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하안동 “우린 불황 몰라요” |
헤럴드경제 2007-11-28 13:03:00 |
최근 인근 소형아파트 20% 이상 가격 ‘껑충’
17년된 일부 단지 리모델링 움직임등 호재로
광명시 하안동 일대 소형 아파트가 보기 드문 강세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근래 3개월 사이 10~20% 이상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주택 시장의 침체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하안 주공과 접해 있는 소하택지지구에서 최근 분양이 마무리된 데 이어, 가산디지털단지로 인구 집적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인근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하안주공아파트 50㎡(15평형)은 최근 1억1000만~1억2000만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졌다. 9500만~1억원 선에서 가격이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한 수치다. 또 56㎡(17평형)은 1억3000만~1억4000만원 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63㎡(19평형)은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어 66㎡(20평형)은 최근 약 2000만원 가격이 상승,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달해 있다. 절대적인 가격 상승액 자체가 크지 않지만, 상승률 자체로는 약 20%선에 달하는 수치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대출 규제와 세부담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쪽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이 60%를 넘어가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초기 투자자금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하안주공의 몸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 50㎡(15평형)은 6500만원, 56㎡(17평형)은 7000만~7500만원, 63㎡(19평형)은 8000만~8500만원, 66㎡(20평형)은 1억원에 전세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임대가 비중이 높아 최소 평형의 경우 실투자금액이 3000만~4000만원 선 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소형 평형의 경우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어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규정을 피할 수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준공 후 17년이 지난 상황에서 일부 단지에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도 강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교부 실거래가 신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7~9월 사이 하안주공아파트의 총 거래량은 45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급격한 거래 경색 상황과는 상반된 흐름으로, 고액 자산가들은 여러채를 동시에 매입한 뒤 단기간의 시세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인근 엔젤부동산의 배건환 대표는 “가산디지털단지로 20~30대의 젊은층이 급격히 유입되는데 비해, 인근 철산지구 마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소형 평형 물량은 감소, 수급상에 불균형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앞으로도 아파트형 공장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인구 유입에 따른 수요층의 증가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