사진은 문어 세척하는 모습.ㅎ
포도도 한 송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문어를 삶을 때는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세요. 비린내가 확 사라집니다.
거기에다가 무우도 몇 도막 썰어 넣으세요. 국물이 엄청 시원해집니다. 사진은 끓는 물에 막 문어를 넣을 모습. 다리부터 오그라 듭니다.
맛있게 보이는 삶은 문어의 모습. 문어는 삶은 그때 먹어도 맛있지만, 냉동해서 얇게 썰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진은 문어와 함께 내놓은 아까 그 '쑤기미' 살점. 말하자면 사시미 한 줌.
그 한 줌의 쑤기미 사시미 인증 샷.
아마도 나와 오래 친구가 될 것 같은 두 사람. 안동 김병규 선생님. 현직 교사. 창원 진형훈 씨, 내일신문 피디. 장본 돈은 이 분이 다 쏘았음.
삶은 문어.
포도.
문어와 포도.
그리고 막걸리. 곡차. 곡차라서 찻잔에다가.. 저 곡차를 제법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취침.
찜과 막걸리.
다음 날 일어나서 신마산 댓거리 아구찜집에 갔습니다. 아구탕을 시켰는데 메인 나오기 전에 안주로 찜이 조금 나왔네요.
기본 반찬 셋팅.
아구와 콩나물의 절묘한 조화.
드디어 등장한 주요리. 아구국은 복국에도 뒤지지 않는 숙취해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구국(아구탕, 이 명칭도 정확한 구분이 잘 안 됩니다)으로 해장하고, 거기서 다시 막걸리로 취해서는 해변 나들이를 갔습니다.
경남 마산시 xx면 xx리 안녕 마을 앞에서 바라본 바다. 마을 이름이 '안녕'입니다.
파도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바위 하나. 수억 년 당했겠지만, 그래도 바위는 제 자리를 지킵니다.
그 해변에서 또 막걸리 한 잔. 창원 진형훈 씨는 운전 때문에 술 안 마셨습니다. ㅎ.
멀리 고기 잡는 배가 하나 지나가더군요. 진짜 통통배도 하나 지나갔는데 사진에 영 시원찮아서리..
거기서 막걸리가 좀 모자라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신마산 시장 그 할매집에 들렀습니다. 안동 차 시간도 남았고 해서..
안동 사람. 가을 전어 맛보이자 하여, 전어회를 시켰습니다. 난장에서 사가지고 와서 먹습니다. 사진은 회 오기 전의 기본 세팅, 그리고 막걸리.
드디어 전어회 도착. 저게 10,000 원어치입니다. 이 사시미 만큼은 김기호가 샀습니다.
그렇게 마시다가 기어이 막차는 놓치고 심야버스를 태워보냈습니다. 술샘(김병규 샘 별명) 조만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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