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가 시력검사를 한 결과 두 눈의 시력차가 6디옵터로 '부동시'(不同視·두 눈의 시력차가 커서 생기는 장애)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는 그동안 "김 후보자가 대학교 때 부동시 증세로 군 면제를 받았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는 등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고의적으로 병역기피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28일 "김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의 한 대형 병원에서 시력검사를 한 뒤 그 결과를 오늘 국회 인사청문특위 및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현재 시력은 왼쪽이 -1디옵터, 오른쪽이 -7디옵터였다. 김 후보자는 1972년 군 신체검사 당시 5디옵터 차이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38년 사이에 1디옵터가량 양쪽 눈의 시력차가 커진 것이다. 의사 소견서에는 '눈의 굴절 상태가 5디옵터 이상 차이가 나는 양안 부동시임'이라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3년부터 7년째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총리실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유정 의원은 "현재 상태가 부동시냐 아니냐에 대한 답변일 뿐 병역면제 과정에선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2003년부터 병원에 다녔으면서 이전 청문회에서는 왜 진단서를 안 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측도 "진작 이런 자료를 냈으면 논란도 없었을 텐데 왜 청문회 하루 전에 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