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회사 안정이 중요"..웅진그룹 '확실한 캐시카우' 떠나보내야할 판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 부장판사 이종석)가 25일 웅진홀딩스 (1,580원 60 -3.7%)에 예정대로 자회사인 웅진코웨이 (35,000원 200 0.6%)를 MBK에 매각토록 한데 대해 '웅진코웨이'의 분위기는 다소 안정되면서도 담담한 표정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날 "올 초 매물로 내놨을 때 사내 일부 동요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분위기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다가 다시 법정관리 분위기로 들어가면서 매각이 지연돼 어수선했다"며 "다시 원래 계획대로 매각이 진행된다고 하니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회사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매각 작업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이 코웨이 직원들이 심정이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웅진홀딩스 입장에서는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발판으로 그룹의 재기를 꿈꿨던 희망이 사라질 상황에 놓였다.
당초 웅진홀딩스 측은 웅진코웨이를 2014년까지 자회사로 두면서 코웨이의 캐시플로우를 활용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복안을 마련했었으나,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실탄'을 확보할 길이 막막해졌다.
현재 웅진그룹 내 알짜 회사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정도이며,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 등은 위기 속에 있다. 가장 핵심인 웅진코웨이가 매각되고 나면 1조 2000억원의 매각 대금으로 부채 등을 갚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아 이를 발판으로 회생하는 데는 난관이 있다는 게 내부적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