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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체험학습장을 만들고 활용하자.
◎ 곤충사육장에서 배추흰나비를 길러보자
- 봄부터 가을까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유충인 배추벌레를 채집하여 활용하기 용이하여 교과과정에 이용되는 아주 필요한 생물교재이다.
- 야생화원 주변에 가로 2m, 세로 2m, 높이 2.5m에 Y자형 관찰로를 만들고 10월에 배추, 무우, 케일 씨를 뿌려 재배하여 사육장을 만들었다.
- 배추흰나비는 암수의 구별이 쉽지 않아 포충망으로 약 20~30마리 정도 잡아 곤충사육장에 넣어 준다. 개체수가 적으면 교미 기회가 적어서 산란율이 떨어진다. 5일정도 지난 다음 배추흰나비를 사육장 밖으로 날려 보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애벌레가 자라 사육장 내 먹이가 부족하여 뿌리까지 먹어치워 한살이 관찰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애벌레가 어느 정도 자라 먹이 먹는 양이 많아질 즈음 개체 수를 파악하여 적당량만 남기고 조절해 주어야 한다.
- 십자화과 (배추, 무 등 꽃잎 네 장이 十자 모형으로 핀 식물) 식물의 꽃이 부족할 때 배추흰나비를 넣어 산란을 시키는 경우에는 10~20% 정도의 설탕 액을 탈지면에 적셔 샬레에 담아 그늘진 쪽에 마르지 않도록 하루아침, 저녁 두 차례씩 넣어준다.
-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과정을 살펴보면 알에서 부화되는 과정은 산란 직후는 누런색이던 것이 차차 붉게 변하면서 약 5일쯤 지나 알의 윗 쪽에서 애벌레가 알을 갉아먹으면서 밖으로 나온다. 다 나온 후에도 제가 나온 껍질을 갉아먹은 다음 애벌레로 커간다.
애벌레로 자라는 동안 낡은 피부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피부를 가지게 되는 허물벗기 (탈피)를 여러 번 반복한다. 번데기가 된 후에 자세히 보면 날개의 색깔이나 무늬가 보인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나오는 모습은 머리부터 나오며 마지막으로 날개가 펴지고 푸덕거리기 시작하며 배가 작아지고 잠시 머물렀다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철에 따라 알에서 우화까지의 기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알 기간은 각 약 5일정도, 애벌레기간은 각각 28, 18, 25일, 번데기 기간은 약 10, 7, 10일로 부화에서 우화까지는 약 43, 30, 40일 걸린다. 관찰기간을 고려하여 배추흰나비의 한살이 관찰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 나비를 잡을 때는 매우 약한 곤충이기 때문에 포충망이나 봉지 등으로 덮어씌우듯 잡은 후 가슴 부분을 살짝 쥐고 뒤집어서 관찰하도록 한다.
※ 환경친화적으로 관리되는 학교의 생태학습장 이곳저곳에서 사마귀, 벼메뚜기, 무당벌레, 달팽이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어린 사마귀를 잡아서 길러보면 재미있다. 짝짓기를 한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는 나뭇가지처럼 가느다랗고 길며 머리가 좌우로 잘 돌아가고 적을 만나면 앞발을 치켜들고 겁을 주며 입은 먹이를 씹을 수 있도록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다. 그리고 낫과 같은 앞다리를 가지고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를 때 초식 곤충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육식성이다. 먹이로 개미, 파리, 나방, 메뚜기, 벌, 잠자리 등을 사용한다. 잡으면 사납게 할퀴며 달려들기 때문에 주의가 따라야한다. 또한, 화본과 식물 (벼, 강아지풀 등과 같은 마디가 있는 외떡잎식물)을 먹이로 하는 벼메뚜기, 방앗개비, 베짱이 등을 풀숲에서 찾아 새끼 때부터 길러보면 어린이들과 친하게 노는 모습이 재미있다. 무당벌레의 관찰을 자세히 하면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적관계를 알 수 있고, 배추나 무밭 축축한 곳에서 연한 식물을 갉아먹는 배에 발을 가진 복족류인 달팽이, 퇴비장에서 지렁이, 땅강아지 등도 환경 교육에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생물 자료들이 있다.
◎ 각종 농작물을 심고 가꾸자
- 학교 내의 조그만 자투리땅이라도 이용하여 학년, 학급별로 전학생이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보면서 재배 학년, 반의 이름표를 붙여주어 주인의식을 갖고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맛보게 하였다. 밀, 보리를 재배하면서 보릿고개 학습을, 목화재배로 옷감의 원료를 얻었던 작물을 비롯하여 땅콩은 땅위에서 꽃이 피어 꼬투리가 땅속에 들어가 열매가 열리는 작물을 비롯하여 교과서에는 있으나 요즘은 농촌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밭벼, 조, 수수, 기장과 보기에도 정감어린 옥수수 등 각기 재미있는 색과 모양을 지닌 유월콩, 흰콩, 검정콩, 녹두, 팥, 고소한 맛을 내는 참깨, 들깨, 검정깨, 아름다운 꽃이 있고 식용으로 이용되는 해바라기, 여인내의 머릿결에 부드러움을 주었던 아주가리 등을 재배하면서 농작물의 새싹이 돋고 잎, 꽃이 피는 모습, 암술과 수술 찾기, 열매 속의 비밀 등의 관찰학습은 매우 흥미롭다.
- 채소원에는 배추, 무, 상추, 쑥갓, 파 등을 비롯한 잎줄기채소, 우엉 등의 뿌리채소, 가지, 토마토, 방울토마토, 피망, 고추, 호박, 수박, 참외 등의 열매채소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고, 매일 매일 자람의 변화가 뚜렷하여 즐겁게 학습에 임한다. 수확기에 생산된 수확물은 순서를 정하여 하나씩이라도 가정에 돌려보내어 가족과 함께 맛보면 즐거운 화제와 추억거리가 있었다. 특히, 과채류는 수확기에 푸짐하여 어린이들이 호기심 있게 접근한다. 지주대를 세워 주어야 할 가지, 토마토, 피망, 고추 등이 있고 곁순 따주기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토마토, 아랫쪽 잎을 따주어 병벌레의 피해를 줄이고 수확을 늘리는 가지 등의 특성을 고려하면 좋았다.
수박이나 참외는 햇볕이 잘 드는 잔디밭 한쪽에 구덩이를 깊게 파고 퇴비를 많이 넣은 다음 흙을 덮고 그 위에 모종을 심어 기르면 생육 기간이 짧아 잔디의 손상이 없이 재배할 수 있다. 아주 작은 참외와 수박에 솜털 보송보송한 모습을 어린이들이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가녀린 모습도 있다. 참외는 순집기를 두번 해 주어야 열린다. 손자 가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본잎이 네장째 원순을 자르고 곁가지들이 나오면 두세잎 다음에 순집기를 하여 기르면 된다. 수박은 순집기가 필요 없이 기를 수 있다.
◎ 덩굴 식물원을 만들자
- 덩굴식물을 기르려면 건물 옥상에서 화단에 내린 로프를 이용하여 할 수 도 있겠고, 학교 울타리에 T자나 ㄱ자 모양의 날개를 달아주면 잎의 햇볕 받는 면적을 넓게 하여 열매가 많이 열리게 하고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보여 아름답게 할 수 있었다. 또한 5~6m의 원추형 탑 모양으로 하여 위에서 아래로 로프를 설치하여 타고 오르게 할 수도 있다.
- 조롱박 씨를 심으면서 한 구덩이에 서 너 알씩 심으면 한 학급이 10여 곳만 심어도 전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익은 조롱박을 수확하여 자르고 삶고, 다듬어 말린 다음 미술공예시간에 활용하였다. 수세미를 재배하여 조상들이 활용했던 천연 수세미 만들기도 하였다.
- 학교 특수지에 다른 작물을 심기 어렵고 어수선한 곳에는 호박을 심어 덩굴을 뻗게 하여 기르기, 각종 덩굴콩류 등을 심어 학교 옥외 환경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하고 수확의 즐거움이 있는 학교로 만들었다.
- 모든 작물의 재배는 5~6명의 모둠으로 하면 재배관찰에 교육효과가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 농작물의 재배요령은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교실에 두고 학생들과 같이 연구하면서 할 수 있다.
※ 교과서에 나오는 농작물 중 뿌리채소인 우엉을 아는 교사는 몇 명이 안 되게 조사되었고, 목화 등의 특용작물을 모르는 경우가 젊은 층 교사들 일수록 많음이 조사되었다. 학교에 다양한 농작물의 재배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 무궁화(無窮花) 동산을 우아하게 만들자
-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다. 생명력이 강해 어떤 조건에서도 꿋꿋이 견디는 민족의 끈기를 알 수 있는 꽃이다. 무궁화란 ‘다함이 없음’, ‘끝없이 피는 꽃’, ‘꽃과 꽃이 끝없이 이어 피는 꽃’의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 꽃 무궁화가 나라사랑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우아하고 힘차게 뻗어 클 수 있도록 아름다운 동산으로 만들었다.
일본 침략기에 울타리용 식재로 강한 전지를 하여 왜소하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국기게양대 주변에서 자라는 학교가 요즈음도 많음을 볼 수 있다.
교과서 삽화에 나타난 무궁화 꽃은 알고 있으나 학교 내에 있는 실재의 무궁화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음이 필자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우리나라 노지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피는 무궁화는 모두 우리나라꽃 무궁화임을 알려주자. 백단심계, 자다심계, 청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 등의 다양한 품종이 있음도 교육하여야했다.
책자에 주로 많이 소개되는 백단심계의 무궁화만 우리 꽃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생태학습을 진행하다 보면 초화류인 접시꽃을 무궁화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식인층 성인들도 무궁화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 서양화초원과 열대식물원을 만들자
- 팬지, 리빙스톤, 금잔화, 사루비아, 폐츄니아, 백일홍, 봉숭아, 코스모스, 분꽃, 칸나, 다알리아, 수선화, 글라디오라스 등을 꽃피는 시기와 키를 고려하여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어 아름다움과 교과교육에 이용하고 우리 꽃과 비교 관찰하면서 우리 꽃들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어떻게 연구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 봄철 일찍 모종을 심은 팬지, 리빙스톤, 금잔화, 사루비아, 폐추니아 꽃이 초여름을 지나면서 생육기간이 끝난 자리에는 재배상자에서 씨앗을 뿌려서 가꾼 수레국, 백일홍, 금송화, 사루비아, 분꽃, 족두리풀꽃 등의 모종을 옮겨 심으면 가을까지 예쁜 화단으로 관리할 수 있다.
- 열대식물인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모래사막을 만들어 심고 가꾸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어내는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의 생태도 관찰하고 고양시에서는 우리나라 기후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두 가지 이상의 접목 선인장은 수출상품으로 개발되어 선인장 세계제일의 수출국이다.
- 겨울철 관리 방법으로 작은 선인장은 넓은 화분에 모래를 약간 담아 밀식하고 덩치가 큰 선인장은 여러겹의 신문지로 싸서 박스에 담아 얼지 않게 겨울을 보낸 다음 이듬해 봄에 다시 심으면 잘 자란다. 물주기는 되도록 하지 않아야하고 매우 건조하게 겨울을 지내야 한다.
◎ 이끼 관찰학습장
큰 나무주변이나 건물 뒤편 습기가 있는 곳에 가로세로, 높이 각각 50㎝ 정도의 밑에 구멍이 없는 사각 고무상자를 이용하여 윗부분 2/3 지점에 배수구멍을 뚫은 다음 보습력을 높여주기 위하여 배수구멍 아래 부분은 마사토를 넣고 윗부분은 부엽토가 많은 흙을 담아 솔이끼나 우산이끼 관찰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재배용 흙이나 화분흙을 마련하는 것은 식물재배에 가장 중요하다. 퇴비장을 마련하고 학교의 낙엽이나 식물재배후의 부산물과 줄기, 잎, 제초작업 후의 풀들을 모아 마사토와 함께 썩혀 두면 물빠짐이 좋아 질 좋은 재배용 흙으로 이용할 수 있다. 퇴비장은 지렁이나 땅강아지가 잘 자라 관찰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부엽토장이 마련되지 않아 식물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 동물사육장 마련
- 토끼, 닭 등의 작은 동물 기르기로 동물사랑의 정신과 하루라도 게을리 할 수 없는 근면성을 길러주고 사육장 주변에서 선후배간에 먹이를 주면서 서로의 만남이 따뜻한 사랑으로 머물 수 있는 시간 이였다.
◎ 교실내의 환경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교실의 음지와 양지를 식물 특성에 따른 배치와 순환으로 푸른 생명의 교실로 만들어 주여야 한다. 봄철에는 온상과 온실의 구실로 이용하여 식물의 모종 기르기에 이용할 수 있다.
◎ 다양한 체험학습에 의도적인 학습 프로그램 마련
-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의 성취 수준에 맞게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의도적으로 구안되고 적용되면 자연을 접하는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었다. 항상 열려있는 프로그램 진행이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신장 될 수 있도록 하였다.
◎ 학교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선도적 학습장
- 학교에서 생산된 여러 종류의 씨앗이나 모종은 학생의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심고 가꾸게 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학교의 모든 학습장도 지역사회에 개방되어 항상 자연과 접하게 하고,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으며 생각을 키우는 건강한 학습공간화 하였다.
◎ 맺는말
- 학교옥외 환경에 생태학습장을 조성하고 활용 하는 데에는 예산도 필요하지만 생각과 의지이다. 꿈나무들에게 생태감수성을 키워 주어야한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세계의 경쟁력은 생태환경을 떠나서는 미래가 없다. 학교 건물과 운동장만 있는 학교에서도 작은 유휴지를 찾고 그도 없으면 다양한 용기를 이용하여 공간의 적절한 활용으로 생명이 소곤거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www.ng.es.kr (능곡초등학교)의 학교공원화와 www.school1004.net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의 생태환경 교실에 들려 서로 더 좋은 지식 공유로 아름다운 학교에서 행복한 어린이로 자랄 교육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그래야만이 자연을 사랑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리라 본다.
※ 6개월에 걸쳐 다양한 생태학습장을 만들고 활용한 사례를 연재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준 월간 「과학교육」과 성원을 보내준 교원가족의 격려와 질문에 감사드린다.
월간 ‘과학교육’ 2003. 9월호 원고 [Science Education 드림웍스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