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6개월동안 틈이 나는대로 SBS에서 진향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K- POP STAR을 지켜 보았다.
특히 생방송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웬만해서는 약속을 거절하거나 찾아드는 발길이 있어도 그 시간 전에 돌려보내곤 하였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외국에서는 별별 오디션이 한바텅 폭풍처럼 지나고 간 뒤에야
겨우 전국에서 노래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더니만 또 어느 틈엔가 슬며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웬만해서는 시청율을 외면하기도 어렵고 모르쇠로 강한 의지와 끈기와 고집으로 길게 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면서 차별화 된 프로그램으로 지향하기가 어려운지 하나 둘 꼬리를 감춘 채 사라지고 말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일일이 거론하기도 짜증이 날 정도로 몇몇 프로그램들은 그들이 찾아내고 국민이 선택하여 준 우승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대우와 처신을 하지 못하고 나몰라라 하더니만 그 영광과 좌절을 동시다발로 선물을 하는 횡포를 부려대고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 와중에 그나마 슈퍼스타 K와 K 팝스타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긴 하다.
아니, 천만다행이다.
그렇게 라도 유지하면서 나름 노래에 대한 열망이 있거나 기본적인 재능이 있거나 끼가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내는 것,
방송이나 기획사가 불을 지른 열망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일 것이다.
기껏 발굴해놓고 방치해버리는 타 방송사의 배려심 없는 태도를 보면서 기가 막히기도 햇지만
다행히 책임지고 발굴해낸 미래의 스타들에 대한 예우를 하는 프로그램은 단언컨대 k 팝스타가 독보적인 듯 하다.
어쨋거나 사설이 길었다.
일단은 버나드박의 우승을 축하하고 마음껏 박수를 치면서 응원을 보낸다.
첫 시작부터 버나드박을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지켜본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우선은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나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해준 버나드박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마도 다들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타고난다는 것은 지독한 연습벌레 라도 감당하지 못할 그 무엇이 있다.
기본적으로,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유전자의 그 힘을 바탕으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노력과 연습이 어우러진다면
그 어떤 천적이 나타나더라도 대적할 일은 없는 법.
버나드박이 그러하다.
온몸이 악기인 그의 울림통, 목소리가 그의 재산이요 특히 저음에 있어서는 가히 누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고 마력이 넘친다.
특히 그의 감성과 절묘하게 버무려진 노래를 할 때는 그 누구도 그의 음색이나 탁월한 가창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있으니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예상 우승 후보가 되긴 했었다.
하지만 생방송이란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알 수 없는 법이니 일단은 우승할 것이라는 예견을 하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티비 시청을 하기 시작하였고 투표 가능하다는 멘트가 나오기 무섭게 # 0606으로
"버나드박"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며 우승에의 열망에 첫 신호탄을 보냈다.
물론 생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버나드박이라는 문자를 보내긴 했었지만 이번 만큼은 절실함을 담아 보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무대를 지켜 보았다.
첫 무대에서 심사위원 미션곡으로 선택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첫 소절을 듣는 순간 그야말로
감이라는 것, 촉수가 발동하기 시작했으나 두번째 무대 자유곡에서 샘김의 무대가 워낙 탁월하여
아슬아슬한 마음이었는데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 칭찬이 보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더구나 자유곡으로 선택한 버나드박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듣는 동안
그의 장점인 울림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마조마한 심정이었고 무대를 장악할 한 방이 없어 아쉽기도 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조바심이 나더니만 역시나 심사평도 그것을 비껴가지 않는다.
심사위원 JYP 박진영은 "버나드 군이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를 부른다고 했을 때 '이건 거의 사기에 가깝다.
반칙이다'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무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노래가 나오는데 버나드의 목소리가
아니더라. 목소리의 반 이상이 사라졌다. 목이 마음대로 안 되니 감정까지 마음대로 안 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노래가 안 되면 핵주먹이 나오지 않는 거 같았다. 베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창력이 어디에 가는 건 아닌 거 같다"고 말하며 95점을 줬다.
YG 양현석과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도 똑같이 사라진 목소리에 대해 지적하며 95점과 97점을 주어
결국 버나드박은 샘김의 총점 299점에 못미치는 287점을 받았다.
말하자면 비록 미션곡에서는 부진하엿지만 자유곡에 있어서 만큼은 워낙 극찬을 받은 샘김이
버나드박의 흔들린 아성을 위협하는지라 내심 불안하기도 했으나 일단은 대국민 문자 투표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심사위원 점수 299점... "샘김이 앞에서 선택한 미션곡 빅뱅의 '거짓말'은 굉장히 어려운 선곡이었다. 그러나 편곡을 대단히 잘했다..
이번 곡도 굉장히 걱정했다. 내가 춤을 수십 년 췄지만 춤도 빠르게 추는 것보다 느리게 추는 것이 어렵고, 랩도 그렇다.
솔직히 오늘 샘김의 무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무대였다. 점수만 더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주고 싶은 놀라운 무대였다.
아마도 스팅이 샘김의 무대를 본다면 굉장히 흐뭇해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양현석이 100점을 주었고.
유희열과 박진영도 각각 100점과 99점을 매기며 극찬했으니 버나드박을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심장 떨리는 일이 아니던가.
하지만 늘 언제 어디서나 반전의 매력이 있긴 하다.
심사위원 점수가 전체적으로 샘김에 비해 4점이 모자란 가운데 그래도 국민들은 그가 가진 울림통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고
담담한 가창력과 인간적인 성실함과 환경의 열악함을 극복해냄에 손을 들어주었다.
굳이 박진영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몇 번 탈락의 고비도 있었지만 묵묵히 오로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잊지 아니하고 놓치지도 않으면서 잘 달려왔다.
어떠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표정 변화 없이 무대를 즐기며 자신이 노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 하던 미국에서 온
스무살 청년의 꿈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름다운 청년은 한 명 더 있었다.
샘김, 마치 자신이 우승을 한 듯 진심과 진정으로 버나드박이 최후의 승리자가 됨을 기꺼이 축하하며 격려하고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나이지만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이니 열여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 발표 전 인터뷰에서 샘김은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 감사하다. 아주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형과 같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버나드박 형에게 져도 영광스럽고 형을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아는 착한 소년이었다.
또한 버나드박 역시 "오늘 무대가 아쉬운 것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말 재미 있었고, 좋은 사람들고 영원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후회는 없다"고 밝힘으로써 K팝스타가 그에게 끼친 영향을 짧게 정리하였다.
또 한 가지 박수 받을 일 하나, 이번 K팝스타는 특별한 기획을 하였다.
언제나 갑의 입장에서 가능성 엿보이는 스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였던 제작사들이 이번에는 을의 입장이 되어
선택을 당하는 상황을 마련하였던 것이니 간만에 바뀐 갑과 을의 선택이 흥미진진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시청하는 내내 공감이 되는 탁월한 심사평을 해 준 박진영을 버나드박이 선택하길 희망했다.
처음부터 "버 빠"을 자청하며 버나드박에 매료되어 그를 지지하고 열렬히 환호하였던 박진영이었으며
그의 장, 단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방법을 알려주고 개선시켰던 장본인이므로 당연히 최종 선택이
박진영에게 돌아가길을 바랐더니만 역시 버나드박은 정확한 선택을 하였다.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 되기를 갈망하지 아니하고 색깔이 다른 기획사를 택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내세워 스승으로 모실 JYP 박진영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잘 한 일이다.
배움은 끝이 없고 다양한 방향의 서포트가 필요한 만큼 박진영은 그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며
가수라 불리우는데는 동등한 입장이 될지라도 잘 배우거나 잘 가르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조합이 멋지고 근사해 보였다.
특히 최종 우승자 버나드박은 "힘들었지만 결정했다. 배워야 할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박진영 심사위원이
제일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때는 의리파요 신뢰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인간적인 면모, 사람다운 사람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이제 첫 시작의 디딤돌을 건너온 셈이다.
긴 시간 동안 저 홀로 싸우며 노래에 대한 열망을 꿈이 아니라 현실로 완성한 버나드박.
어렵고 힘든 개인적인 상황에 굴복하지도 않고 홀홀단신 한국 생활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향해
발돋음을 하던 아름다운 청년 버나드박이 이제 고국에서 그가 그토록 원하던 시작의 첫발을 디뎠다.
비록 갈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응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첫댓글 보다 말다 해서 가금은 매력이 느겨지고 어던때는 뭔가 싶던데... 참튼 그렇단 말이죠~?
늘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음 알수가 없더이다~! ^ ^
그러게요...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늘 기억해두고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지 않고 시청하기란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관심이 가던 버나드박을 위해 신경 좀 썼습니다 ㅎㅎㅎㅎ
모두들 하는말...
내 그럴줄 알았지......
원래 타고난 것이 대한 반응이어서 일 수도 있고 다른 이를 응원하다 결국엔 그래 라는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탁월하다에 점수를 주었습니다.
샘김은 뛰어난 뮤지션이자 기타리스트 이지만 아직 발성이나 노래 부분이 취약하고
나이도 어리니 충분한 시간을 거친 뒤에 무대를 장악해도 될 것 같고
권진아는 노래는 잘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정말 많다는 것,
그에 비하면 타고난 악기를 지닌 버나드박이 한국적 감성을 덧 입히면 무한 가능대가 엿보인다는 점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뛰어난 심사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나름 인간적인 면을 플러스 시킨 이번 경합은 색깔이 달랐다는 말씀
그리고 아메리칸 아이돌 12 출신의 한희준 역시 미래가 보이기도 하고
알맹과 짜리몽땅 역시 만만치 않은 참가자들이어서
그들 역시 바로 무대에 선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터이나 좀더 갈고 닦아야 빛날 보석이 되겠습니다.
암튼 개인적으로 버나드박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