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와 넓이의 품격
대학교수는 쉬운 것도 어렵게 가르치는 사람이고 초등학교 교사는 어려운 문제도 쉽게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농담조의 표현을 보았습니다.
대학교수 남편이 초등학교 교사 부인에게 불만을 표출하며“명색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신을 아내는 늘 초등학생 다루듯이 한다”는 글을 보며 웃었습니다.
<깊이가 없는 넓이는 얕고 넓이가 없는 깊이는 불통과 고립을 낳습니다.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 되는 인생이길(빌립보서4:13)>
복음광고 11월 문구를 생각하다가 “향유 냄새 나는 집” 카페에서 대학교수 남편과 초등교사 아내가 사는 법에 대한 글을 읽다가 착안한 내용입니다.
일반인들의 관점으로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성을 말할 때, 성당은 진중한 면이 있지만 교회는 가볍다 라 평가하는 것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은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의견에 흔히 예전적 차이라 답변하지만, 비단 예배와 예전의 차이만이 아닌 대 사회적 입장이나 보여주는 이미지등 여러 모양과 여러 각도에서 심도있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교 단체가 세상을 향하여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책임성과 품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속에 교회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구체적 방법 가운데 하나는 존재 자체로 지역에 유익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한 공감대 형성의 방법이 다양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교회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품격에 대한 a1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품격(品格)은 사람·사물에서 느껴지는 품위와 격조, 그에 걸맞은 수준이나 가치를 뜻합니다. 사람의 말과 행동, 태도, 외모에서 드러나는 교양이나 인격적 수준을 설명할 때 자주 쓰입니다.>
품격을 그에 걸맞은 수준이나 가치로 정의한다면, 소 시민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품격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 구체적 실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 탑승객 181명 중 2명만 생존하고 나머지 179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 전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년 말에 발생한 충격적 사고로 인하여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연례적으로 행하던 년말 시상식을 간소화 하거나 신년도 방송으로 편성하는 등 국가적으로 년 말 분위기는 사라졌던 한 해였습니다.
2025년 1월 6일 방송되었던 2024 mbc 연기대상도 제작은 12월 29일에 촬영했음에도 방영은 다음해에 되었다 합니다.
당시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한석규 배우의 수상 소감이 새삼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하게 보게 되었는데, 수상 소감을 보면서 그에게 대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작품을 열연함으로 연기 대상을 수상하게 된 한석규 배우는 마이크 앞에 서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앉으세요. 앉으시죠.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 분들하고 같은 동료분들도 우리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 일 텐데 그냥 송구하네요.
이런 자리 이런 행사 갖는다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고 시청자 분들 하여튼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관객 시청자분들을 위한 어떤 그런 몸짓인데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 가지고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연기자라는 직업이 어떻게 진실되게 그리고 진솔하게 제 마음을 관객분들한테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뿐인데 지금 이런 큰일을 겪은 가족분들 그리고 유가족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어쩌면 제 평생에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었구나 하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 보곤 했는데요.
이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작품은 그 가족의 소중함을 이렇게 전달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작품을 하게 됐고요.
그런데 하여튼 그런 주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었는데(한숨)가족을 잃으신---죄송합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왠지 송구하고 이렇게 사과 드리고 싶고 그런 마음이네요.
아 네 죄송합니다. 하! 네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합니다.(한숨)>그리고 퇴장합니다.
한석규씨의 수상소감을 보면서 공적 인물(공인)됨과 품격을 생각하게 됩니다.
연기자로서 대중 매체를 통하여 일정한 지명도가 있는 이들을 우리는 공인이라 부르며, 그에 걸맞는 행동과 처신을 기대하는 이유 역시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개인의 영달과 감정을 넘어서서 사회적 감정과 정서를 살피고 공감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항공기 사고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는 배우의 수상 소감은 그의 인격과 마음가짐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해 보도록 하는 말이었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