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도시 대구에서 롯데와 대구백화점 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내달 21일 롯데 대구점이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고객몰이 판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성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롯데의 융단 폭격에 가까운 판촉 마케팅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대백이 이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대백은 이미 작년 10월 신세계 백화점과 업무 제휴를 맺고 롯데에 맞설 채비를 꾸려왔다.
신세계의 김영호 상무가 대백 영업총괄 본부장으로 작년부터 이곳에 상주하고 있다.
지난 월초에는 서울에서 대백 입점업체 대표들과 신년 교례회를 가진 것도 모두 롯데 오픈에 대한 집안 단속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대백은 신세계와의 업무 제휴 로열티로 연간 1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우선 대백 본점과 프라자점에 '신세계 제휴점'이란 간판이 내걸린다.
또 신세계 인원으로 테스크포스팀이 구성돼 고객관계관리(CRM)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각 점포에 설치중에 있다.
이어 대백의 계장급 이상 직원들은 신세계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판매사원의 친철 교육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당초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대백의 샵마스터 이탈 현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백은 현재 매장 MD개편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갈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롯데와 승부하기 위해서는 고급화에 나서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 프라자점의 9,10,11층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업무 제휴선상에서 매장 전체를 뒤흔드는 MD 개편이 제대로 이루어질수 있느냐는 시각이다.
현재 김영호 상무 외에는 신세계측 파견 인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업무 연결이 제대로 될런지도 미지수다.
조율 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단 롯데 대구점이 오픈되고 경쟁이 본격화되면 신세계와의 공동 마케팅, 상품의 공동 개발 등이 이루어져 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양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토 백화점 대백과 유통 공룡 롯데와의 한판 싸움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