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3년 6월에 XR/MR 해드셋 'Vision Pro'(소니 W-OLEDoS채용)를 공개한다고 발표하면서, 애플에 가장 많은 OLED를 납품하던 삼성D로서는 충격이었다. 해서 삼성D는 소니 W-OLEDoS를 넘어서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2023년 5월 17일에 미국 'RGB OLEDoS' 업체 이매진(eMagin)까지 인수하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애플은 예정대로 소니 W-OLEDoS를 채용해서 2023년 6월에 'Vision Pro'를 공개하였고, Vision Pro를 2024년 2월에 출시하기로 하였다. 이에 삼성D는 2024년 1월 CES 2024에서 'RGB OLEDoS'를 공개하였지만, 애플은 예정대로 소니 W-OLEDoS를 채용해서 2024년 2월에 'Vision Pro'를 공식 출시하였다. 하지만, 애플의 Vision Pro가 허니문으로 끝나고, RGB OLEDoS에 대한 양산이 쉽지 않게 되면서, 삼성D는 소니와 같은 W-OLEDoS를 공개하며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애플이 2025년 10월에 소니의 개선된 W-OLEDoS를 채용해서 'Vision Pro 2'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D의 행보는 다시 RGB OLEDoS로 집중이 되었다. 삼성D는 2025년 6월에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시회 AWE에 참가해 RGB OLEDoS를 또다시 공개하였다. 하지만, 애플은 예정대로 2025년 10월에 개선된 소니 W-OLEDoS를 채용해서 'Vision Pro 2'를 출시하였다. 삼성D는 이후에도 국내외 전시회에서 'RGB OLEDoS'를 공개하였지만, 애플은 반응하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애플이 출시한 Vision Pro 2도 비싼 가격과 사용의 불편함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애플은 사실상 차기 'Vision Pro'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고, 삼성전자가 애플 'Vision Pro 2'에 대응하여 출시한 Galaxy XR(삼성D W-OLEDoS 채용) 마저 반응이 없자, XR/MR 해드셋 시장 자체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헌데,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삼성D는, 2026년에 들어와서도 RGB OLEDoS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다. 삼성D는, 최근(2026년 9월 15일) 12인치 RGB OLEDoS 양산에 300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무모한 것일까? 아니면 애플이 'Vision Pro 3'에 삼성D RGB OLEDoS를 채용해서 출시하기로 해서 투자하기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령 그렇다 해도, 최소 500만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보이는 'Vision Pro 3'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D가 공개한 1.4" RGB OLEDoS의 화소 수는 4600x5328(5000ppi)로 애플 'Vision Pro 2' 보다 다소 높지만, 밝기는 큰 차이가 없고, 주사율도 동일한 120Hz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삼성D가 양산한다는 1.4" RGB OLEDoS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화소 수로는 부족함이 있다. 적어도 한쪽 기준 8K는 되어야 실감영상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시장의 변화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XR/MR 해드셋은 꽃도 피워보지 못한채 저물고 있고, 대신 AI AR 스마트 글라스가 부상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해서 삼성D가 RGB OLEDoS를 양산해서, 애플 'Vision Pro 3'에 채용이 된다고 해도, 제한적 상용화에 그칠 것으로 보여, 삼성D의 이번 투자는 무리수가 아닌가 싶다. 물론 현재 중국 OLED가, 삼성D가 생산하는 모든 OLED에서 압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서 삼성D로서는 중국 OLED와는 차별화된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의 반응은, 2028년 이후에는 OLED도 중국의 굴기로 LCD처럼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차별화 차원에서 삼성D가 RGB OLEDoS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이 또한 무모한 투자라고 본다. 차라리 RGB OLEDoS에 투자를 하기 보다는, LEDoS(Micro LED디스플레이)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