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마지막 뿌요일
늦게 들어와서 이제서야 봅니다.
드라마의 연출에 관해서 쓰기보다는(많은 분들이 언급하고 말씀들을 나누셨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 모르니까;;)
드라마가 주는 메세지에 주력해서 글을 한 편 써봅니다.
600년 전만해도 온 백성이 글자를 쓰고 읽고 익히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글자를 쓰고 읽고 익힙니다.
당시의 글자를 모르던 백성이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시키는대로 행하던 개와 같았다면,
지금의 국민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정기준은 죽어가며 말합니다,
'지혜가 없는 산이나 바위는(혹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개와 같이) 지혜로 속일 수 없다
그러나 그 말은 오히려 어리석기 때문에 속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의 글자로 지혜를 갖게 된 백성은 어리석지 않기 때문에 속게 될 것이다
더 많이 속게될 것이고 이용당할 것이다'
라고요,
(우리는 누구나 어리석지 않습니다, 그래서 속기 쉽지요..)
우리는 지혜를 갖게 된 백성이자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 개일지도 모릅니다(강한 표현은 죄송합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개보다 오히려 속이기 쉬울지도 모르죠,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 때문에 속아 넘어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냄새를 맡는대로, 지혜가 없는 개처럼 생각하고 평가했다면 속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이명박을 뽑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우리는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속아넘어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듣기 때문에 속아넘어간 걸지도 모릅니다,
이에 이도는 답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엔 그들의 지혜로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매번 싸우고, 또 싸울 것이다
어떤 땐 이기고, 어떤 땐 속기도 하고, 어떤 땐 또 지기도 하고,
그러나 그것이 역사이다,
그러니 괜찮다,
백성들은 수 만년을 이 땅에서 살아왔으니
또 싸우면 된다'
그리고 정기준은,
'이제는,, 왕의 말이, 맞기를 바라는 수 밖에,,'
이처럼 우리는 역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과거 우리의 아버지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워왔던 것들도 역사이고,
정봉주가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오늘(싸워서 이기지 못 했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이것 또한 역사지요) 도 역사이고,
또한 내일도 역사일 것입니다,
우리는 글을 읽고 쓰고 알고, 또한 지혜를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에게 속아넘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싸워야합니다, 왜 싸워야하냐구요?
흔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이런 말을 아주 자랑스럽게 합니다,
'내가 먹고 사는데 상관이 없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똘복이의 말처럼 '윗 것들이 하는 정치가 나랑 무슨 상관이냐' 고, 말하지만,
결국에 똘복이는 알게 되지요, '아 siba, 윗 것들이 하는 것들이 내가 먹고 사는거랑 상관이 있구나'
맞아요,
상관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내가 먹고 사는데 상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싸워야합니다,
싸워서 지는 것도 역사고 이기는 것도 역사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지혜를 가지고 싸워야 합니다,
사실은 저도 용기는 없습니다, 가끔은 '싸우는 것이 정말 내가 먹고 사는데 무슨 상관인가' 이런 생각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무관심하기도 하지요,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아'하고 생각없이 욕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싸워야합니다, 지든 이기든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까요,,
한잔 하고 봐서인지, 오늘의 뿌나는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여태까지 뿌나를 보면서 '어떻게 이리도 신기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이런 교훈을 주는 걸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드라마의 결말로 보면 이런 저런 불만이 충분히 나올 수 있으나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로는, 개인적으로 오늘 마지막회가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보이네요,
세상이 글자를 만들었고,
글자가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자로 지혜를 깨우친 우리가
세상을 만들어갈 때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지혜로' 싸워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과거의 우리 아버지들이 피를 흘리고 싸웠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할 때입니다.
ps) 본디 드라마라는 것은 속히 생기고 속히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렇죠,
이도가 끝부분에 발견한 하나의 들꽃과 같이,
그냥 흘려 보내는 자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으나
그 것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한 편의 시상이 될 수도 있고, 인생의 크나큰 의미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는,
저에게는 속히 생기고 속히 없어지는,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들꽃이기 보다는
발견하고 깨우쳐, 한 편의 시상이 되기도 하고 하나의 의미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한 편에 너무 의미부여를 하는걸까요,, ^ ^;;
ps2)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개에게 쩔쩔 매죠,
똥오줌을 가리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시간을 쏟고 스트레스를 받고,
개가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손!' 하나 교육시키는데도 노력을 쏟고 힘을 쏟죠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개한테 쩔쩔 매는거에요
근데 만약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훨씬 교육시키기 쉽고 세뇌시키기 쉽고 속이기 쉽겠죠..
............
강한 표현, 혹은 가르치는 듯한 표현들이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 뿐이니, 용서해주세요
ps3) 한잔하고 글을 써서인지 글이 두서가 좀 없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ps4) 정치에 관심이 잘 없던 저 같은 젊은이에게.
정치와 정세에 관심을 가지게 해 주신 가카께 무한 감사를,,
첫댓글 아침에 안 좋은 소식과 맞물려 뿌리 깊은 나무의 마지막회에서 우연찮게 정기준과 세종의 대화가 나오네요.
개가 말을 알아듣으면 속이기 쉽겠지만
개가 그걸 깨우쳤을때 개와 사람과의 위치는 개가 지혜를 알기전보다 더 훨씬 바뀌기 쉽다는 것도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 계속 앞을 향해 나가야겠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개가 말을 깨우친다면, 그 개는 더 이상 개가 아니겠죠, 그 개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무휼 죽을 때 정말 뭉클하더군요. '충성' 캐릭터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무휼 죽을 때 감동이 있더라구요, 무사 무휼과 대왕 세종의 길,,, ㅠㅠ
그런데;; 제가 같이 나누고자 한 내용은 그게 아니에요 ㅠ 제 글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신다면, 저도 같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데,, ^ ^;;
------ 꽤나 정성스럽게 제 미천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비스게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바랍니다,,
아 백번만번 동감합니다. 저도 보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준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솔직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실 볼때는 생각이 안나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컴퓨터를 키면서 은근히 씁쓸한 미소가 나오더라구요.;;; 너무 감명깊었군 올챙군님의 글을 읽으니 정리안되던 머릿속이 확실히 정리되네요. 뿌나는 수작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제 생각을 펼친 글쓴이의 입장에서 저의 생각을 동의해주셔서 반갑고 감사하네요, ^ ^;;
제 생각에도 뿌나는 확실히 수작입니다!
그리고 반포식날 피바다가 일어나게 되는 장면을 연출한것도 혹여"한글을 창제하는데 이렇게 어려움이 있었으니,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다루어라"라는 메시지도 있는것 같습니다.
뿌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을 깨닫지 못했을테니까요... 우리 가카는 이 드라마를 보실런지.. 보고 좀 깨달으셨으면 좋겠네요 ㅡㅡ
국민을 개에 비유하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걸 보고 작가가 국개론을 까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마지막편이 구성이나 전개는 미흡한 면이 보이긴 했지만, 적어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한것 같네요.
마지막 한석규 대사는 압권이었네요.
22222222
올해의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라이벌을 꼽자면
"내가 해요" by김수현작가
메세지..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큰 자극이 되네요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보고 세상과 끊임없이 싸워 나가라는 의미인 듯 합니다. 이길 수도, 혹은 질수도 있지만 싸우지 않으면 무조건 질 수 밖에요.
말씀하신 내용에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마음에 와닿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