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의 3가지 덕목:겸손, 관용, 축복
누가복음 9:44~56
찬송가 380장(나의 생명 되신 주)
오늘 본문 말씀 44절에 보면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분명히 해주셨습니다.
“이 말을 너희 귀에 담아 두라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리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자기 제자들에게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것에 대하여 이처럼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을 들어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고 그 말의 뜻을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주님께서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더 묻기도 두려워하며 외면했습니다. 그 만큼 제자들은 주님의 제자로서 십자가 정신을 배우기를 싫어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곧 십자가의 도, 십자가의 정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예수님은 그가 온 몸으로 살아내신 십자가 정신을 제자들에게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다음 세 가지 자세를 말씀해주시고 계십니다.
첫째로, 낮은 자의 마음을 가지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6절에 보면 예루살렘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러 올러가는 길인데, 제자들은 가는 길에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그 다툼의 이유는 “우리 중에 누가 크냐?” 곧 누가 가장 잘났는가, 누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예수님께서 왕이 되실 것인데, 그러면 자기들은 국무총리도 하고 장관도 하고 국회의원도 되고 대법관도 되고 도지사도 될텐데, 누가 가장 높은 자리 차지하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세상 왕이 되려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하여 가장 비천한 자리 십자가의 보좌로 오르려고 올라가시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에게 자기가 임금이 되려는 길은 십자가를 짊어지는 길이요 자기를 내어주는 길이며 다른 사람들을 자기보다 높이는 길임을 알려주고자 이렇게 실물교육을 시킵니다.
한 어린아이를 데려다가 자기 곁에 세우고,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이르기를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또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라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자가 큰 자니라”
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자기를 위대한 자, 대단한 자, 똑똑하고 대접받는 자로 자기를 생각하는 자는 가장 미천하고 가장 낮은 자요 반대로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훌륭한 자로 알고, 다른 사람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잘 대접하며 기쁨으로 섬기는 자가 곧 가장 존귀한 자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가장 낮은 자리, 가장 비천한 자리, 가장 자기를 낮추어 다른 모든 사람들을 높이고 섬기며 기쁘게 하는 십자가의 자리에 내려가셨으니,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가장 존귀하게 높이사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주가 되도록 높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어느틈엔가 자기를 대단하게 생각하게 되고, 자기를 다른 이들보다 똑똑하게 여기고,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 “이것 큰 일 났다, 내가 교만해졌구나, 내가 변질되었구나, 하나님께 매를 맞겠구나.”라고 생각하고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기를 쳐서 겸손 또 겸손해지려고 몸부림쳐야 하겠습니다. 자꾸만 남에게 대접받으려고 하고, 남의 말을 듣기를 싫어하고, 남에게 자꾸 지시하려 들고, 남을 지배하려고만 한다면, 이것이 자기의 마음이 높아져서 그런 것임을 깨닫고 십자가의 낮은 자리, 비천한 자리로 기꺼이 내려가신 주님의 그 섬김의 모습을 다시금 본받으려고 몸부림치는 저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내 편이 아니면 다 틀리다는 독선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많은 기적과 표적을 보았고 예수님의 탁월한 진리의 말씀을 가까이에서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이 예수님 가까이 섬기는 택함받은 소수의 사도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자 중의 한 사람 요한이 잠깐 다니다 보니까 어떤 사람이 한 귀신들린 자를 두고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들의 전매 특허인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귀신을 내쫓는 모습을 보니까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감히 열두 사도인 자기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이러한 일을 하다니 생각하니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달려가서 그 사람을 불러 세워서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따라 다니지도 않는 사람인데, 왜 예수님의 이름을 가지고 일을 하시오. 다시는 이런 일 하지 마시오.”
시퍼런 위세에 눌려 그 사람은 기가 팍 죽은 체 뒤로 물러갔습니다.
그리고 난 후에 사도 요한은 자기가 일을 잘 처리했다고 생각하여 예수님께 와서 당당히 말씀드렸습니다.
“주여, 어떤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와 함께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그 말을 듣자 예수님은 나직한 목소리로 이렇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금하지 말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
주님은 제자들이 파당을 짓고 인간적인 자기들 파당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하고 배척하려는 좁은 마음을 갖지 말라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점이 분명하다면, 인간적으로 좀 특징이 다르고 조직이 좀 다를지라도 인정해주고 협력하라는 것입니다. 서로 좀 다를지라도 서로가 경쟁하고 싸울 대상이 아니고 서로를 돕는 협력 세력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우리 개신교 내에서도 장로교, 루터교, 감리교, 순복음, 성결교, 침례교 등이 있으면서 서로 협조하고 연합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리가 좀 다르다고 배타적으로 반대하고 헐뜯고 방해하지 말고, 서로 다른 부분이 근본적인 교리 문제가 아니라면 기꺼이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주님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연합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 것입니다.
개인간에도 그러합니다. 서로 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고 대적하고 깎아내리지 말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협조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독선을 버리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셋째로, 분노하며 악담을 퍼붓는 자가 되지 말고 그들까지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예수님께서는 요단강을 건너가는 통상적인 길이 아니라 사마리아를 통과하여 올라가는 길을 택하여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를 통과하여 가는 길을 택하지 않으신 것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품으시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려는 기회를 주시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러한 주님의 마음을 받지 아니하고 거부하였습니다. 앞서 갔던 제자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도 막고 푸대접했습니다. 그러자 제자들 중에 성질이 불같아서 우레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야고보와 요한 형제가 발끈해서 예수님께 말하기를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라고 하였습니다. 과거 엘리야가 하늘로부터 불을 명하여 자기를 잡으러 왔던 오십 명의 군사들을 두 번이나 태워 죽인 일이 있었는데, 야고보와 요한은 그 일을 기억하면서 자기들도 그렇게 하늘에서 불이 내려 그 사마리아 동네를 다 태워버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해주셨습니다. 난하주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무슨 정신으로 말하는지 모르는구나 인자는 사람의 생명을 멸망시키러 온 것이 아니요 구원하러 왔노라 하시고”
예수님은 지금 사마리아에 그 사람들을 살리러 왔는데, 제자들은 영접하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미워서 불을 내려 다 태워 죽이려는 심보를 가졌던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본받아 분노 대신에 이해를, 저주 대신에 축복을 입술로 선포해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합니다. 우리를 반대하고 대적하며 모독하는 자들까지도 그 영혼이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 알고 기도하고 멸망에 떨어질 대상으로 생각하여 저주와 악담을 퍼붓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할렐루야.
주님이 십자가를 향하여 내려가신 그 마음과 삶의 자세를 항상 기억합시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고 가르쳐주신 주님의 뜻을 따라 날마다 십자가에 비추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가 됩시다. 겸손하게 섬기며 독선을 버리고 포용하며 대적자들까지 용서하고 구원받을 대상으로 알고 기도하는 진실한 주님의 제자로 날마다 살아가기를 힘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