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훑어보다가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싶어서 꺼내어 펼쳤더니 군데 군데 밑줄이 가 있었다. 어째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걸까. 몇 페이지 다시 읽으면 기억나려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거기서 눈길이 머문 이름, 바다의 작가 한승원.
분명 몇 주 전에 이 책을 펼쳤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아니, 세상에, 한강 작가의 아버지 이름을 내가 알아본다는 게 참 신기하다. 유튜브가 음성인식과 알고리즘에 따라 나의 요즘을 드러내 준다는데, 내가 내 손가락으로 무심코 고른 책조차도 알고리즘처럼 움직이는듯 해서 이런 우연이 참 무서우면서도 신비롭다.
이승우 작가는 책풍경 한작가 초반에 알게 된 작가다. 모임에서 읽게 된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도 좋았지만 <지상의 노래>가 인생책 몇 권 안에 뽑힐 정도로 좋았어서 그 뒤로 더 보게 됐다. 1959년생이고 1981년에 등단한 이후로 여전히 끊임없이 좋은 책이 나오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최근에 읽은 <모르는 사람들>은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도 알지 못했었다"는 걸 여러 단편으로 느끼게 해 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오래오래 작품활동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괜히 한번 한강 핑계삼아 이승우작가를 홍보해본다.
첫댓글 좋은 기회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승우 작가님 처음 알게되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알아 가봐야겠어요
애몽님의 책장엔 또 어떤 종류의 책이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