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언어에 대해서 믈가치사리님이 좋은 글이 쓰셨군요.
그런데 글 가운데
" 특히 고구려말은 현대말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고 신라말이 대부분의 영향을 끼쳤다고 여겨졌으나 최근에 밝혀진 고구려말의 낱말(어휘) 56개 가운데 신라말과 백제말에 없던 17개가 더 밝혀졌는데 놀랍게도 이 낱말들 모두가 현대 우리말과 연관이 있슴이 밝혀졌습니다"
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17개 단어가 무엇인지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작년 11월에 내가 고구려 단어 사례 정리를 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왕 언어 문제가 나왔으니까, 다시 한번 살펴보고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 고구려 언어에 대하여 (고구려 단어 사례 정리)
번호:1092 글쓴이: 김용만
조회:133 날짜:2002/11/22 12:57
.. 고구려 언어에 대해서
고구려언어는 삼국지 위지동이전 고구려조에 보면 부여와 그 언어가 유사하다고 했으며, 동옥저와 예도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서 백제전에 따르면 백제는 언어와 복장이 대략 고구려와 같다고 하는 것으로 볼 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지금도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가 다른 것처럼 삼국이 서로 국경을 긋고 오랫동안 살았던 만큼 각국의 언어에 사투리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서로 언어가 다르다고 보기는 힘들다. 삼국간의 언어가 다르다고 보는 이도 있지만, 광동어와 북경어의 차이만큼 심하지는 않으니까 괜히 우리나라를 분리시키려는 악의적 협잡꾼들과 이에 동조하는 몇몇 띨띨이들의 논의인 만큼 이런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고구려 언어를 알 수 있는 것은 사서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삼국사기 지리지가 주된 자료가 된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지명에 대한 음을 풀어쓴 것과 뜻을 풀어쓴 표기가 함께 등장하므로 옛 언어를 알 수 있다. 현재 고구려 단어로 알려진 것은 대략 80여개에 이른다.
고구려 잔존언어의 1/3 이상이 중세한국어와 일치 또는 유사함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고구려언어가 신라어와 함께 한국어의 근간이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수(數) 부분에 있어서 신라어는 중세한국어보다 도리어 고구려어에 가깝다고 한다. 또 고구려어는 알타이의 여러 언어 가운데 퉁구스어와 매우 가깝다. 즉 우리언어는 알타이 여러 언어 - 퉁구스어 - 고구려어 - 신라어 이런 식의 연관이 있다.
물론 고구려 언어가운데 일본어와 같은 것도 많다. 고구려-백제-신라 사람들이 일본에 많이 갔으니까 영향을 준 것은 당연하겠다. 하지만 일본어가 곧 고구려어일 수는 없겠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약간 살펴보겠다.
아래에 인용한 글들은
1) 이기문, “한국어형성사“. 삼성문화문고 160. 1981년를 참고하여 작성한 것이다.
이 외에 북한에서 만든 2) 조선전사 3권 고구려사, 1991년판 에도 고구려언어에 대한 글이 있어 참고가 되나, 두 책간에 상이한 서술방식으로 인해 우선은 이기문의 책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3) 임병준, 고구려말의 차자 표기 연구, 건국대석사논문(고구려 연구회 자료실에 원문자료가 올라와 있음) 도 참고할 만하다.
達 - 山, 혹은 高. 고조선의 아사달도 아침산, 새산,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呑, 旦, 頓 - 谷(계곡). 일본어에 tani(谷)과 일치.
內, 奴, 惱 - 壤 (땅). 이것은 남방 퉁구어의 na(地)와 일치.
巴衣, 波衣, 波兮 - 巖(바위), 峴(고개). 중세 한국어에 바회(巖)과 일치.
息 - 土(흙)
吐 - 堤(방죽)
忽 - 城(성) 중세한국어의 골(谷, 洞) 과 비교되는 것으로, 만주어의 holo(谷)이 참고된다.
述爾, 首泥 - 峯(봉우리) 중세한국어의 수늙(嶺)과 비교된다.
買 - 水, 川 몽고어의 mo(우무라우트 있는 o)ren, 퉁구스제어의 mu(위에 -가 있는 u),
중세한국어의 믈(水), 고대일본어의 mi(水)와 일치.
內米 - 池, 長池(연못) 퉁구스어의 namu(海), 고대일본어의 nami(波)와 일치.
波 - 海(바다) 중세한국어, 신라어의 바, 바과 일치.
於乙 - 泉(샘) 신라어의 奈乙(蘿井)에 보이는 乙(井)과 일치.
濟次 - 孔(구멍)
加阿 - 䢘(변방) 중세한국어의 (邊)이나 골디어의 kera(邊)과 유사.
薩寒 - 霜(서리) 중세한국어의 서리(霜)와 일치.
奴音, 奈 - 陰(응달)
乙 - 木(나무) 고대토이기어의 i(森)과 유사.
仍伐 - 穀(곡식)
斬 - 根(뿌리)
夫斯, 扶蘇 - 松(소나무) * 부소성이 혹 소나무 성이라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去斯, 要隱 - 楊(버드나무) 이들의 관계는 자세하지 않다.
買尸 - 蒜(달래, 마늘) 중세한국어의 마(蒜), 고대일본어의 mira(韮-부추), 몽고어의 mangri(蒜)과 유사
加支 - 菁(부추꽃, 순무, 무우)
首 - 牛(소) 중세한국어의 쇼(牛)와 일치. 너무나 유명한 글자.
烏斯含 - 兎(토끼) 고대일본어의 usaggi(兎)와 일치. 길야크어의 osk(兎)도 흥미롭다.
功木 - 熊(곰) 중세한국어의 곰(熊), 고대일본어의 kuma(熊), 라무트어의 kuma(海豹-바다표범), 에번키어의 kuma(海豹)와 대응된다.
古衣 - 鵠(고니) 중세한국어의 고해(鵠), 고대일본어의 kufu(鵠)와 일치한다.
居尸 - 心(마음)
忽次, 古次 - 口(입) 고대일본어의 kuti, kutu(口) 및 제주도방어의 굴래(口)와 비교됨
於支 - 翼(날개)
乃勿 - 鉛(납) 고대일본어의 namari 와 일치
古斯 - 玉(옥) 중세한국어의 구슬(玉)과 일치
蘇文 - 金(금) 중세한국어의 쇠(金)과 유사
折, 召尸 - 銀(은)
毛乙 - 鐵(철)
加尸 - 犁(쟁기, 발갈기, 가래), 중세한국어의 가래(木杴-가래 험), 만주어의 halhan, halgan(犁鏵-쌍날 가래 화)과 유사
於斯 - 斧(도끼)
也次 - 母(어머니) 중세한국어의 어ㅿl(母, 親)과 비교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仇斯 - 童(아이) 고대 일본어의 ko(子)와 비교될 개연성이 크다.
于尸 - 隣(이웃) 현대한국어의 울(戚-겨레)와 일치
伊伐支 - 隣(이웃) 현대한국어의 이웃과 매우 유사. 이ㅸ-ㅈ으로 소급
皆 - 王(왕) 부여의 加와 일치. 몽골어간 qan(帝), 또 한편으로는 신라의 翰과 관계 있다.
朱蒙 - 善射(활을 잘 쏘는 사람), 蒙과 만주어의 mangga(善射)의 발음이 유사하다
斤乙 - 文(문) 중세한국어의 글(文), 만주어 hergen(文)과 일치
骨蘇, 蘇骨 - 冠(갓)
別 - 重(무게) 중세한국어의 (重) 고대일본어의 fa(우무라우트) (重)과 일치한다.
密 - 三 고대일본어의 mi와 일치, 고대토이기어 bis(五)도 이에 대응할 개연성이 크다
于次 - 五 고대일본어의 itu(五) 와 유사. 고구려어의 c는 tdptj 변화한 결과로 보인다.
難隱 - 七 고대일본어의 nana 와 일치. 퉁구스어의 nadan(七)와 대응.
德 - 十 고대일본어의 to(우무라우트)wo 와 유사. 고대토이기어의 toquz(九)와 비교
奈 - 大 고대일본어의 naga(長)과 부분적으로 비슷
首 - 新 중세한국어의 새(新)와 유사
主夫 - 長
沙非斤, 沙伏 - 赤, 백제지명에 所比와 유사. 고대일본어의 sofo(赭-붉은 흙 자)와 비교
今勿 - 黑 중세한국어의 검(黑)과 일치
奈兮 - 白
伐力 - 綠 중세한국어의 프르(綠)과 비교
伏斯 - 고대일본어의 fuka(深)과 일치.
比烈 - 淺(얇은 물 천), 골디어 bifi(淺)과 유사
馬 - 堅(굳세다) 퉁구스어의 ma(堅)과 유사
骨衣 - 荒(거칠다) 신라어 居柒(荒), 중세한국어 거츨(荒)과 유사
沙熱伊 - 淸風(서늘하다) 중세한국어의 서늘(凉)과 유사
冬非 - 圓(둥글다)한국어 둥글다 등의 둥과 유사
位 - 相似(같다) 중세한국어의 이슷, 비슷(似)와 유사핟.
於斯 - 橫(좌우, 가로, 눕히다) 중세한국어의 엇(橫)과 일치
多勿 - 復舊土(옛 터를 회복하다)
伯 - 遇(만나다) 만주어의 baha(得), 골디어 ba(發見), 에벤키어 baka(發見), 라무트어 bak(發見)과 일치
伊 - 入 (들어가다) 퉁구스제어이 i(入)과 일치, 고대일본어 i(入), 몽고어 ire(來)와도 비교되며, 중세한국어의 잎(口)의 어원으로 보인다.
@@@@@@@@@@ 임병준 석사논문에서 인용해온 삼국사기 지리지 소재 고구려지명어 (인터넷에 올리면 글자 사이의 간격이 깨져서 헷갈리므로, 고구려연구회 사이트에 가서 직접 논문을 보기 바랍니다)
* 고친이름은 신라가 고친 것.
첫댓글고구리의 지명중에 나타난 무슨~忽의 忽짜가 城을 뜻하는건 기록에 따라 맞으나 그러나 忽이 '골'로 읽혀 현대어 谷이나 洞의 '골'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틀린듯합니다.당시의 고구리의 기록에 나타난 기록의 한짜 발음은 지금처럼 받침 리을을 읽는 발음은 아니고 받침 리을 같은 경우는 생략하고 읽었다고 보이기때문임
따라서 忽같은 경우는 '고(=코)'나 '구(=쿠)'로 읽는 게 맞을듯합니다...그리고 이건 谷이나 洞의 골이 아닌 중세어의 '고블(郡=현대어의 '고을')'에 나타난 '고'와 연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이 忽은 일본어의 城을 뜻하는 말 'ki'와 연관될것으로 보입니다(고=>구=>기(ki))...
첫댓글 고구리의 지명중에 나타난 무슨~忽의 忽짜가 城을 뜻하는건 기록에 따라 맞으나 그러나 忽이 '골'로 읽혀 현대어 谷이나 洞의 '골'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틀린듯합니다.당시의 고구리의 기록에 나타난 기록의 한짜 발음은 지금처럼 받침 리을을 읽는 발음은 아니고 받침 리을 같은 경우는 생략하고 읽었다고 보이기때문임
따라서 忽같은 경우는 '고(=코)'나 '구(=쿠)'로 읽는 게 맞을듯합니다...그리고 이건 谷이나 洞의 골이 아닌 중세어의 '고블(郡=현대어의 '고을')'에 나타난 '고'와 연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이 忽은 일본어의 城을 뜻하는 말 'ki'와 연관될것으로 보입니다(고=>구=>기(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