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영일만 일대에는 전통 마을과 산사(山寺), 온 천, 등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다. 따라서 입맛에 맞는 곳을 골 라 다녀 볼 수 있는 부페식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양동마을
본격적인 여정은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경주에 서 동해 남부선 철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7호 국도를 따라 40리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양동마을에 이른다. 경주시 강동면의 양동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양반 마을 의 전형으로 소문나 있는 곳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어 입구 부터 관람료를 받는 하회마을과는 달리 관광객들의 수선스런 발길이 채 미치 지 않은 양동마을은 수수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번창했던 조선 중종 무렵에는 500 가구가 모여 살고 있었던 양동마을 은 1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4년 마을 전체 가 국가 지정 중요 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16세기에 지어진 무 첨당과 관가정, 향단 등이 보물로, 15세기에 지어진 서백당 등 12채의 반 가(班家)가 중요민속자료로 각각 지정되어 있다. 양동마을 구경은 이 마을 아이들이 다니는 양동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시작된 다. 학교 곁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마을을 한눈에 올려다 볼 수 있다. 나지막한 언덕에 듬성듬성 양반집이라 짐작되는 기와집이 올려 다 보이고 몇 채의 초가집이 운치를 돋운다. "조선 오백년의 역사와 현대 가 함께 있는 특이한 곳"이라는 평가와 적당하게 어울리는 분위기이다. 양동마을은 조선시대의 양반 마을 생김새나 연륜, 내력 등이 남아 있는 귀중 한 문화유산이다. 마을의 양반집들은 "ㅁ"자(字) 모양이 기본으로 대종가일 수록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보물 412호인 향단과 442호 인 관가정, 월성손씨의 종가인 손동만씨 가옥 등은 빼놓지 않고 둘러볼 곳이 다. 주민의 대부분이 노인들과 옛집을 지키는 관리인이고 나머지는 소작을 부치 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가면 사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한 정숙한 분위기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장기곶 등대」 장기곶 등대가
양동마을을 나서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바로 포항이다. 포항에는 등대박물 관이 있는 장기곶 등대와 국내에서 온천수가 가장 많이 난다는 영일만 온 천, 신라의 고찰 오어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일만 일대에서는 너 른 동해의 공기를 한껏 마셔 볼 수도 있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포항 시가지 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장기곶 주변은 암석 해안이 아름답기 때문에 드라 이브길로 최고이다. 영일만 나들이의 1번지 격인 장기곶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등대이며 동 양에서도 두 번째 크기인 장기곶 등대가 있다. 호랑이 꼬리에 위치하고 있다 는 의미에서 호미등(虎尾燈)이
라고도 불리는 장기곶 등대는 높이가 26.4m 로 조선 광무 7년인 1903년에 세워졌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밑둘레 24m, 윗둘레 17m를 벽돌로만 쌓았고 내부는 6층 규모이다. 고종 광무 5년 1901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에서 청국의 세력 을 몰아내었으나 러시아 세력도 몰아내기 위해 러일전쟁 준비에 전력을 다하 고 있을 때, 일본 수산 실업전문학교 실습선이 한국연안의 수심,어군조사 를 위하여 항해중 영일만,현재 호미곶 앞바다를 지나다 암초에 부딪쳐 승객 전원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일본은 이 사고를 우리정부에 연안 해운시설 미비로 발생된 사고이므로 해운시설 설치, 손해배상을 요구하여 호 미곶 등대를1902년 3월에 착공하여 1903년 12월에 준공하게 되었다. 장기곶 등대는 그 규모가 전국 최대, 최고의 등대로 알려져 있으며 등대 옆 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장기곶등대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각종 등대에 관한 기기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육지에서는 최동단인 범꼬리에 위치하고 있어 매년 1월1일이면 해맞이 장소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으로 인 산 인해를 이룬다.
「영일만 바닷가」 영일만 바닷가
등대 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등대용 기구들을 구경하고 나오면 넘실대는 동 해 바다의 물결이 눈앞에서 부서지고 있는 절경을 만끽하게 된다. 유난히 파 도가 거친 날이면 바다 가까이에 내려가서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장쾌한 광경을 즐기는 즐거움이 있다. 장기곶에서 구룡포로 향하는 해안길을 따라 달리면 다정한 모습의 작은 포구 들, 툭 트인 바닷가, 바다낚시에 여념이 없는 태공들의 모습 등을 심심찮 게 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구룡포항에는 인근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한 배 들이 들어 와 언제나 싱싱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다.
◈교통정보
□ 경주에서 포항으로 들어오는 7번 국도로 15km 정도 달리면 양동마을로 향하는 영천행 28호 국도와의 합
류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입체화 되어 있는 램프를 따라 조심스럽게 안강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0.9km 정도 달리면 양동마을 입구에 이른다.
□ 경주에서 포항으로 들어오는 7번 국도는 과속, 과적 차량이 많아 위험한 길이다. 때문에 단속 경찰도 많
이 나와 있어 과속을 피하는 것이 좋다.
□ 포항 시내는 구조적인 문제로 교통혼잡이 심하다. 따라서 입구에 있는 연일대교를 건너자마자 제2철강공
단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외곽길로 구룡포를 향한다.
□ 영일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912호 지방도는 차량통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여유있
는 운전이 필요하다.
◈기타정보
별미
양동마을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경주에는 쌈밥이라는 별미가 있다. 상치쌈이나 미역쌈을 크게 한쌈 싸서 입
안에 우겨넣고 된장찌게와 콩비지로 입을 즐겁게 하는 쌈밥에서 푸짐한 맛을 찾을 수 있다. 쌈밥맛의 비결
은 쌈장에 있는데 가까운 바다에서 나는 젖갈을 잘 발효시켜 만든 쌈장은 일품이다. 경주시청 맞은편에 있
는 대능원 부근에는 쌈밥집이 몰려 있는데 이 가운데 구로쌈밥(054-749-0600)이 소문난 쌈밥집이다.
포항물회(054-247-2900)는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물회를 내는 집으로 우럭, 광어 등의 활어를
얇게 썰어 양념과 냉수에 함께 말아 먹는 포항식 물회를 전문으로 낸다.
숙박
포항시내에 있는 호텔이나 여관들은 비교적 깨끗하다. 포항비치호텔(054-241-1401)이나 오션파크관광호텔
(054-277-5555), 올림푸스관광호텔(054-241-6001) 등을 권할 만 하다. 이밖에도 선프린스관광호텔
(054-242-2800) 뉴금강호텔(054-241-2801) 등 2급호텔이나 귀빈장여관(054-272-7801) 마리나장여관
(054-277-1055) 등도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