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의 마지막 임금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휘종황제는
山水畵의 새로운 부누구를 만든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전에 있어 철학적이고 관념적이기만 하여
... 물의 흐름은 산의 동맥이요,
초목은 머리카락이며,
안개와 아지랭이는 산의 표정이니라..니라..니라.....
라고 박박 우기던지,
... 봄산은 맑고 고와서 미소짓는 듯하고,
여름산은 짙푸르러 물방울 떨어지는 듯 하고,
가을산은 산뜻하여 분을 바른 듯 하며,
겨울산은 참담하여 잠자는 것 같니라...니라..니라.....
캐쌈시롱 뻥을 쳐대는 등,
말 그대로 거룩하고 존엄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서 산수화를 정의하던 풍조를
스윽~ 밀쳐 버리고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화풍으로의 산수화로서 안티테제의 등장을 구현했는데,
쉽게 말하면 지성의 취향에서 감각적 취향으로 터닝을 한거라고나 할까요.
(사시니에게는 이 말도 애러블끼다만...)
암튼 휘종이라는 이 냥반이 어느 정도였나 하믄,
궁중의 화원을 뽑을 때면 곧잘 스스로 출제위원으로 나서서
남이사 멀카던 말던 엣햄! 잔 기침 한 팡 날리곤 참으로 문학적인 畵題를 제시하곤 했는데
그 가운데 유명한 하나가 이 글의 제목인 『 踏花歸去馬蹄香』입니다.
즉,
" 꽃놀이하고 돌아 오는 길, 말발굽마다 일어나는 꽃향기 "
이걸 제목으로 함 그려 바바바.. 이러는 거지요.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이게 먼 소리여... 꽃 향기를 그리라꼬?
이러믄서 이마에서 흐른 땀이 내와 강을 이루고 다시 바다가 되어 파도마저 일렁이고 있을 때
무시카게 생긴 한 싸나이가 스스슥 휘둘러 제출한 그림이 장원으로 뽑혔는데
쫄랑대며 걷고있는 말 발굽 뒤를 알딸딸한 나비 한마리가 따라 날아 가는 그림이었던 거지요.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그 후, 이러한 화풍이 트랜드가 되어서리
나중에 잔산잉수(殘山剩水)니, 변각구도(邊角構圖)니,
급기야 마원의 일각(馬一角)이니..하는 미술용어까지 씰데없이 후대에 남겨
무시칸 공돌돌이 한 때 달달 외느라 지금껏 멀카닥이 후유증을 앓고 있긴 합니다만
더 야그해봤자 사시니 뒷목만 땡길테니.. 그랬다 치고,
뜬금없이 먼 케케묵은 산수화 야글 섞어가면서 설레발을 치느냐..하면 마리지요,
며칠 전 아악루에다 음악을 하나 걸면서 - Crying in the Rain 이었지요 아마 -
곁다리 낑굴 사진을 이것저것 고르고 있었는데
먼 영화의 한 장면이지싶은 한 싸나이의 빗속 질주 장면이 눈에 띄더란 마리지요.
싸나이의 뒤를 쫓는건지, 따르는건지 몰것지만 이동파출소가 삐딱하니 보이고요...
거친 질감과 약간 아웃 오브 포커스된 듯한 낮은 선명도가
오히려 더욱 實寫感을 주어서
그 싸나이의 탁한 호흡 소리까지 등을 두드리는 듯한 '삘'이 오는 겁니다.
"A - ha!
이것이 답화귀거마제향이로구나..."
그랬다는 것이랑께요.
그래서 사족에다 그리 썼었는데..
다들 알고 계시는건지, 아무도 그게 먼 소린지 물어 봐 주지도 않길래
잘됐다.. 글쓸꺼리도 없는데, 이걸로 한 팡 울궈묵자!
.....그리 된 겁니다.
근다치고, 무시칸 공돌돌이 먼 산수화 야그냐구요?
모르시는 분은 모르겠지만, 아시는 분은 다 아는 야그..
이넘이 어릴 땐 마리지요
화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이었다는 사실...
저기! 우헤헤...하고 웃고 계신 분, 거.. 입은 좀 가리시지요..
飄風.... 우헤헤...내가 생각해도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원, 꿈도 못꾸랴..
이 말 아시지요?
Dream is nowhere (어디에도 꿈은 엄따)
중간에 한 칸만 띄우면,
Dream is now here (꿈은 지금 여기에 있다)
꿈만 꿔봤지요...우헤헤..
첫댓글 그때 그사진 보면서 막연히 오는 삘이 있었는데, 아하 탁 (무릅치는 소리) 싸나이의 탁한 호흡 소리까지 등을 두드리는 듯한, 바로 이삘이였읍니다. 답화귀거마제향 봉사 길 더듬듯 잘 배웠읍니다. 꿈이 여기 있든 저기있든 꿈꾸는건 공짜아임미까? 마이마이 꾸다 보면 무늬가 짙어지겠지요
우헤헤헤....무식한 공돌돌님이 올린 그림을 보고 영화제목이려니 했던 나는.....그냥 웃고 있습니당
(손으로 입을 가리며 ) 우헤헤행햏
獨門絶技, 맞나?...가끔씩 놀래키네...우리 큰 놈이 유치원 다닐 때 파란 크레파스로 시케치 북을 파파팍 갈겨 놓고 숙제 끝..이카길래...그기 뭐야?...응...바람이야...우와 이거 크게 될 놈이네...그랬는데...알고보니 그기 꽁인거라...숙제 하기 싫어서...영악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