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9주간 화요일)
성실한 관리인이 되는 회개의 시간으로 초대….
한 자매님이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서 병원에 갔는데, 검사를 하던 의사가 당황하기 시작했답니다.
왜냐하면, 검사 결과 배 속의 아이가 이미 죽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날 자매님은 죽은 아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퇴원 후 주일이 되었고, 자매님의 몸은 거의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매님은 마음이 우울해서 성당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일어나 성당에 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나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부른 모든 성가가 나를 위한 감사의 노래였고, 말씀은 나를 위한 위로의 말씀이었고, 그날 성찬의 전례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를 먹여 살리는 준비된 거룩한 만찬인 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나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어떠한 일이 있을지라도 나는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믿는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축복 된 영적인 권한”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당시 백성의 지도자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말하였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물론 이 말씀으로 세금을 받는 권한이 황제에게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거기에 황제가 세금을 걷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것을 주님의 뜻대로 다시 주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희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을 향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예수님을 믿는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예수님을 저희의 임금으로 섬기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음과 동시에 저희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사용하고 누리고 있지만,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주인의 것을 주인의 뜻대로 관리하는 성실한 관리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린토 1서 4장 1~2절을 보면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요즘 예수 성심 성월 기도와 함께 매일 아침, 낮, 저녁에 주님의 기도 33번을 하며 회개합니다.
"여럿이 있으면 혼자가 그립고, 혼자 있으면 여럿이 그립고. 외롭지 않을 때는 외로움이 그립고, 외로울 때는 또 외로움이 지긋지긋한 이곳에 있을 때는 그곳이 그립고, 그곳에 있을 때는 이곳이 그립다.
왜, 그 반대일 수는 없는 것일까?
여럿과 있을 때는 여럿이어서 좋아. 혼자 있을 때는 혼자여서 좋아. 이곳에 있을 때는 이곳이 좋고, 그곳에 있을 때는 그곳이 좋아."
그렇게만 된다면 하루하루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텐데 말입니다.
어찌나 간사하고 바보 같은 마음인지, 항상 "지금의 나, 지금의 내 상황이 아닌 다른 그것만을 그리워하는 제 마음에 짜증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 하느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신 믿음의 여인이신 성모님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그러므로 주님께서 기뻐하실 성실한 재물의 관리인, 시간의 관리인, 그리고 말의 관리인이 되고자 회개합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하느님의 뜻대로 거룩하게 사용하는 재물의 관리인, 주님께서 쓰겠다고 하실 때 내어드리는 시간의 관리인, 그리고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말의 관리인이 되어 보는 회개의 시간으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그럴 때 하느님이 영광과 능력, 그리고 은총이 고운님들에게 임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성실한 관리인이 되어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이 세상에서 살면서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성실한 관리인이 되어, 고운님들에게 주어진 모든 삶을 하느님의 것으로 내어드리면서 하느님의 영광과 권능, 그리고 축복으로 섭리하시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