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님 일상 23-19 (102호 청소 및 소독)
오늘 법인 행사에 참여 하러 변재성 님과 1층 입주자 몇 분께서 청천재활원으로 출발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1층 생활실이 썰렁한 느낌이 든다.
입주자들께서 자리 비운 사이에 102호실을 청소 및 소독을 하기로 하였다. 물론 102호실에 거주하고 계신 변재성 님에게 오전 식사지원하면서 102호실 청소를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유경석 님께는 청소하기 전에 허락을 받으러 가자,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직접 청소해야하는 데 …….” 라고 오히려 미안해 하신다.
102호실로 들어가 바닥을 쓸고 닦으면서 평소에 청소기가 잘 닿지 않는 침대 밑 구석을 청소하고, 침대 매트리스와 침대 주변을 소독하며 손걸레로 닦았다. 그리고 TV 받침대 앞 뒤 및 장롱서랍 위에도 먼지를 닦아냈다.
그런데, 청소를 하면서 변재성 님은 뭔가를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자존감이 높은 분인데, 요즘 몸의 움직임이 더욱 불편해지셔서 침대 및 주변 정리를 스스로 하기 힘들어 청소를 못함이 미안해서 인지 도와달라고 얘기를 못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나 또한 그러한 마음을 읽지 못한 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흔적들을 청소를 하면, 평소에 게으름으로 쌓아두었던 찌든 때를 깨끗하게 닦아내고 정리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청소를 하면서, 먼지가 없어지면서, 깨끗해지는 물건들을 바라보면서,더러워진 내 마음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듯한 마음이 들어 기분이 유쾌해 진다. 그러한 마음을 변재성 님과 함께 느끼며 청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2023년 12월 22일 한태일
청소도 당사지의 일이게, 그 일에 주인 되게 도와야 합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