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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비정규 문제 공론화 하고 싶었다" | |||||||||||||||||||||||||||||||||||||||||||||
[참소리] 거리로 나선 전주MBC 이진영 전 '비정규직 아나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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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아나운서 직에도 비정규직이 있다는 것은 낯설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일방적인 해고의 살얼음판에 놓여 있는 비정규직이 이만큼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TV 뉴스 화면을 통해 봐왔던 아나운서가 '해고당한 비정규직 아나운서'로 길거리에 내몰렸다. MBC 전주방송에서 3년 10개월 간 일해온 이진영 전 아나운서는 회사와 계약이 만료돼 지난 12월 31일 자로 재계약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이진영 전 아나운서는 2003년 4월 전주MBC에 공채로 입사해 <뉴스투데이>, <얼쑤 우리가락>, <시사전북, 오늘> 등을 진행한 친숙한 얼굴이다. "회사 앞 시위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가 지난 8일부터 방송국 앞에서 출근 복직 요구에 나섰다. 그는 추운 겨울 아침 날씨보다 '아나운서로 다른 비정규직에 비해 대우가 좋았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시위를 하느냐'라는 세간의 시선에 걱정이 많이 있었지만 "공론화 시키고 싶었다"며 피켓을 들고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사는 유독 비정규직의 부당한 처우 공개 안돼" 이진영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복직에 대한 부분보다는 공영방송이라고 자임하는 MBC가 비정규직 양산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공론화 시키는 부분에 더욱 무게를 실어줄 것을 기자에게 당부했다. 그는 "겉으로는 방송인,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부조리와 치부가 그 안에 존재하는지 꼭 공론화 시키고 싶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결혼도 했는데 꼭 일해야겠냐?" 등 성차별 발언 특히 이진영 전 아나운서는 해고 사유를 따지는 과정에서 국장급 관리자에게 "결혼도 했는데 꼭 일해야겠냐? 남편이 잘 벌잖아", "TV상의 정년이라는 게 있는데, 나이가 들면 안 좋아 보이지 않느냐? 특히나 여자의 경우는 더 그렇다”라는 등의 성차별 발언들을 직접 들었다고 밝혀, 공영방송 내에서 여성차별 행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진영 전 아나운서는 방송사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나요. 내부의 불합리한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직종에서의 불합리한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보도를 해대는지.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 못 할꺼면 보도기능 없애 버려야한다고 봐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법안 국회통과 했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고용불안 심화 지난 8일 "지난해 비정규직법안의 국회통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계약직 아나운서에 대해서 회사가 정리에 나선 것이다."라는 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와 전북여성노동자회의 보도자료와 관련해서, 회사측 관계자로부터 "그거 잘못된 거다. 수정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일반사무 계약 경우에는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고, 2회 이상 재계약을 한 대부분의 일반계약직의 경우 파견직으로 전환되는 등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최승희 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장은 "설상 경영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경영의 어려운 몫을 다 비정규직이 떠안아야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경영이 어렵다면 관리자부터 임금 조정에 나서야하는 거지 열악한 비정규직한테 경영상의 어려움을 전가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최 지부장은 "MBC 내부 규정을 보면 아나운서의 업무를 정규직에 준한다고 적혀있다. 그럼 숙달된 인재라는 소린데 그런 전문적인 인재를 한 번 계약하고 버린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원리만 보더라도 말이 안된다"며, 이번 사안을 "비정규직법안이 통과되어 앞으로 정규직전환의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회사측의 부당행위"로 규정하고, 비정규직 양산 중단-현직 즉각 복직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쪽은 피켓 시위를 벌이는 과정을 '일지라도 적듯' 매일 꼬박꼬박 사진을 찍어가며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사진촬영에 강력히 거부하며 항의하는 여성노동조합 회원들에게 "기사에 실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는 등의 말을 하며 사진을 찍으려 하기도 했다. 계속적으로 강하게 항의하자 "찍지 않겠다"라고 말하고서는 실내에서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MBC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밖에 나와 피켓 시위를 하는 동안에 틀어 놓은 민중가요의 내용을 파악한다며 조그만 메모지를 들고 나와 가사를 적는 등의 행동을 보여 시위를 위해 모인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진영 아나운서는 현재까지 지역언론의 관심이 적은 것과 관련해 "모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지만 아직 지역 언론사에서는 한 곳도 오지 않았다"며 '지역언론'의 공조(?)에 의구심을 표했다. [인터뷰] 이진영 전 아나운서를 만나다
그래서 인지 인터뷰 내내 복직보다는 어쩌면 양심선언과도 같은 "방송사 비정규 문제, 공론화 시키고 싶었다"는 이진영 전 아나운서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이진영 아나운서와 함께 복직투쟁에 함께 하고 있는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최승회 지부장과 함께 했다. 기자: 추운 겨울에 회사 앞에서 이렇게 시위를 하시는데 춥지 않으세요? 이진영: 춥죠. 발가락이 특히 시렵죠. 근데 그 정도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죠. 결정하기까지가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됐죠. 육체적인 것은 참을 수 있죠. 기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를 아시게 됐나요? 이진영: 저는 바로 지노위에 고소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준비를 하다가 제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시민단체 지인과 통화를 하던 중에 일 그만두게 된 일이랑 현재 상황을 얘기하면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하니까 도움을 받아보라고 여성노조를 소개 시켜주셨어요. 법적인 것은 법적인 것으로 가지만 제가 공론화시키고 싶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언론사이기 때문에 더 경로가 막혀있고, 차단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르고 게다가 다른 지역이나 다른 분야의 비정규직의 부당함이나 처우의 불합리성들이 다 공개가 되는데 언론사는 유독 그게 안되거든요. 그런 부분을 공론화 시키고 싶다는 말까지 했어요. 그랬더니 여성노조 도움을 받아서 같이 해보자. 그래서 여기에 오게 된거죠. 기자: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을 바라보는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진영: 남편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기자인데요. 나서지는 못하지만 심적으로 많은 지지가 되죠. 기자: 다르게 복직을 위해서 하시는 활동은 있으신가요? 이진영: 여러 지역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고 있고, 지노위 고소는 준비하고 있어요. 최승희: 해고된지 3개월 이내이기 때문에 상황을 봤다가 차차 진행할 예정이구요. MBC 측의 재계약 거부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려내기 위해서 출근투쟁을 시작했거든요.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법적인 부분도 진행할 수 있고, 다음 주부터는 대시민 선전전을 생각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을 많이 모르고 계실뿐 아니라 아나운서가 비정규직이라고 생각조차 잘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알려내는 작업을 우선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기자: 언제 입사해서 어떤 프로그램에서 활동을 하셨나요? 이진영: 2003년에 공채로 입사해서 약 3년 10개월 정도 일했고, 최근에는 <뉴스투데이>, <얼쑤 우리가락>, <시사전북 오늘> 등을 진행했어요. 프로그램만 따져서 그렇구요. 지방 아나운서들은 업무가 좀 많아요. 수가 적다 보니까 방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도 하거든요. 저희가 라디오 편성제작국 라디오부에 소속이 돼있어요. 그래서 라디오에서 나가는 PR이나 캠페인 같은 건 직접 원고를 쓰고, 제작이랑 녹음도 직접 해요. 시간은 굉장히 짧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PD 업무까지 하고 있는 거죠. 기자: 아나운서에도 계약직, 즉 비정규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진영 아나운서 외에도 많은가요? 이진영: KBS의 경우 본사를 포함해서 지사까지 거의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MBC는 총 19개 지사가 있는데 지역에 따라 좀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체적으로는 다 열악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연장을 해서 재계약을 하고 하긴 했는데 어떤 회사 같은 경우에는 단발성으로만 하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딱 3년만 계약을 하고 더 이상의 재계약은 없다는 것을 계약서에 명시를 해놔서 더 이상 계약을 안하는 회사들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죠. 최승희: MBC 같은 경우에는 계약직을 뽑을 때, 전문계약직, 일반계약직 그렇게 뽑는데, 계약직도 근로계약기간이 천차만별이에요. 2년짜리도 있고, 1년짜리도 있고, 이진영 아나운서처럼 4년 계약한 사람도 있고, 아나운서 중에서도 2년, 3년 그렇게 근로계약을 맺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형평성이 다르고 차별이 있더라구요. 이진영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4년 계약을 했지만 들어올 당시부터 계속 선배들이 재계약을 해왔기 때문에, 재계약이 거부될지는 몰랐죠. 그리고 이진영 아나운서 후배로 들어온 분 같은 경우에는 3년으로 해서 단기직으로 못 박고 들어오고요. 그런 걸 봤을 때 MBC가 비정규직을 뽑아서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계속 재계약을 했는데, 비정규직 입법안이 통과된 후에는 무기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을 해야 되잖아요. 이거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이진영 아나운서 후배들 같은 경우는 아예 3년을 못 박아서 그 이후에는 계약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아서 입사를 시키더라구요. 오히려 공영방송, 과거에 MBC하면 굉장히 정직하고 옳은 소리 힘없는 곳, 사회적 약자 편에서 알려내는 방송을 했던 MBC가 오히려 사내를 보면 비정규직을 양산해 내고 있는 거죠. 비정규직 법안 통과되고 나서 더욱 더 부담감을 덜기 위해 2005년도 같은 경우에는 계약이 만료된 업무계약직들을 모두 파견직으로 전환을 했어요. 계약 기간이 만료가 안된 업무계약직 같은 경우는 이번 근로계약이 만료가 되면 파견직으로 전환을 하거나 그만 두라는 각서를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파견직으로 전환이 된 후에도 1년까지는 임금을 보장해 주지만 그 이후에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건 그만 두라는 뜻인거죠. 기자: 아나운서직 말고도 다양한 부분에 비정규직이 많다고 하셨는데 얘기 좀 해주세요. 이진영: 작가, 진행보조, 카메라 보조, 기술직 보조들도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가 대부분이에요. 저희 회사가 비정규직이 절반이에요. 그런데도 대우는 정말 안 좋거든요. 기자: 회사와의 계약기간에 대한 기준은 따로 있나요? 이진영: 아뇨, 없어요. 저 같은 경우도 3년 10개월 일했거든요. 제가 만약 처음에 1년 단위로 계약을 했다면 계약을 3번 이상은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랬다면 아마 제가 이렇게 안됐을 거예요. 고소를 하게 되면 제가 유리해요. 기준이 없어요. 제가 선배들 과거 계약에 대해서 조사를 좀 했어요. 1년씩 한 사람도 있고, 1년 했다 3년 했다 1년 한 사람도 있고, 1년 했다, 2년 했다 뭐 이런 식이에요. 아무 기준도 없어요. 예를 들면 제 바로 위에 선배가 처음에 1년을 계약하고 그 다음에 3년을 계약했어요. 또 만료가 됐을 때 재계약을 하는데 계약서에 2년이라고 써놨더래요. 그래서 왜 갑자기 2년이냐고 물으니까 "그럼 몇 년 하고 싶은데?"하고 물어보더래요. 몇 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기준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 것도 없이 말 안했으면 2년 하는 건데, 기준이 뭐냐는 물음 한 번 때문에 3년이 된거예요. 기준이란게 전혀 없어요. 최승희: 기준이 없죠. 일반적으로는 1년이면 1년, 2년이면 2년 이렇게 기준을 두고 연장을 하거나 계약을 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아마 그 선배는 여러 차례 재계약을 진행했고, 재계약을 거부하거나 해서 법적 소송으로 갔을 경우 MBC 측이 불리하니까 다시 재계약을 해줬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웃기잖아요. 누구는 여러 차례 반복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무기직으로 전환해주고, 누구는 1번만 계약했으니까 재계약 거부하고. 재계약의 여부의 기준이 너무 허술한 거죠. 사람을 고용할 경우 능력을 보고 재계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횟수로 결정하는 거니까. 또 MBC 내부 규정을 보면 아나운서의 업무를 정규직에 준한다고 적혀있어요. 그럼 숙달된 인재라는 소린데 그런 전문적인 인재를 한 번 계약하고 버린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원리만 보더라도 말이 안되죠. 기자: 지역방송의 재정 악화로 인한 재계약 거부라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진영: 그게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재계약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왜냐고 물어봤어요. 비정규직 법안 때문이라고 할 줄 알았어요. 그 얘기는 절대 안해요. 지금 아니라고 해요. 저희가 보도자료를 다 보냈을 때 비정규직 법안 통과로 인해서 재계약을 안한다고 보냈는데, "그거 잘 못된 거다. 수정해라.” 그렇게 얘기해요. 그것 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거예요. 그럼 뭐냐, 재계약을 과거에도 선배들은 꾸준히 해왔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중단을 시키느냐, 이유가 있어야할 것 아니냐라고 물어도 얘기를 못해요. 제가 납득을 할 수 있는 이유라면 제가 회사를 계속 다님으로 인해서 회사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나 때문에 더 손해를 보게 된다라든지 아니면 그동안에 업무 차질을 빚어가지고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라든지 뭐 그런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고, 회사가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웠다라고만 해요. 과연 그 중장기적인 대책이 뭔지 말을 안해요. 논리가 전혀 없는 거죠. 그렇다고만 하고 있고, 비정규직 법안 때문이라는 얘기는 절대 안하고. 그리고 재정적으로 1~2년 안으로 적자로 돌아선다고 계속 얘기를 해요. 광고수입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방송사가 광고로 많이 먹고 사는데, 워낙에 경기가 안좋다 보니까 많은 돈을 들여서 광고를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경영이 어려워서 나를 해고를 시킨다고 하면 3% 임금인상은 왜 했는지, 이번에 임금인상 해서 전부 소급 받았거든요. 말이 안된다는 거죠. 제가 경영국장하고 얘기할 때도 재계약 거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만약 그 때(과거 선배들 재계약 시점)에 있었다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다. 그건 그 때 경영자들이 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다. 그 때 경영이 잘 못 됐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자기들이 과거에 경영을 잘 못 했다는 것을 시인을 한 거죠. 그러니까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중장기적인 대책이라는 것도 명확하지 않고, 논리가 부족하다는 거죠. 최승희: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올 해 성과급도 다 지급했고, 3% 임금인상을 했다라는 것은 경영이 어렵다면 대부분의 회사는 임금을 동결을 시키잖아요. 그렇다면 성과급 지급과 3%임금인상은 경영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거구요. 설상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 경영의 어려운 몫을 다 비정규직이 떠안아야 되는가? 말도 안되죠. 지금 MBC같은 경우에는 관리직들이 40~50%를 차지하죠.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고 있데요. 자기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 박봉에 시달리는 비정규직들한테 경영의 어려움을 전가시켜서는 안되죠. 비정규직들이 실질적인 회사 업무를 거의 다 진행하는데 경영이 어렵다고 회사 입맛에 따라 너는 쓰고, 너는 안쓰고는 말도 안되는 거죠. 경영이 어렵다면 관리자부터 임금 조정에 나서야하는 거지 열악한 비정규직한테 전가시키는 것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기자: 여성노조의 비정규직법안에 대한 입장을 좀 말씀해주세요. 최승희: 비정규직법안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일터에서 내쫓고 있다고 보고 있죠. 이미 이진영 아나운서의 상황만 보더라도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이진영 아나운서 외에도 나타나고 있는 예는 많고요. 완산구청도 한시직 근로자들의 경우 이미 정리에 나섰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도 계약해지를 당하셨더라구요. 또 저희 조합에 학교 비정규직조합원들이 많이 있는데, 한 초등학교 조리실 조리원들도 대량으로 계약해지를 당했었는데, 비정규직 입법안 통과 이후면 이들은 전부 무기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을 해 줘야는데 학생 수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하니까 사전에 미리 계약해지를 통보한 거죠. 이 경우는 노조에서 교섭을 통해 계약을 하기로 했지만 이런 부분만 봐도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법안이지만 2년 이상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짤라 내겠다는 것 밖에 안되는 거죠. 실질적으로 비정규직도 그간 별다른 사유가 없는 경우 계속 근로계약을 반복해서 해온 비정규직들이 많거든요. 그런 비정규직도 앞으로는 2년간만 채용하도록 더 고용을 불안하게 하기도 하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시킬 수 있는 법안인거죠. 이후에 후속 대책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진영: 여성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요. 제가 재계약 거부가 부당하다고 하는 이유가 첫 번째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것, 두 번째가 공영방송 MBC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데 앞장선다는 것 세 번째가 성차별 발언을 했다라는 거예요. 재계약 거부 철회를 관리자들을 직접 만나서 여러 차례 요구했어요. 그런데 국장들 대부분이 저한테 "넌 결혼도 했는데 꼭 일해야겠냐? 남편이 잘 벌잖아"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건 남자들은 일을 해야하고, 여자는 아니라는 뜻 아니겠어요? 또 **국장은 "TV상의 정년이라는 게 있는데, 나이가 들면 좀 안 좋아 보이지 않냐? 특히나 여자의 경우는 더 그렇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이건 성차별 발언을 넘어서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뉴스 전달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외모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그렇고 나이가 들면 못하는 것이다는 식인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직접 들은 거고, 제가 직접 듣지 않고 건너서 들은 것은 무수히 많아요. 기자: 지역 언론의 관심이 적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진영: 모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지만 아직 취재를 지역 언론사에서는 한 곳도 오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아는 신문사 기자들도 알고는 있지만 미안하다는게 대부분의 반응이에요. 기자: 사진 채증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최승희: 어제 오늘은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내고 한 것이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계속 MBC에서 일지정리 하듯이 사진을 찍어서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려구요. 어제 그제는 무심히 지나쳤지만 앞으로 이러한 행위가 계속 된다고 하면 강력한 조취를 취할 생각이에요. 사진을 찍는다면 초상권 침해에 대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고발 조치를 한다든지 항의 전화를 통해서 막는다든지... 지금 상태에선 아무것도 걸릴게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무슨 몸싸움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안에 들어가서 업무방해를 했던 것도 아니고요. 추후에도 MBC를 상대로 물리적인 대치보다는 시민 여론화를 많이 시켜나갈 예정이에요. 방송사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많이 알려내고 싶어요. 기자: 공영방송에서부터 정규직 전환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진영: 공영방송은 그야말로 참된 내용을 전달해야 되고, 시민들의 의견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할 의무가 있어요.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화가 나요. 그렇다면 보도기능을 없애 버려야죠. 내부의 불합리한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직종에서의 불합리한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보도를 해대는지 그러면 전 오락 기능만 있어야 된다고 봐요.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 못 할꺼면 보도기능 없애 버려야한다고 봐요. 기자: 아직 이 문제를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진영: 투쟁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많은 우려도 있었고요. 같은 비정규직이어도 다른 비정규직에 비해 보수나 그런 부분에서 훨씬 대우가 좋았고, 그런 부분을 비꼬아서 그만큼 누렸으면서 뭐가 부족해서 그러나하는 시각이 많이 걱정됐었어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의 불합리함을 꼭 알리고 싶었고, 겉으로는 방송인,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부조리와 치부가 있는지 그 안에 존재하는지 꼭 공론화 시키고 싶었어요. 단순히 제 복직문제를 떠나서 이런 부분의 공론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나긴 투쟁이 되겠지만 열심히 할 것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할테니까 꼭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참소리(www.cham-sori.net) / 유명혜 기자 |
첫댓글 비정규직,파견직... 이런거 완전 없애버릴 수는 없나요? 답답하고 한숨만 납니다...
사실 지방m 아나운서 시험보기 두렵기도 해요..이런 이유 때문에
오래전 부터 알고는 있었지만..이렇게 공론화하기로 맘 먹은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기운내시고 화이팅하세요~
3년 전 한 정모에서 만났던 분인데. 힘내세요. 힘내세요.
정말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공론화할 수 있을까요...
방송국만큼 비정규직 많은곳이 있을까요? 저분 티비에서 자주 뵜었는데...근데 바뀐 아나운서는 정말 ..ㅠ.ㅠ 신입이라해도... 보신 분들은 알거에요..
이진영 아나운서 힘 내시기 바랍니다. 지역 방송사의 임금을 받고 지내는지라 나서서 도와줄 수 없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같은 언론사라고 다른 곳에서는 기사화하지 않으려고 할텐데.. 힘든 싸움 시작하신 용기에 힘을 드리고 싶군요.. 같은 전주MBC에 있었으면서 미안하다고 못 할 망정 사진채증하고 있는 전주MBC측..방송사의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이진영 아나님, 끝까지 힘내세요!! 지역방송국 아나운서, 서울 못지 않게 합격가기 어려운데, 합격하고 나서도 마음 놓고 일할 수가 없겠군요. 계약기간 내에 또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니... 일회용품같은 느낌-_-;;
아나운서들이 힘을 합치면 곤란하니까 누군 남아있어라 몇년은 보장해줄께 이런 식으로 치사하게 나와서 전국 아나운서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듭니다. 당장 그분들은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언론사 부조리는 누가 알리죠? 앞으로 그런 시스템도 만들어져야겠군요.. 쩝
사회의 정의를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방송사가 정작 자신의 비리는 그들의 권력으로 감추고 있었군요 그래서 지방M가는 선배가 그리 고민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방송 현장에 있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방송은 '작가놀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프로그램 전체의 얼개를 짜는 구성작가분들의 공로는 대단하죠. 하지만 이분들 역시 프리랜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비정규직일 뿐입니다. 세금을 낼 수 없기에 카드도 못 만드시더군요.. 그 외에도 보이지 않게 일하는 수많은 조연출들과 FD들.. (드라마의 경우는 더욱 많겠죠..) 아무튼 우리나라 방송은 비정규직들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없으면 굴러가지 못한다고 단언합니다. 하지만 처우는 그 역할에 미치지 못하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도 어느정도 뼈저린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네요.
정말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았던 부조리한 상황에 과감히 항의하는 이진영 아나운서의 당당한 모습에 부끄러워지네요. 아직 들어가지 못한 사람으로서 면접에서도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면접관이 좋아하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맘이 많이 안 좋습니다.
pd who and how 라는 알만한 책에 한 글귀가 생각나네요. 들어가기 위해선 때론 자기 신념에 반하는 의견에 수궁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까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전 지방 M 사 리포터 분이 소송걸었다가 패하신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참 여러사람 아프게 합니다.. 이진영 아나운서님 꼭 힘내시길 ..
바뀐아나운서분은 이진영아나운서 여파와 더불어 실력을 운운하시는 말이 너무 많아서 결국, 아침 뉴스안하시는듯. 아침에 뉴스보는데 안나오네요. 그분도 마음이 편하지않겠어요. 이진영 아나운서 화이팅!
이런 아픔. 지역 엠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라면 뼈저리게 느끼고 있겠죠~ 어찌보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인데 합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정말 능력있는 분들도 많은데 말도 안되는 대우와 함께..여자 나이 다 채워서 내보내면 대체 어디로 가라는건지-_- 이진영 아나운서에게 직접적인 힘은 되어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구요~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파이팅~*
저는 아나운서지원은 아니지만.. 이처럼 지역방송사의 실력있는 아나운서들이 계약직이기 때문에 추후 서울본사(kbs,mbc)의 공채에 많이 몰리는가보네요. 점점 경력없는 아나운서들이 들어갈 구멍은 작아지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