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히메노 코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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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날 아침.
콘푸로스트에 전에 사 온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음.
체크아웃이라 짐 그대로 짊어지고 나옴.
마지막날 일정은 경주박물관이었음.
월요일에 휴관일이었으니 마지막으로 보고 가려고 마음 먹음.
8시에 출발했는데
연기하는 카이저 소제처럼 절룩거리며 걷다 보니 8시 45분에 도착함.
다리가 안 나아서 그래ㅠㅠ 사실 오늘까지 아팠음.

갔는데 문이 닫혀있는거야.
개관 시간이 9시인건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좀 일찍 가서 야외전시 한 번 더 둘러보고 내부 전시 보려고 했는데 아예 문을 안 연거야.
왜 이러지?하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어제 휴관일이어도 열었던 것은 9시 이후여서 열었던 거지
박물관 대문이 언제나 개방된 건 아닌게 논리적이었던 거야.
그래.
내 시간개념이 빻았던 거야ㅠㅠ
결국 대문 앞에 벤치에 앉아 쭈굴쭈굴 박물관 열리길 기다림.
9시 됨.
오☆픈.

내가 1빠로 들어감.
제일 먼저 구안현월관으로 들어감.
구안현월에서 출토 된 유물만 전시하는 곳인데
인상 깊은게 세가지 있음.
1. 대체 왜 이런 것들이 별궁 연못 바닥에 들어가 있었을까 싶은 유물들.
소소한 가위나 작은 그릇들은 그렇다고 쳐. 사용하다가 떨굴 수도 있는 물건이니까.
그런데 동일한 그릇이 수십개 발견된 것은 좀;;; 이유를 상상하기 어렵네요;;;;
사람 몸집만한 항아리는 실수로 떨궜다기 보다는 누가 악의적으로 집어 던진게 아닐까 싶었음.
대체 이유가 뭘까?
당시 궁인들의 취미는 연못 바닥에 물건 던지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근무환경이었을까?
그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서프라이즈 톤)
2. 출토된 목간들을 살펴봤음.
내용을 해석한 팻말이 달려 있었음.
모년 모월 오일 젓갈 담금☆
설명엔 식품의 신선도를 위해 담근 날짜를 기록했다라고 써져 있었음.
오 요즘에도 이러는데 싱기해 싱기.
다음 목간을 봤음.
모월 모일에 담근 젓갈☆
오... 또 젓갈이로구나.....
다음 목간을 봤음.
어디어디로 신선한 젓갈 좀 배달해 주시오.
하여튼 젓갈 사겠다는 얘기였음.
또 젓갈이구나;;;;; 젓갈밖에 안 먹나;;;;;
다음 목간.
모년 모월 모일에 담근 신선한 사슴 젓갈☆

또 젓갈만 먹는구나.
안 짜나?
아니 애초에 사슴 젓갈이라니 지금의 젓갈과 그때의 젓갈은 다른 요리인가?
박물관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관직, 행정 기관, 목간이 쓰여질 당시의 왕이 누구였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했음.
나는 신라 왕실 사람들이 젓갈 덕후였다는 사실만 알았음.
3. 구안현월에서 출토된 유물중에 가장 유명한 유물은 각좆 아닐까요?ㅎㅎㅎㅎㅎ
이 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가 알기론 30cm쯤은 되는 훌륭한 물건이 출토되었다고 아는데
정작 전시된 것은 졸렬해.....
부끄러워하지 마라 경주 박물관.
이것은 음란이 아니라 역사다.
제일 큰 걸로 전시해라. 다시.
구안현월관을 나와서는 다시 야외 전시관 둘러봤음.
인상 깊던 유물 소개를 하자면

야무지게 말아쥔 주먹과 아래로 떨군 쇠곤봉이 인상적인 금강역사상.
그랜드캐니언처럼 깊게 파인 위협적인 코의 주름이 돋보이는 이 금강역사는
곤봉을 든 손의 옷 소매를 말아올려 파워풀한 남성성을 돋보이게 하고 있고
다듬지 않은 거친 수염으로 화룡점정의 포인트를 주고 있다.
허벅지 안쪽에 딱 붙인 곤봉은
요즘 제일 핫한 셀럽 이방원도 탐낼 역적같은 아찔함을 자랑한다.
누구든 이 금강역사를 마주친다면
목숨은 드릴테니 강냉이는 살려주십시오하고 외치고 싶지 않을까!
모조 다보탑, 석가탑 건너편에 위치.

박물관에 건물이 세개 있음.
본관, 구안현월관, 신라 미술관.
그 중 신라 미술관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목 없는 부처님들이 잔뜩 있음.
흐에엑 소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사이에 끼워져 있던 만들어지다 만 부처님임.
맨 처음엔 그 유명한 고대 비너스 인형 크게 키운 건 줄 알았음.
처음부터 미완성 상태로 발굴되었다고 함.
왜 미완성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맛이 있음.
내 생각엔
주지가 돈 떼먹은듯?
농담이고
더 나은 석재를 발견했다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연습용이었던 것 같음.
야외관 돌고 이제 드디어 메인 본관차례.
본관에 가면 석기부터 신라시대 유물까지 다양함.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들어오는 유물은 이거였음.
초기 신라시대, 중국 기록에 따르면 신라 사람들은 긍과 은은 보물 취급하지 않고 옥과 수정만 귀하게 여겼다고 함.
그 얘기 처음 들었을 땐
알지도 못하고 글썼네ㅋㅋ 중국애들 아는 척 오짐. 했었는데
박물관이 진짜래....
초기 유물엔 금 유물 은 유물 없고 수정 유물 옥 유물만 나온대.....
미안합니다..... 쏘리 차이나.
위에 것이 그 수정 유물임. 지금봐도 부내 쩔음 킁킁
그리고 저 곡옥 모양
지금보면 그렇게 안 예쁜데 한반도 전역에서 나오는 걸 보니 당대의 핫트렌드였나 봄.
수정으로도 곡옥 만들어, 금으로도 곡옥모양 만들더라.
대란템이었나 봐.
하여튼 박물관 한 번 둘러봐.
교과서에서 보던 네임드 유물들이 가득함.
진짜 작고 알찬 박물관임.
마지막으로 신라 미술관 갔는데 그거 알아?
신라 미술관 바닥에서 신라시대 도로 발굴됐대.
과연 땅 파면 유물나오는 땅;;;;;
그 중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줬는데 진짜 수레바퀴 자국이 말 안 듣는 자식 가진 모부 이마처럼 깊게 패여있음.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1시 버스를 타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11시 30분쯤 나감.
아, 경주 박물관에 에밀레종 있는건 다들 알지?
종소리를 녹음해서 틀어주는데 정시부터 20분 간격으로 틀어줌.
바로 종 앞에서 들어보면 깊고 웅장함.
누가 먼저 했을까. 철을 깊게 울려서 소리를 만들 생각은.
하나의 무거운 쇳덩어리가 소리가 나는 순간 예술로 변함.
누가 그 종을 천년도 넘은 물건이라고 생각할까.

집으로 돌아가면서 빵 사감.
원조는 황남빵인데 최영화빵도 원조라고 함.
황남빵이 원개발자 둘째 아들네 가게고
최영화빵이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큰아들네 가게인데 동생네가 이름 상표등록해서 이름 이걸로 쓰는 거래.
둘 다 먹어봤는데 둘 다 맛있음.
맛 차이는 최영화빵쪽이 조금 더 덜 단데
황남빵과 단 정도를 비교하여 실제적 수치로 표현하자면
조리퐁 한 알 만큼 최영화빵이 덜 담.
내 혀엔 큰 차이는 모르겠더라. 그냥 맛있는것만 알았어.
맛있으면 다 된거야 냠냠.
하여튼 돌아가려는데 비가 좀 오더라.
다리 아픈데 비 오더라.
할 수 없이 뛰었어.
진짜 뛰고 싶지 않았지만.
발목이 나에게 쌍욕하는 소리가 들렸어. 미안했음.
하지만 내 발목은 그 이후로도 한참을 더 걸어야 했고
수도권의 만원 지하철에서 꼼짝없이 서 있어야도 했고
하여튼 욕할 기운도 없을때까지 혹사당함.
돌아와서 김치찌개에 밥 두그릇 먹음.
존맛.
아 참 갈 때는 고속버스 탐.
올 때도 탈 걸.....ㅠㅠ
이렇게 난 경주 여행을 끝마쳤고
5일에 알바비 받은지 3일만에
받은 알바비의 절반을 날려따.
그래도 좋았어ㅠㅠ 이제 남은 한 달 동안 돈 안쓰고 견디면 돼ㅠㅠ
사실 다음엔 어디갈까 생각중임.
신라 찍었고 백제는 몇 주 전에 몽촌토성 다녀왔고 고려 유적, 고구려 유적은 북쪽에 있는데...
월북할까?
롱입네다, 롱.
종묘 가고 싶당ㅎㅎ 한 번도 못 가봄.
경복궁도 한 번도 못 가봄....
좋아 결정했어 궁 가야지
여시분들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맙읍니다.
첫댓글 아 너무재밌게잘봤어ㅋㅋㅋㅋㅋㅋ제작년에 경주갔었는데 생각난다 경주 내 최애야ㅜㅜ그땐 시간없어서 박물관 못갔었는데 나중에 경주가면 꼭 가봐야지! 글 잘봤어요!!
와 여시 필력..연재해줬으면 할 정도다ㅋㅋㅋㅋ여행후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보는 건 처음인듯!!재미있게 잘 봤어 여시얌!!!
여시야 글 완전 재밌게 잘 읽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필력 갑 bbbb
나도 작년 9월에 다녀왔는데 옛생각나고 넘나 좋은 것 ㅠㅠ 나도 박물관에서 그 수레바퀴 자국 봤어!! ㅋㅋ
홀 나 이번주에 경주 가는데!!!!!!!! 이전 글도 다 읽어볼게!!!!!8ㅅ8
여시야 글 쭉 읽고왔어!! 나도 곧 경주여행 가는데 큰 도움 된거 같아 너무너무 고마워!
최영화빵 완전 내스타일ㅜㅜ 꽃필때되면 나도 꼬옥 가야지 경쥬~~~❤️
아 여시 필력쩐다 ㅋㅋㅋㅋㅋ와 스으게~!!1
ㅋㅋㅋㅋㅋㅋ여시 갔을때 나도 거기에 있었는뎈ㅋㅋㅋㅋ여시글 읽고 또 가고싶어졌어ㅠㅠㅠㅠㅠ너무 좋아 경주..♡ 싸라해 나는 1박 2일로 다녀왔는데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안압지 이렇게 갔다왔어 그중에 구안현월지 최애@@@
여시랑 같이 박물관 가고싶다ㅋㅋㅋ옆에서 재밌게 이야기 해 줄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연재해주라 백조들을 위한 저렴하지만 알찬 국내여행 에세이 쯤???!!!!
경주 곧 갈건데!!! 글 잘 읽었어! 고마워요
넘나 잘봤어요 역사적인 부분과 여시 경험의 조화갘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잘봤어요💕
여시ㅋㅋㅋ 궁궐도 갔다와서 꼭 후기 쪄줘ㅋㅋ 진짜 존잼ㅋㅋㅋ♥
경주여행 가게돼서 연어 했는데 여시 필력 쩐다ㅋㅋㅋㅋ 완전 재밌게 잘 봤엉!
아 진짜 웃기고 유익하단말이 맞는듯 ㅠㅠㅠ 존잼이야 녀시랑 역사탐방하면 내 머릿속에 쏙쏙들어올꺼야 ㅠㅠㅠㅠㅠㅠㅠ존잼 ㅠㅠㅠ!!!!!!! 경주여행 다시한번 가고싶어져써 글써줘서 너무너무고마웡!!❤❤❤❤❤
[경주여행]ㅋㅋㅋㅋㅋㅋㅋ여시 존잼이야 진짜 ㅋㅋㅋ 나 내일 경주여행 가는데 여시처럼만 안다니면 되겠다 ^^
난 걷지 않게써........!!!!!!!!!!!!! 잘 봤오 고마오 ㅎㅎㅎ 나도 가서 최영화빵 사와야딯ㅎ
젓갈 대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여시 진짜 고생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주] 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오요!!!! 유용햇유용햇
여새 넘나 역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알고 똑똑이 여시인것! 넘나 재미있게 보았어여!! 짱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