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굴(金剛窟)
보현암과 나란히 있는 금강굴은 1976년 창건한 비구니 스님들 수행처로 성철스님의 혈육 불필(不必)스님이 계셨다.
원래 이곳의 지명이 오가리(五佳里)인데 이 다섯가지의 아름다움이란 다음과 같다.
청룡과 백호와 전망(展望)과 문수보살의 정진과 보현보살의 교화, 이 다섯 가지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이다.
금강암은 금강굴(金剛窟)이라고도 불린다.
대표전화 : 055)932-7341
[책과세상] 성철스님 딸 불필스님, 가족사 공개
서울경제 기사 입력일 : 2012.09.21.
정승양 기자
■영원에서 영원으로 (불필 지음, 김영사 펴냄)
'만고의 진리를 향해 나 홀로 걸어가노라'
성철스님의 유일한 혈육이자 친딸인 불필스님이 성철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내놓은 회고록이다. 불필스님은 20살에 출가해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정식 비구니계를 받은 뒤 현재 해인사 금강굴에 머물고 있다. 올해로 세속 75세인 불필스님은 이 회고록에서 성철스님의 가족사부터 성철스님의 법문과 편지, 사진, 친필 법문 노트 등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남편과 딸이 출가한 뒤 50대에 자신까지 출가한 어머니 등 숨겨진 가족사도 전한다. 불필스님은 세간에 '필요없는 딸'이라는 뜻으로 알려진 법명 '불필(不必)'에 얽힌 뒷얘기도 소개한다. 성철스님으로부터 '불필'(不必)이라는 법명을 처음 받던 날 "왜 하필 불필이냐"고 묻자 성철스님은 "하필(何必)을 알면 불필(不必)의 의미를 알게될 것"이라고 답했다. 불필스님은 이에 대해"'필요 없는 딸'이라는 의미도 맞겠다 싶어 토를 달지 않고 살아왔지만 가장 정확한 의미는 세상에 아주 쓸모 없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도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성철스님이 생전 "세상 뿐 아니라 불법 가운데에서도 버림받은 사람, 쓸모 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영원한 자유를 성취할 수 없다"고 강조한 법문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불교의 전형적인 '하심(下心)'이다.
불필스님은 또 '진리를 위해 일체를 희생한다'는 성철스님이 한평생 가슴 한 복판에 박아 두었던 말이라고 전한다. 가족 대신 수행을 택한 성철스님의 고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필스님은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이 삶에서 부끄럼없이 공부에 충실했는가"라고 자문하며 자신만의 수행 생활도 전한다. 1만4,000원.
금강굴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