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자기결정권.
발달장애인들과의 교육 활동 중에 가장 갖고 싶어하는 다양한 물품들 사이에서 매번 빠지지 않는 것이 '지갑'이다.
그속에 무엇을 넣을 거냐고 물으면 돈과 복지카드, 교통카드를 넣어서 가지고 다닐거라고 말하며 좋아한다.
교통카드 직접 찍기 원하고, 다른 사람들 처럼 그 카드 다시 지갑에 넣어 챙기길 원한다고 하는데 보호자들은그들에게 그것을 가지고 챙길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잘 잃어버린다고 말이다.
잃어 버리면 다시 발급 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본인들이 직접 겪게 해도 될텐데말이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가장 듣고 싶은 말이란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이 말이 왜그리도 듣기 어려울까?
#잃어버려도 될 권리!
#괜찮다고 위로 받을 권리!
#발달장애국가책임제
#발달장애인도ㅡ투표할수있게ㅡ지원해주세요
#투표용지ㅡ일곱장은ㅡ기억하기ㅡ어려워요ㅡ잘생겼든ㅡ못생겼든ㅡ투표용지에ㅡ얼굴한번ㅡ더보여주세요
올해는 투표용지가 7장이나 되니 1차와 2차로 나누어 투표한다.
1차는 투표용지 3장찍고 이동해서 다시
2차로 투표용지4장을
받아 다른 기표소에 들어가서 투표용지를 찍고 나와야한다.
교육전 모의투표 때와 교육후 모의투표 결과는 확실히 다르다.
누가 누구이며, 누가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색깔 용지가 누구를 찍으라고 있는것인지ㅡ
2시간이 짧다.
1차 모의투표 개표 후
내 표가 왜 무효가 되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알려 주니
아~하! 감탄사 연발한다.
교육 후
2차 모의투표 때는 자신감 만땅이다.
비밀투표라고 기표소에서 도장찍고 투표용지 접고 나오라 했는데 그냥 들고 나와서는
ㅡ저 잘 했지요?ㅡ 하며 우화하하 한바탕 웃어재낀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들은 엄청 진지하다.
신분증 1999년 6월14일이 생일인 사람은 다행이라며 안도한다.
복지카드며 신분증.
성인들인데 부모님들은 제발 이제 본인들이 잘 챙길수 있도록 기회를 좀 주었으면 좋겠다.
명부 보며 신분증 확인 때에 나는 엄마한테 있다며 우울해진 청년에게 왜 내가 그의 엄마 대신 사과해야 하냔말이다.
그거 잃어버리면 새로 발급 받는 방법 훈련시키면 될것인데 말이다.
지난해에 대통령선거 때 투표소 감독차 종일 앉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투표하는 발달장애인을 만나지 못했다. 내가 둔해서 못 봤거나 다른 날 사전투표소에서 했을거라고 혼자 위로해 봤지만 지금도 괜히 섭섭하다.
우편으로 집에서 투표하지 않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좀 주었으면 좋겠다.
투표교육!
도장만 제자리에 잘 찍어도 애국하는 일이며 자신의 자존감 치솟을 기회인데
이왕이면 제대로 된 정보를 눈과 귀와 가슴에 담아 가서
더 당당하게 투표권 행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지원해 주면 참 좋겠다.
#발달장애인에게ㅡ쉬운정보로ㅡ바른투표할수ㅡ있도록ㅡ편의제공ㅡ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