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박괘》
『주역』에 소인이 날뛰고 군자의 뜻이 펼치지 않는 세상을 《산지박괘》로 설명하고 있다.
산지박(山地剝)괘는 높은 산이 땅에 붙어 있지만 산속은 텅비어 곧 무너질 위험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박괘(剝卦)의 박(剝)이란 튼실한 나무가 껍질이 벗겨지고 속이 깎이거나 동물의 가죽이 벗겨져 상처를 입는 글자이다.
『주역』에서 소인이 날뛰는 무도한 세상이 되면 불의가 정의를 압도하여 온갖 악행과 부정 비리가 득실거리며 국가사회는 소인의 세력이 잡초처럼 무성하게 되어 정도(正道)가 행해 질 수 없는 아주 절망적인 상황으로 흉(凶)하다고 하였다.
또한 흉하게 되는 과정을 침대가 깎이고 무너져 몸을 다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침대의 한쪽 발을 깎고 상하게 하여 균형을 잃게 하고, 두 번째는 침대의 바닥을 깎아서 곧 침대가 무너지는 상태,
세 번째 드디어 소인배가 침상을 무너뜨리는 상태, 네 번째 침대 파괴는 침대위에 자는 사람의 신변을 아주 위태롭게 하는 상태, 다섯 번째는 나라의 훌륭한 군주가 이를 알고 고기를 한 줄에 꿰듯이 소인들을 모조리 잡아드리면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소인배의 세상을 평정하게 되면 ‘씨가 되는 큰 과일은 먹지 아니한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이치로 나라의 동량인 군자는 수레를 얻어 영광되게 되고 소인들은 오두막집을 얻을 것이다. (碩果不食이니 君子는 得輿하고 小人은 剝廬리라)라고 하였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