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젠장... 엄마가 안깨우는바람에 출근시간이 졸라 늦어진다.
아침밥은 생략하기로하고 빛의속도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한다..오늘은 늦었기에 양치질도생략이다
걱정할꺼없다 잠시뒤.. 모닝담배로 입속 구린내를 없애면 간단하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짧은머리에 젤로 떡칠을한뒤
앞머리는 세우되 구렛나루는 뽀족하게
포인트를준다~ 멋진세팅이다 피부만 좀 좋으면 완벽한데....
나의 멋진 실루엣감삼은 잠시동안 키핑...호들갑스럽게 입을옷을 찾는다
저번주에 큰맘먹고 우리집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대구 동성로에서산
노란곱창꽈배기를 티셔츠를입고 6인치 항아리스타일로 멋들어지게 줄여진
붉은 면바지를입는다...
이런 X발 내가 이럴줄알았다...어제저녁 엄마귀에 딱지가앉도록 얘기를했는데
또 다림질을 안해놨다. 엄마한테 화낼시간도없다.
담배와 차키만 챙긴채 대문밖을 졸라 빨리 튀어나간다.
나의 간지나는 패션보다 날더욱 흐믓하게 만들어주는 녀석이 한눈에들어온다.
그렇다 나는 바로 뉴그랜져 오너인것이다.
그것도 잘나가는 건달들이 선호한다고 소문난 올블랙 뉴그랜져이다
이틀전 인터넷을뒤져 서울에서 최고로 유명하고 규모가 큰 중고차단지
율현동에서 가져온것이다.
원래는 120에 나온 브로엄을 사러갔었지만
2시간전에 급하게 팔렸다는 딜러의 말...하지만 딜러는
친절하게도 더 윗급인 뉴그랜져를 소개해주었다.
그것도 말끝마다 '사장님'이란 존칭과 함께...
역시 이런고급차들은 사장님이라는 사람들만 찾는다는걸 다시한번 각인시켜주었다
뉴그랜져를 보자마자 브로엄은 나의 기억저편의 추억이되듯 사라졌다.
급하게 엄마에게 전화를해 130을더땡겨 뉴그랜져를 내손안에 넣은것이다.
역시 강남에서 사온차라 그런지 다른 뉴그랜져보다도 더욱더 고급티가 나는것같다
공식적으로는 나의 애마를 오늘 처음 공개하는날이다.
조금뒤 내차를 보고 오금을 저릴 사람들을 생각하니 신이난다.
특히나 아랫마을사는 광식이...너의 포텐샤의 시대는 이제 갔어 짜식...
너만 차자랑하고 살줄알았지? 좀만기다려라...
아침부터 망상에 휩싸인다....젠장 이렇게 넋놓고 감상할때가아니다
현재시간 8시 49분 출근 컷트타임 11분남았다
하지만 걱정할꺼없다 나의 뉴그랜져가 있는한 7분이면 충분할것이니...
시동을 걸고 기어D와 함께 풀악셀로 출발한다.
부드러운 가죽시트에 내엉덩이가 포근해진다. 쭈글쭈글한 가죽시트가
빈티지스러운 모습을 연출시키는데다가 시트에서까지 광택이 살아있다
역시 고급차라 뭐가다르긴다르군...
드르르르륵....
염병할...동네 이장님은 뭘하시는지 동네 길 포장한다 한지가 언젠데
아직안하고있어
하지만...내차는 고급세단이다 이따위 X같은길도 부드러운승차감으로 다 커버가되다니...
괜히 고급차가 아니다.
OK~! 드디어 2차선도로로나왔구나
이제 나의 목적지까지 신나게 밟을일만 남은것인가
자그럼 이쯤되서 간지나게 담배에 불을붙이고 음악볼륨을 높여보자꾸나!
모든 오너들의 로망이라는 파나소닉 사제오디오에 나이트리믹스...
이대로 고속도로를 올리고싶구나...
망상도 잠시...신호가 걸렸다. 그렇다 찬스다
나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알릴필요가있는것이다.
하지만 유명인이란 항상 신비감에 휩싸여 주는것...
창문을 3분의 2만 올린채 볼륨을 최고높인다.
차에 타있는사람...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 남녀노소할꺼없이
나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사람들 표정에선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런고급차를 본능적으로 쳐다보는건 당연하지만
몇몇 놀란표정들은 어떡할거냐...포커페이스들이 영 꽝인사람들이다
이런고급세단에 나이트음악이라니...구준표가 부럽지않다
하지만 여기까지!!!
앞 뒤 옆 5% 루마 썬팅으로 먹여진 나의 창문은 그누구도 내가누구인지 훔쳐볼수없을것이다...
더군다나 내뒤에서 몰래 감상하고있는 아반떼 오너놈 눈빛이 나의 룸미러에 캐치된다.
역시나...내예상은 맞아들어갔다.
차색깔보다 진한 데루등감상을 하고있는게 틀림없다.
하지만 너따위가 부러워할 튜닝이 아니란말이다.
소위 이런튜닝은 생활좀 한다는 형님들사이에서만 하는 튜닝이지
너따위 일반인이나 양아치가 해선 안될튜닝인것이다.
미안하지만 신호가 바뀌었다. 난 아반떼나 티뷰론따위를 타는 양아치랑은 본질이다르다.
신호가 바뀌었지만 급출발은 하지않는다.
고급세단의 위엄을 잃지않는것이다.
어느새 도착한 나의 직장...가게앞에 사장님차가 눈에 들어온다.
검정XG...하지만 기가죽을필요따윈 없다
년식에서 아주살짝 밀리지만 배기량과 차길이 로는 나의 뉴그랜져가 압도한다
사장차옆에 주차를 하고 시간이없지만 나름 비교분석에들어가본다.
일단 광빨과 차크기는 나의차가 압도적이다.
젠장...선루프가 있고없고가 이렇게 간지 차이가 나다니...이번달은 무리고 다음달 월급받고
생각해봐야겠다.
쯧쯧 하지만 사장차는 썬바이져도 없고 거기다 순정휠이다
나의 고급세단을 보아라...고급세단에만 어울릴수있다는 크롬썬바이져에
비엠떠블유 튜닝의 마스코트 슈니처휠을 보더라도 나의 차는 꿀리지가않는다.
아니 더욱더 앞선 디테일이다
풋...괜히 긴장한것일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단 선루프는 다음달에 해결할지언정 상어지느러미 안테나는 이번주안으로 꼭 달으리다.
나의 뉴그랜져의 압승을 뒤로한채 허겁지겁 가게로 튀어올라간다.
휴...다행이다
아직 계집년들이 출근을 안했다...살짝 지각했지만 이뇬들때문에 내가 묻혀갈꺼같다.
재빨리 청소를 끝내고 계집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계집뇬들이 출근하는 구두굽소리가 들린다
이뇬들 출근하자마자 쇼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한다.
방금청소해놨는데 담배재를 그냥 바닥에 털어버린다...썅뇬들...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의 큰배포로 용서해주련다
그렇다 이때가 찬스인것이다.
나도 같이 담배를 태울겸 계집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나의 손은 주머니로 들어가
담배를 꺼낸다...하지만 나의 순수목적은 담배를 꺼내기 위해서였는가...아니다
그렇다 바로그거다
담배를 꺼내는척하며 나의 차키를 바닥에 흘리는것이다.
그러자 계집뇬들의 눈이 나의 차키에 집중된다.
시선집중이 안될수가없겠지...
차사면서 큰맘먹고 같이 질러버린 닥스표 키홀더인것이다
거기에 살짝보이는 차키... 환상적인 시나리오다
내가 차를 샀다는 PR은 여기까지... 다음 순서는 너희들에게 맡기리다.
어서 좀있다 드라이브시켜달라고 얘기를해...참고로 선착순이다.
나의 멋진 고급세단에 여자까지 태운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단격!!
조금뒤 야경에 펼쳐질 나의 멋진모습과 그런 나에 반할 계집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 야! 세련아~~~배달준비해라 명당부동산 김사장이
아침부터 너 찾는다~~ 김군은 빨리나가서 차 시동걸어놓고!!"
X발 아침부터 커피시켜쳐먹는 새끼들은 도대체 뭐하는새끼들인가...
젠장 나의 애마 자랑은 다음기회로 돌려야겠군...
쏘닉의 발스피드로 뛰어 내려가 다마스에 시동을 건다.
풋~! 갑자기 고급세단에서 이런 차같지도 않은차 탈려니까 어색하기만하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할때 세련이가 차에올라탄다.
오봉이지만 얼굴하나는 반반하단 말이야...배달끝나면 저앞에 뉴그랜져가 내차라는걸
보여줘야지...하지만 노골적으로 얘기를해선 안돼 너무없어보이니까...
' 야 김군!! 출발안해???'
'앗 쏘리~자 출발합니다'
'와아아아아앙~~~~
젠장 스틱인걸 깜빡했다 기어를 D에 놓았다는 상상을하다니...역시 이래서 고급차타던사람들은
똥꾸멍이 찢어져도 아래급차는 못탄다는게 말이 맞는말인가보다.
아무일도없었다는 듯 나는 그녀와 함께 명당부동산으로 떠난다.
빽비러 사이로 점점 작아져가는 나의 뉴그랜져가 보인다.
나의 애마여 푹 쉬고있거라 해가지면 다시 너를 길들여줄테니...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고급세단 뉴그랜져 오너다.
첫댓글 그래 오너씨 잘나써요
ㅎㄷㄷ...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상입니다.. ^^
ㅋㅋㅋ
뉴그랜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