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분도(베네딕토)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는 순교 상황이 끝나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의 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의 길로 교회 안에 등장한 공동체 수도생활의 규칙서를 처음으로 마련하신 수도생활의 시조이십니다.
"Ora et Labora"(기도하고 봉사하라!)
분도 성인은 수도생활을 '기도하고 봉사하는' 삶으로 규정하고 실천하였습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를 선포하도록 열두 사도를 파견하십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고,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 주도록' 파견하십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고,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말고,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고, 어떤 마을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면서' 하늘 나라의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파견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의 본래의 모습인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요청하시면서 오늘날 세상에서 이같은 사명과 자세로 복음을 선포하는 복음선포자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전쟁터의 임시 응급병원인 '야전병원'으로 표현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야전병원처럼 전쟁터에서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살리는 곳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루카 10,29-37)에서 강도를 맞아 죽어가는 사람을 극진히 돌보아주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모습이 야전병원같은 초대 교회의 모습입니다.
저의 첫 선교지, 두 개의 시골 공소를 합쳐 만든 콘테이너 선교본당이 야전병원같은 교회였습니다.
두번째 선교지, 강원도 인제 원통 오지 폐교를 임대하여 만든 선교공동체 또한 야전병원같은 교회였습니다. 이 야전병원에서 15년 동안 기도하고 봉사하며 살면서 참 많은 오병이어 빵의 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렵던 시기 전쟁터같은 곳에서 급하게 마련된 지금의 밥집, 무료급식소 작은형제의집 또한 야전병원같은 교회입니다. 시유지에 임시로 마련된 허름한 콘테이너 건물에서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알코올 의존 노숙인들과 장애인들과 가난한 노인들을 살리기 위해 착한 이웃 사람들이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야전병원같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바로 여기서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과 치유기적들이 일어납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복음선포자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길에 쓰러져 죽어가는 이웃을 보고 지극 정성으로 치료하고 돌보아 주는 사람들입니다.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소외된 이웃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함께 하여 좋은 사람들.
서로 섬기는 좋은 이웃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섬깁니다.
그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실현합니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