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자료 B612 북스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
찰스 디킨스 지음∣김미란 옮김∣150*210∣752쪽∣
발행일 2015년11월20일∣ISBN 978-89-98427-03-0 03840∣20,000원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0, 1322호 Tel 031)912-4607 Fax 031)912-4618 Hompage:blog.naver.com/b612books E-mail:b612books@naver.com
<책소개>
이 책은 당신의 폐를 열어 주고, 당신의 얼굴을 씻어 주고, 당신의 안구를 정화하고, 당신의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잠재울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울어도 좋다. -찰스 디킨스-
*타임스지가 뽑은 최고의 소설에 선정!
*펭귄 클래식 최고의 책 100선!
*굿리드스 인기 있는 소설 350선!
*클리프톤 페디먼(크리켓/뉴요커 편집자, ‘이 달의 책’ 수석 심사위원) 『평생 독서 계획』 추천
『해리포터』이전 최고의 베스트셀러!
“넬이 살아 있나요?”
1841년 겨울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모인 뉴욕의 부두에서 누군가가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마지막 호를 싣고 온 영국 배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2007년 많은 신문은 역사적으로 이 소동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해리포터의 마지막 이야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출간되었을 때뿐이라고 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출간되었을 때 몰려든 독자들로 서점은 자정에 문을 열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설의 주인공 넬을 실존 인물로 착각할 정도였던 독자들은 그녀의 운명을 걱정한 나머지 디킨스에게 넬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고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특히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어린 넬’이 죽는 연재분이 배포되었을 때는 전 영국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출간 당시(1841년 단행본 출간)에만 10만부가 팔린 이 소설은 이미 20세기 초에 2편의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이후 오페라, 연극, 뮤지컬, 유성영화로 제작 발표되었다. 영국의 BBC 방송은 1960년과 1979년, 디즈니는 1995년 각각 TV드라마(혹은 TV영화)로 방영하였고, 최근 2007년 ITV에서도 TV영화로 제작 방영되었다. 특히, 소설 속 악당 퀼프는 그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인지 원작의 제목 대신 <퀼프>라는 타이틀로도 영화가 만들어졌고,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퀼프를 소재로 한 소설『퀼프 군단』을 쓰기도 했다. BBC는 2015년 크리스마스에 새롭게 제작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디킨스 작품을 읽지 못했다면 이 책부터 펼쳐라!
1840년『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집필을 시작한 디킨스는 이미 『보즈의 스케치』,『픽위크 페이퍼스』,『올리버 트위스트』,『니콜라스 니클비』를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 당시 신생 잡지 『마스터 험프리의 시계』의 편집을 맡고 있었던 그는 생각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무렵 4번째 호에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처음으로 연재하게 된다. 디킨스의 작품 중 중기 소설에 속하는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묘사와 재치 넘치는 유머, 선악이 뚜렷이 구별되는 등장인물, 빅토리아 시대의 소외된 계층의 삶,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 등 디킨스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1년여의 짧은 연재 기간에 쓰인 작품이지만 완벽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지켜보는 사람도 어떤 보살핌도 없이 혼자인 아이. 한없이 어리고, 지극히 영적이며, 말할 수 없이 가냘프고 요정 같은 생명. 세상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진 주인공 넬은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아버지와 떠돌이 생활을 감행하지만 현실은 더욱 비참해질 뿐이다. 누구 하나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이도 없다. 사람들은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다. 누구하나 이 암담한 현실에 홀로 내버려진 어린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거기다 밤마다 넬의 머릿속을 떠도는 악당 퀼프의 환영은 그 무리에 포위된 것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며 넬을 괴롭힌다. 넬에게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노름에 미쳐 밤마다 몰래 밖으로 나가는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매번 ‘이 모든 게 다 너를 위한 거란다.’라는 말로 자신을 정당화하며 넬의 감정 따위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이는 이 냉혹한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조용한 시골마을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사랑과 슬픔에 무감각한 사람들과 공허한 메아리만이 가득한 넬의 현실은, 마치 우물에 빠진 양동이처럼 도시에서 우울하게 살아가며 도피를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또한 노인의 광기어린 태도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욕심을 강요하고 그들을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상처를 안겨 주는, 이 시대를 사는 부모들의 모습과 같다고 하겠다.
<출판사 서평>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
『프랜들리 디킨스』의 저자 노리 엡스테인은 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들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원초적인 불안들과 금기들―광기, 가학증, 분리 불안, 그리고 죽음―을 이상하리만치 유순하면서도 강렬한 무언가로 바꿔놓는 이 뛰어난 작품을 두고, 지나치게 감상적인 시대물이나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불안 요소들, 깜짝 놀랄만한 것들, 불가해한 상징들, 그리고 내면에 드리운 사악한 의미들로 가득 찬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이라고 했다.
디킨스의 책이라면 믿어도 좋다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먹먹한 감정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뿌듯함도 느껴졌다. 크리스마스의 작가로 불리는 디킨스의 많은 소설들이 그렇듯 이 작품 역시 겨울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공포와 두려움 혹은 괴기스러움을 갖춘 이 작품은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에도 충분하다. 디킨스의 소설 중 단연 최고의 책이다.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어린 넬과 그녀의 할아버지가 도시와 시골을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우울하거나 마땅히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영미 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 중 하나다. 디킨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정녕 이토록 멋진 소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달콤하게 글을 썼다. 또 작가의 유려한 글 솜씨와 위트,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가득 찼다.
<그 밖의 추천>
*닐 퍼트(록 밴드 ‘러시’의 드러머) 추천
*모든 이가 읽어야 할 200권의 책
*당신이 읽어야 할 300권의 책
저자소개
찰스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 2월 7일 ~ 1870년 6월 9일)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디킨스는 1812년 영국의 남부 해안 도시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즈의 스케치』에 이어 1836년에 『픽윅 페이퍼』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30년 넘는 기간 동안 당대 최고의 작가로 활동하며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하는 풍성한 소설 세계를 펼쳐 나간다. 전체적으로 풍자적 희극성과 감상주의적 휴머니즘이 풍성하게 어우러진 디킨스의 작품은 대중과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현란하고 시적인 표현, 사실적인 묘사가 그 특징이며 후기로 가면서 사회 비판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1870년 추리소설『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를 집필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디킨스는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묘역’에 묻혔다.
주요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1838), 『돔비와 아들』(1848), 『데이비드 코퍼필드』(1850), 『두 도시 이야기』(1859), 『황폐한 집』(1853), 『위대한 유산』(1861), 『우리 모두의 친구』(1865),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1870, 미완) 등 많은 소설과 『이탈리아의 초상』등의 에세이가 있다.
옮긴이
김미란-동덕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 『지식의 탄생』(공역),『더 레이븐』(공역),『세상 모든 책장』(공역)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가녀린 촛불 아래에서 영혼의 불꽃이 일고 우정의 날개가 털갈이를 하지 않는 한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로즈 와인으로 영혼이 성숙하고 지금이 우리 삶에서 최고의 행복이 최소인 순간이기만 하다면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p32
대체로 양심은 탄력적이고 신축성이 뛰어나서 그것을 늘어뜨려 다양한 상황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신중하게 겉옷을 벗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 내키는 대로 옷을 걸쳤다가 편의에 따라 벗어 던지는 사람도 있다. 후자가 요즘 유행하는 가장 멋지고 편리한 처신법이다. -p76
어째서 우리는 육체적인 이별보다 정신적인 이별을 더 잘 참아내는 것일까? 어째서 헤어질 용기는 있으면서 작별을 고할 용기는 없는 것일까? -p156
아침의 상쾌함, 새들의 지저귐, 흔들리는 풀잎의 아름다움, 짙푸른 잎사귀, 들꽃들, 그리고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과 소리―다수의 우리에게 깊은 즐거움을 안겨 주지만 우리 삶의 대부분은 우물에 빠진 양동이처럼 도시에서 고독하게 살아가거나 군중 속에 있다―가 가슴을 파고들어 그들을 즐겁게 했다. -p160
꿈속에서는 밀랍인형인지 퀼프인지 모를 무언가가 등장하더니 그것은 다시 잘리 부인이었다가 다시 밀랍인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퀼프가 되었다가 다시 잘리 부인이 되었다가 다시 밀랍인형이 되었다가 마침내는 그것들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 손풍금이 되었고, 종래에는 그 형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넬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기쁨의 무의식에 빠져들었다. -p279
어느새 땅거미가 내리고 어두워진 하늘에서는 금빛으로 불타던 저무는 태양이 검은 장막을 뚫고 사방으로 뻗어 나와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태양이 행복했던 하루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휑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어서 먹구름의 행렬이 천둥과 번개를 몰고 왔다. 마침내 먹구름이 굵은 빗방울을 뿌리며 지나간 뒤 또 다른 먹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 멀리서 들리는 희미한 천둥소리에 이어 번개가 치더니 세상은 순식간에 짙은 어둠에 잠겨버렸다. -p292
그녀의 외모는 오빠인 샘슨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는데, 어찌나 닮았던지 샐리가 친구들 모임에서 오빠인 샘슨의 옷을 입고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으면 두 사람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조차 누가 누군지 구분하지 못했고, 특히 샐리의 불그스름한 윗입술은 복장에 따라 콧수염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타고난 무례함과는 동떨어진 그녀의 눈에 속눈썹이 잘못 붙은 것에 불가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 p327
아, 휴가여! 어째서 우리에게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가! 어째서 휴가의 기억을 우리의 마음이 내킬 때 1, 2주 동안 담담하게 웃으며 떠올릴 수 없단 말인가! 어째서 휴가는 어제 마신 와인처럼 우리에게 두통과 나른함을 안겨 주고, 세상에 끝없이 펼쳐진 미래에 대한 좋은 의도처럼 저녁 무렵까지 그것에 시달리게 한단 말인가!
-p397
“불은 내게 책과 같단다.” 그가 말했다. “읽는 법을 배운 유일한 책. 불은 내게 많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지. 또 그것은 음악이기도 하단다. 나는 어떤 소음 속에서도 불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 타오르는 불은 자신의 함성 속에 또 다른 목소리를 지녔지. 불은 자신의 초상화도 지녔단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석탄에 얼마나 많은 낯선 얼굴과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하는지 너는 모를 거다. 불은 나의 추억이기도 하단다. 불은 내 인생 전체를 보여 주거든.” -p442
아! 쏟아지는 빛의 찬란함이여. 사방으로 뻗어 나가 맑디맑은 푸른 하늘과 만나는 들과 숲,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떼들, 푸른 들판에서 피어오르는 것 같은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연기, 여전히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무덤가에서 노는 아이들. 이것은 마치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온 것 같았고, 천국에 한층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었다. -p528
인간의 마음―이상하고, 상황에 따라 변하는 줄―에는 오직 우연에 의해서만 울리는 심금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가장 열정적이고 진심 어린 호소를 위해 말없이 무감각한 상태를 유지하다 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기회에 답을 한다. 종종 예술이나 기술적인 도움으로 약간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가장 무의식적이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일 때 위대한 진리처럼 스스로 드러나며, 그때 당사자는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p543
슬픔에 찬 사람들이 초록의 무덤 위에서 흘리는 모든 눈물은 약간의 선을 낳고 약간의 온화한 성품을 부른다. 파괴자의 발밑에서 그 힘에 도전하는 밝은 창조물이 생겨나며 그의 어두운 길은 천국으로 가는 한 줄기 빛이 된다. -p724
차례
서문
1부
2부
디킨스 연보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