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256) "도대체 왜 살아야 합니까?"
헛 것(생각)에 속지말고 의식활동만 보라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기 전에 누가 그러고 있는지를 정견해보아야 한다 /셔터스톡
청춘 질의응답 프로그램에 첫 번째로 나온 질문입니다. “도대체 왜 이 힘들고 무의미한 세상을 끝까지 버텨내며 살아야 합니까?” 즉 우리가 몸을 가지고 이 고통스런 삶을 유지해야할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사실 저도 젊었을 때 수없이 교회나 성당, 절에 가서 물었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깨나보니 다 내 생각과 감정이 만든 이야기(story)에 불과했습니다. 아니죠, [나]란 것조차도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잘 모르는 의식의 존재현상 속에서 근래에 홀연히 생겨난 생각과 기억의 정신적 내용물에 불과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정말 분명하게 보신다면 위 질문에 대해 반문할 것입니다. “대체 누가 실제로 있다고 버틴다거나 살아간다고 하십니까? 당신이 현실을 버텨내며 산다는 것은 생각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가요? “
그렇습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묻기 전에 누가 그러고 있는지를 정견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 여기엔 생명과 그로부터 나온 의식만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이 육식활동을 일으키면서 나란 생각, 버틴다는 생각, 왜 살아가야 하는지 등 이유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생각)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 헛것(환각)입니다. 그 대신 진짜 당신 자리엔 생명과 의식 활동만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의식이 활동(六識)한 생각에 지금 훌렁 빠져서 끌려다닐 뿐입니다. 나, 힘든 삶, 그래도 버티며 살아야할 이유가 다 자기 생각 속 분별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잔잔한 호수물(본성)에 잔물결(왜 그런가?)이 일어난 것입니다. 진리인 생명이 왜 이런 유희놀이를 하는지는 아무도 그 이유를 모릅니다. 하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을 보면 전부다 잘 뛰어 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유가 있습니까? 진리는 아무런 이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스스로 모든 것의 이유자체기 때문이지요. 헛것(생각으로 된 에고)은 스스로 이유가 될 수 없기에 자꾸만 그럴듯한 이유를 찾는 것뿐입니다. 에고(생각)의 장난질에 속지마시고 참된 진실에 깨어나세요.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