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제가 애용하던 삼성카드 3장을 해지했습니다.
이제 주유할 때 혜택도 없어졌고요.
Yes24에서 책이나 음반 구매할 때 할인해 주고 적립해 주는 것도 없어 졌습니다.
물론 주유하면서 책사면서 적립된, 현금과 같은 포인트가 적잖이 사라져 버렸지만,
하지만 제 마음은 너무나 뿌듯하네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삼성에게 작은 돌 하나 던진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매우 미미한 시작이지만 이 미미한 개인들이 모인다면 그 효과는 창대하리라 믿고요.
결국 국민이 삼성제국을 제압하여 승리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아래는 카드사 상담원과 한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상당원 : 실례지만 해지하는 사유를 여쭤봐도 될런지요.
나 : 삼성카드가 여러가지 불편해서 해지하는 거다.
상당원 : 고객님은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인데 지금 해지하면 가지고 계신 포인트가 소멸되어 너무 아까울 것 같네요.
나 : 괜찮으니 해지해달라.
상당원 : Yes24에서 책을 살 수 있는 포인트는 너무 아깝네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죠. 거의 무료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인데 그냥 버리시겠습니까?
나 : 그것도 괜찮고, 앞으로 Yes24같은 인터넷 매체에서 도서구입하지 않고 조금 가격이 차이가 나더라도 우리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살 생각이다. 그리고 경유 할인카드와 올앳카드까지 3장 모두 바로 해지해달라.
상당원 : 고객님의 경우 원래 이번주 내에 10,000 포인트를 적립해 드릴 예정이었고요 추가로 포인트를 적립해 드릴 계획이었는데 그래도 해지하시겠어요?
나 : 10,000원 정도에 해지할 마음이 변할 정도는 아니다. 한 백만원 정도라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전화요금 많이 나오니가 빨리 처리해달라. 지금 이시간 바로 해지 처리해주고 삼성카드에 남아 있는 내 개인정보도 모두 삭제해 달라.
상담원 : 예 ㅠㅠ~~
나 : 날도 더운데 수고하셨어요. 삼성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이건희회장님이 만수무강하시길 바라고요. 삼성카드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좋은 목요일 오후 되시고요. 안녕~~~
통화를 마치니 뭔가 한 건 올린 것 같이 맘이 뿌듯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친하게 지내는 전국에 사람들 약 50명 정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비용이 꽤 들었네요.
50 X 20 = 1,000원
문자 내용은 요
센 베노^^~
방금 삼성카드 해지 완료.
삼성은 한국 민주주의를
확실하게 파괴하고 있다!
이렇게 보내면 정확하게 20원 어치 100바이트입니다.
참고로 '센 베노'는 몽골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가끔 제가 쓰는 여러나라 인사말 중에 하나입니다.
이 문자를 보내고
많은 답장을 받았습니다.
삼성불매에 동참하겠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다수였고,
지금 삼성불매운동 하는 줄 몰랐는데 나도 동참하겠다.
등의 긍정적인 문자 일색이었지요.
어떤 분은 관련한 사이트 주소를 묻기에 언소주 카페로 바로 연결해 드렸습니다.
모든 일정이 15분도 안 걸리더군요.
여러분도 이렇게 실천 하실거죠?
~ 언소주 충북본부 청주 회원 자주쓴풀
첫댓글 전 삼성카드가 없어서 그런 쾌감도 맛보지못하네여... 휴대폰이나교체해야겟어요 엘쥐로ㅋㅋ
대단하다는 말밖에요 ~! 독립군 군자금 조달하는것 만큼 대단하게 보이네요.
ㅎ저도 삼성카드가 없어서..근데 주변의 친한동생한테 삼성카드해지하라니까 백화점이랑 쇼핑에 다 삼성카드 쓴다고 그거없인 못산다네요...제길....이게 아닌데....이럼 안되는데....
진정 몸으로 행하시네요인터넷 서점 알라딘 자주이용합니다 싸더라고요알라딘에서 구매하세요성카드 해지는 물론이고 주변에 불매운동 광고까지 하시고입니다요 비록 지금은 적립된 포인트가 아깝겠지만 나중에 더 큰 것으로 님에게 돌려줄 것입니다바로 깨끗한 민주주의요
제가 예전부터 생각한 것인데요, 도서가격 문제가 아니고, 지역사회의 상권을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여 문어발식 저인망식으로 싹쓸이 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면 값싸고 편하기야 하겠지만, 그대신에 택배로 인한 쓰레기 발생도 문제이고, 택배노동자의 저임금 구조에 대하여도 맘이 좋지 않고, 지역의 서점에 갈 돈이 소수 재벌들에게 가는 구조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웬만한 물건은 택배로 사지 않을 생각입니다. 직접 서점에 들려서 좋이를 넘기면서 느끼는 디지탈적 문화가 아닌 아나로그적인 책고르기를 즐길 생각입니다. subak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하십니다...화이팅~~~!
착해요~ 1,000원 제가 드릴께요^^
감사합니다만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혹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푸하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주위에 많이 홍보해 주세요. ^^;
아우...시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