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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만족을 사람에게서 얻었기에 직업을 바꾼 후에도 여전히 행복하게 일하는 금속 세공사, 브로드웨이 스타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도 내면의 소리를 놓치지 않았기에 ‘좋았던 시절’과의 작별이 어렵지 않았던 배우, 결혼과 육아 문제로 꿈을 접어야 했지만 삶의 전환점마다 새로운 기회를 만난 사회운동가, 건축.미술.연극 등 다양한 삶의 경험으로 버려진 성당을 뉴욕의 문화 중심지로 만든 세인트존 대성당의 수석 사제…
문화인류학자 메리 캐서린 베이트슨은 보스턴 칼리지 슬로언 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2006년부터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이들의 삶을 탐구한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로, 다양한 인물들이 지켜온 삶의 원칙과 방식은 세상이 던지는 물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 살아도 될까?” 갈팡질팡하는 이들에게 지혜롭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제2의 성년기’에 들어선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능동적 지혜’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딸인 베이트슨은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의 조교로 인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이후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지내온 인류학자이자 작가다. 이미 1991년에 출간한 그녀의 책 《Composing a Life(인생 설계하기)》는 개정판 작업을 거듭하며 아마존에서 20여년 연속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베이트슨이 인터뷰한 인물들은 대부분 6.70대 이상에 들어선 인물들이지만 베이트슨은 이들을 이전 세대의 ‘노인’과는 다른 개념으로 규정한다. 그녀의 이론에 따르면 이들은 ‘제2의 성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베이트슨의 연구는 인간의 생애를 8단계로 나눈 에릭슨의 생애주기 이론을 토대로 하는데, 평균수명 연장으로 개개인의 생애주기가 바뀌고, 나아가 인류라는 종이 변화하고 있다고 파악한 베이트슨은 에릭슨의 이론에 ‘제2의 성년기’라는 단계를 추가했다. 그리고 이 시기의 강점을 경험이 준 지혜와 왕성한 활동력이 결합한 ‘능동적 지혜’라고 파악했다.
이것은 이전 세대의 동일 연령층에게서 볼 수 없었던 강점이다. 하여 ‘제2의 성년기’에 들어선 이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는 “살아보니 이렇더라”는 식의 후회와는 다르다. 베이트슨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삶, 더 나아가 미래의 꿈과 연결된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원칙과 방식이 무엇인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금속 세공사부터 대성당의 수석 사제까지,
다양한 삶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
금속 세공사부터 대성당의 수석 사제, 영화배우와 사회운동가 그리고 부부 과학자와 성소수자까지, 베이트슨은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한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정답을 제시하려 애쓰지는 않는다. 그저 이들이 보여준 삶의 원칙이나 방식을 긍정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에는 이미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를 테면 평생의 경험과 사색으로 할렘 가에 방치된 미완의 성당을 뉴욕에서 가장 활기찬 장소로 탈바꿈시킨 세인트존 대성당의 수석 사제의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일이 ‘인생 만들기’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베이트슨은 어린 시절부터 제2의 성년기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삶을 촘촘히 담아내면서 한 사람의 생애 전반을 바라보게 하는데, 이것은 현재의 삶에 머문 우리들의 시야를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전체의 삶으로 조망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각자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베이트슨은 이 책에서 삶의 원칙이나 방식이 어떠해야 한다고 단정 짓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탐구한 인물들이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지켜내고 그 삶의 원칙과 방식으로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물론, 삶에 어떤 전형이 있다고 하여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간접 체험은 우리 각자가 인생을 설계할 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타인의 삶에선 배울 점을 찾아낸다는 것, 삶을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깊이 성찰하면서 산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오랫동안 당신 소유였던 집 한 채가 있다고 하자. 뜻밖에 자금이 생겨서 그 집에 방 한 칸을 덧붙인다면 어떤 방으로 하겠는가? 집에 방을 ‘덧붙일’때 우리가 맨 처음 알게 되는 것은 ‘덧붙이다’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집의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 그 집에서 생활하고 시간과 인간관계를 조절하는 방식이 모두 그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기존의 방들도 쓰임새가 달라지고 가족들의 공동생활과 개인의 사생활은 새로운 의미를 얻을 것이다. 익숙한 물건들을 다른 장소로 옮기면 빈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은 또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채워질 것이다. 새로운 공간은 단순히 집의 서쪽이나 동쪽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건물의 구성을 새롭게 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수명 증가란 바로 이런 것이다. 평균수명이 수십 년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삶이 길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생 전체의 행로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공간이 우리 앞에 열렸다. 새로운 방은 어떻게 쓰여야 할까?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 1장 삶의 시간을 구성하기_당신의 삶에 20년을 더한다는 것
“그래도 당신은 보트 부속품 만드는 일을 정말 좋아했잖아요.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고.”
“내가 왜 자랑스러워했는지 알아? 그건 부속품 때문이 아니었어. 손님이 자기가 주문한 보트를 찾으러 와서 작업의 결과물을 바라볼 때 나는 옆으로 물러나 있곤 했지. 내가 관심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저 그 사람들의 놀란 표정, 행복한 표정을 보는 거지. 나에게는 그게 몇 푼의 월급보다 큰 의미가 있었어. 월급이야 빵을 사기 위해 받는 거고. 그건 단순한 거야. 화이트 씨는 내가 그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큰 보람을 얻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어. 그분에게 성과물이란 내가 보트에서 하고 있는 일이었지. 내가 즐겁게 일한 건 맞아. 자랑스러워한 것도 맞지. 그런데 그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얻고 있었다는 거야.” --- 2장 일과 사람의 끈 _어느 보트 수리공이 들려준 이야기
우리는 자신과 서로에 관한 낡은 고정관념에서 해방될 필요를 느꼈다. 우리가 한때 누렸던 젊음이 최고라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삶의 새로운 단계와 결부되는 스트레스뿐 아니라 강점도 수용해야 했다. 다년간의 경험과 건강을 결합해서 세상에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이 신기한 상황은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새로운 지각이 새로운 행동주의로 이어지리라는 확신도 생겼다.
우리는 장소를 옮기고 새로운 회원을 받아가며 6개월 간격으로 만남을 지속했다. 그리고 우리 그룹에 ‘다음 단계의 여성들Next Step Wome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드디어 행동을 함께하자는 합의에 도달했고‘할머니 유권자’라는 이름을 붙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 3장 고정관념에서 해방되기_생각의 전환이 만들어낸‘할머니 유권자 프로젝트’
에릭슨은‘희망’을 이야기하는 학자였다. 에릭슨은 희망이 처음 발생하는 시기를 유아기로 보았다. 더없이 행복한 유아에게도 엉엉 울다가 도움의 손길이 오지 않으리라는 절망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안도감을 여러 번 경험하면 절망을 막아주는 보호벽이 생기는데, 이 보호벽은 평생 지속되는 회복력의 기초가 된다. 만약 어떤 아기가 유아기에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희망이 싹트지 못한다면 그 아기는 생존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내가 마이클과 댄을 만난 이유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희망’이라는 강점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마이클의 이야기 속에는 과거에서 현재를 위한 힘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담겨 있는 듯했다. --- 4장 위기에서 강점 발견하기_우리는 이미 ‘희망’이라는 강점을 배웠다
“밀스 칼리지의 이름난 교수였던 윌리엄 브리지스는 60대 때 갑자기 교수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어요. 브리지스는 아내와 함께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 공동체를 하나 만들었어요. 브리지스는 그런 전환의 시기에 자신이 느낀 감정과 자신이 했던 일을 약 1년간 기록하고나서 극히 단순한 모형으로 정리해냈지요. 사람이 처음에는 변화에 저항하고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일종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마음이 아주 허전하고 자기 정체성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혼란을 겪어요. 그다음에는 서서히 의지할 사람을 찾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걸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성장의 시기이며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창조적인 기회라는 깨달음을 얻는 거지요…….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내려면 노력이 필요해요.” --- 5장 전환점을 기회로 만들기 _ 삶의 쉼표와 마침표를 찍을 때 일어나는 일
짐이 학생 때 했던 경험과 젊은 시절의 활동은 모두 뉴욕에서의 성직자 생활과 연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짐에게 물었다.
“성직자 생활이 건축이나 미술과는 어떻게 어우러졌나요?”
짐은 이렇게 대답했다.
“잘 어우러지지 않았죠. 그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성당에 갈 때마다 그런 욕구가 솟아오릅니다. 나에게 건축가 노릇을 할 기회, 성당을 완성하고 도시의 중심, 도시 재생의 중심으로 만들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요.”
짐은 손으로 원을 그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감독교회만의 것도 아니고 기독교만의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성당의 개념은…… 저 창문들을 보세요, 우주를 다 담고 있잖아요? 전체 인류를 끌어안는 겁니다.”
건축과 연극, 신앙과 사회적 실천이 성당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나아가 삶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그의 견해와 한데 어우러졌다. --- 6장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연결하는 일_버려진 성당은 어떻게 우주를 담게 되었을까?
“왜냐하면 나는…… 40대 중반까지도 섹스하는 방법을 잘 몰랐거든요. 우리에게 그런 걸 알려주는 세미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류에게 섹스는 단순히‘본능에 따르는 행동’이 아니라 걷기, 사랑하기처럼 학습을 요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유아기에 처음으로 걸음마를 떼면서 쾌감을 느끼는데, 그 쾌감은 넘어져서 멍이 드는 아픔을 압도한다. 쾌락을 즐기는 능력은 인류가 여러 가지를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성적 쾌락은 정절과 감사, 배우자와 자손에 대한 책임감의 기초가 된다.
에릭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발전시켜 인간의 육체적 쾌락과 인체의 발달 양상이 사랑하는 능력,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 능력, 노동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능력 등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미덕의 토대가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적어도 이런 의미에서 쾌락과 미덕은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 7장 쾌락을 즐기는 능력 _걷기와 사랑하기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런저런 상을 수상한 여배우’가 나의 정체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냐고요? 만약 그게 나의 정체성이라면 내가 테드와 함께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었을 때는 불행해져야 말이 되잖아요. 사람들은 내 외모로 나를 정의했지만, 미모와 젊음 같은 것으로 승부했던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는 비교적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요. 사실 난 눈부신 미모를 가진 사람은 아니잖아요. 말하자면‘좋았던 옛날’과 작별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나에게 옛날이란 그저 그런 날들이었거든요. 나의 것이 아닌 외적 영역에 머무르려고 애쓰던 시절에는 그게 힘들었어요. 나이가 드니까 갑자기 원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테드와 함께했던 10년 동안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영적인 것에 관심이 생겼는데, 그런 일은 생전 처음이었죠. 그리고 생활방식을 수평적인 것에서 수직적인 것으로 바꾸고 싶어졌어요. 우리는 표면만을 스치고 있었는데, 나는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테드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이는 외부에서 행복을 찾았고 나의 행복은 여기로 옮겨오고 있었거든요.”
제인은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 8장 완전함을 위한 시간 _진짜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딸 세반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불행한 경험도 나눌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언젠가 내가 연구 기금을 신청했다가 승인되지 않았다는 편지를 받았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세반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엄마가 지원한 일은 뭐든지 성사된 줄 알았어요.”
세반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는데, 배우로 살아남는 데 꼭 필요한 한 가지 기술이 있다면 거절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신이 거절당한 일이나 곤란했던 경험을 모델로 활용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 그리고 들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전해지지 못한 교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은 언뜻 대단치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가능케 했던 지혜인지도 모른다.
사소한 문제에 관해서는 어떠한가? 과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사춘기 때 여드름이나 불어난 체중, 사소한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할 친구가 없어서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가? 아마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때로는 문제를 분명히 파악하기만 해도 삶이 달라진다. --- 9장 삶의 실패까지 전해주기 _인생에는 유쾌한 재료와 불쾌한 재료가 함께 들어간다
나는 제인에게 유산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 전에 딕 골즈비와 테드 크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곱씹어보았다. 그리고 제인에게‘유산’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여러모로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유산이 저작이라면, 제인의 경우 영화와 책이 남을 것이다. 그녀의 책은 젊은 여성들에게 자기 몸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녀가 만든 사회운동 역시 유산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조직했던 베트남 참전군인 및 현역 군인들과의 대화는 전쟁에서 신체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정신적 충격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었다. 내가 만든 제인의 유산 목록은 이렇듯 길었다. 그런데 정작 제인에게 유산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아주 짧은 대답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나의 인생 이야기요.” --- 10장 인생을 물려주는 일 _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인생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날마다 대본 없이 무대에 서서 즉흥 연기를 해야 한다. 배우들이 훈련하는 즉흥 연기의 기술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 되었다. 언젠가 내 딸이 나에게 배우들이 집단으로 즉흥연기를 훈련하는 방법 하나를 가르쳐주었다.
한 번에 한 문장만 가지고 다같이 이야기를 만들되, 모든 문장은‘그래요, 그리고Yes, and’로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덧붙이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앞 사람이 했던 말을 긍정하는 것이다. 딸에게서 그 방법을 배웠을 때 나는 교사로서 내가 아직 절반밖에 성숙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학생들이 의견을 말하면 습관적으로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중요한 부분을 되풀이한 후 학생의 의견을 수정하거나 보충하곤 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나 학생 입장에서나‘그렇지만’보다는‘그리고’에서 많은 것을 얻지 않을까? --- 11장 끊임없이 배우기_지혜는 내면의 소리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