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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소울이 반주년을 기념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게임은 인류가 사라진 미래를 구원하기 위해 과거에서 소환된 구원자가 정령과 함께 세상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픈 당시 신화, 역사, 설화 등에서 나온 물건에 깃들어 탄생한 다양한 정령이 매력을 뽐냈으며, 담당 성우들의 열연과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처럼 선택지에 따라 달라지는 엔딩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만, 위기도 있었다. 이벤트 재화를 너무 적게 지급한 점, 특정 정령들의 성능 이슈와 스토리 퀄리티가 지적을 받았다. 그래도 적극적인 소통과 꾸준한 개선 의지를 드러내며 유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각종 피드백 수용으로 적용한 비주류 정령 밸런스 개선, 영지 소탕 기능 등이 그 예다. 이에 반주년을 앞둔 지금, 구원자들이 초기에 제기한 불만사항들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주요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키워드 1 ‘이벤트’ – 점점 나사가 조여진다
에버소울의 변화 의지는 첫 단추부터 확고했다. 게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시즌 이벤트 ‘이상한 꿈결의 클로이’가 시작이었다. 당시 레이드 보스 ‘탐관오리 클로이’를 공략해 ‘금빛 꿈주머니’를 모아 에픽 정령 클로이와 나이아 그리고 기간 한정 코스튬과 특수 오브제 등을 교환하는 식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클리어 보상으로 지급하는 금빛 꿈주머니만으론 코스튬과 정령, 가구 모두를 얻을 수 없었다. 뭔가를 포기해야만 다른 걸 획득할 수 있는 구조였다.
유저들은 반발했고, 여론은 거세게 달아올랐다. 이때 김철희 메인 디렉터의 발 빠른 대응이 나왔다. 만 하루 만에 관련 공지사항을 올려 처음 기획부터 모든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정하고 설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진과 유저의 생각했던 방향이 서로 달랐다는 것을 인지해 조정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 결과 탐관오리 클로이의 도전 횟수를 3회에서 5회로 늘렸으며, 20일간 매일 금빛 꿈주머니 100개를 지급하도록 이벤트 내용을 변경했다.
덕분에 당시 책정된 피해량 200만 기준 9,000개의 재화를 수급할 수 있게 돼 코스튬 2종 3,000개, 특수 오브제 4개 총합 4,000개를 모두 교환해도 2,000개가 남게 됐다. 빠른 대처에 유저들의 불만도 금방 사그라들었다. 해당 보상량은 이후 모든 시즌 이벤트의 기준이 됐다.
에버소울은 2월에 진행한 ‘지켜줘! 순정 발렌타인’에서 또 다른 조정에 들어갔다. 아이템 교환에 필요한 재화의 양을 줄인 것이다. 본래 코스튬을 교환하는데 1,500개, 특수 오브제 교환에는 1,000개가 필요했었다. 이를 발렌타인 이벤트부터 500개를 줄여 보다 쉽게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게 조정했다. 다만, 신년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모든 교환 상품을 교환할 수는 없었다.
3월 이벤트 ‘너의 마음에 피어나는 봄’엔 미니 게임을 도입했다. 특정 레벨과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없었던 다른 이벤트와 달리, 이번엔 정령의 ‘애정도’와 ‘인연 레벨’에 영향을 받았다. 이외에 본래 재화를 이용해 교환할 수 있었던 ‘유물 조각’을 별도의 이벤트를 통해 지급했다. 더불어 당시 가장 높은 등급의 장비였던 ‘이터널 등급’ 장비를 같이 제공해 유저의 스펙 상승에 도움을 줬다. 별개로 미니 게임은 이른바 ‘소울라이크’식의 난이도를 자랑해 유저들의 건의가 이어졌고, 이는 이후 수정을 통해 별도의 콘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대망의 4월 만우절 이벤트 ‘에버스쿨’에선 이전 이벤트의 장점만을 섞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레이드 보스 ‘G. 메피’와 이중 게이트식 ‘총무부장 선발전’이 그것이다. 신년 이벤트 레이드 보스와 발렌타인 이벤트의 이중 게이트식 도전 콘텐츠를 동시에 갖췄다. 갑자기 풍성해진 이벤트 볼륨에 유저들이 깜짝 놀랐으며, 피드백을 반영해 간편하고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된 점에 환호했다. 더불어 이전까지 문제로 제기됐던 ‘모든 아이템 교환 가능 여부’가 마침내 해결된 것도 영향이 컸다.
가장 최근 진행했던 5월 이벤트 ‘메리 해피 메리’도 피드백이 반영된 콘텐츠가 등장했다. 우선 최상위권 유저를 위해 도전 콘텐츠의 난이도가 세분되어 늘어났고, 코스튬에 맞춰 일러스트가 변경되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적용해 당시 최초로 니니와 셰리의 일러스트를 바꿨다. 에버스쿨과 마찬가지로 모든 교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덤이다. 더불어 기존 1인 보스 레이드에서 최초의 5대5 레이드를 준비해 색다른 도전이 가능했다.
이처럼 에버소울은 유저의 피드백을 꾸준히 적용하며 이벤트를 개선했고, 현재에 이르러 대부분의 유저가 만족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메인 디렉터부터 시작한 발 빠른 대처와 적절한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곧 개최 예정인 여름 이벤트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으며, 유저들은 이번엔 어떤 콘텐츠가 등장할지 기대하고 있다.
키워드 2 ‘밸런스 조정’ – 상향 평준화가 목표
게임 초기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사항으로 언급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정령의 밸런스 조정이다. 이에 1월 19일, 당시 유저 사이에서 평가가 좋지 못했던 정령들의 첫 밸런스 조정이 있었다. 모든 유저가 만족한 패치는 아니었지만, 개발진 측에서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준 사례였으며, 이후 꾸준히 정령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다.
첫 패치 결과 게임 초기 배포됐지만 큰 활용처가 없었던 미카, 시하가 현재는 야수덱의 주축으로 사용될 만큼 처지가 나아졌다. 제이드와 플린은 다른 정령에 비해 디메리트가 많았던 스킬을 조정함으로써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각 월, 분기마다 포지션이 부족한 유형에 성능 좋은 정령을 추가하며 밸런스 조절을 노렸다. 대표적으로 야수형 홍란과 불사형 벨라나가 있다.
홍란은 미카, 시하의 조정이 이뤄졌지만, 메인픽으로 사랑받는 인간형, 요정형보다 유틸과 딜이 부족했던 야수형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후 홍란은 PvP, PvE를 가리지 않고 활용되었고, 전선 공략에 야수형 조합을 사용하는 빈도를 늘리는 계기가 되었다.
벨라나는 에버소울의 정령 업데이트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녀가 소속한 불사형은 디버프 중심 파티이며 운영 난도가 높다. 당시 딜러는 재클린과 비올레트 둘 뿐이었는데, 비올레트는 밑준비가 많이 필요한 보스전 전용 딜러라 활용하기 힘들었다.
이때 등장한 벨라나는 불사형 파티의 아쉬운 부분을 상당 부분 보완하는 설계였다. 부족했던 ‘전열 캐릭터 – 딜탱’ 포지션을 모두 만족한다. 그리고 불사형이 잘 활용하는 출혈 디버프와 연동했다. 덕분에 불사형 파티는 비올레트를 중심으로 한 보스전 특화 및 벨라나를 채용한 출혈 특화 파티로 나뉘었다. 활용법을 정립할 때까지 유저 사이에서 성능 평가가 크게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좋은 캐릭터로 자리했다.
다른 타입도 마찬가지다. 보통 매월 2가지 타입을 집중 지원하고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다. 가령 벨라나는 출혈을 걸어줄 파티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전문 디버퍼 가넷을 선보였다. 마침 그녀는 비올레트도 지원할 수 있어 불사형 파티에서 맹활약 중이다. 앞서 언급한 야수형 홍란과 요정형 정령 에리카도 같은 맥락이다. 두 캐릭터 덕분에 각 타입 전용 파티의 안정성이 크게 올랐다.
아울러 에버소울은 유저들이 새로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2차 밸런스 패치에서 상향 받은 제이드는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랜덤하게 스킬을 발동하는 정령을 서포트할 수 있어서다. 악마형 리젤로테는 자신이 받은 버프에 비례해 강해지는 독특한 기믹을 지녔다. 이는 유저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유저들은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파티를 꾸렸다. 그 밖에도 레이드 보스가 화상이나 기절 디버프를 요구하는 등 다채로운 전략을 꾸리도록 요구했다.
물론, 모든 정령이 좋은 결말을 맞은 건 아니다. 플린과 르네 등 꾸준히 밸런스를 조정했지만 여전히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정령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령을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앞서 소개한 다른 정령들처럼 빛을 볼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키워드 3 ‘편의성 개선’ – 차근차근 수정 중
에버소울 유저들은 ‘콘텐츠 질이 우리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라는 아쉬움을 제기하곤 했다. 그 결과 콘텐츠 만족도는 서서히 떨어졌다. 이에 에버소울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갔다. 숙제라고 불린 영지 토벌이 대표적이다. 영지 토벌은 일일이 친구의 영지에 들어가 10마리씩 마물을 토벌해야만 우정 소환에 필요한 ‘하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 유저 입장에선 귀찮은 과정이었고, ‘스킵’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생겼다. 이를 받아들여 스킵 기능을 추가했으며, 정령 아르바이트 UI를 개선하는 등 유저 편의성을 개선했다.
아르바이트와 피로도 이슈도 있었다. 보유 정령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면 일정 시간 후 재화를 얻는다. 이때 다녀온 정령은 피로도가 감소한다. 회복하려면 정령 휴식 기능을 이용해야 하는데, 피로도가 0%인 정령만 이용할 수 있고 이용 시간이 매우 길었다. 슬롯이 부족한 건 덤이다. 당연히 개선 요구가 빗발쳤다.
이 부분에는 다양한 개선안을 적용했다. 아르바이트로 얻는 영지 코인으로 추가 휴식 슬롯을 10개 개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피로도와 상관 없이 쉬게 할 수 있고 인연도가 높은 정령은 휴식 시간이 짧아지도록 개선했다. 여기에 아르바이트 보상 2배 캠페인을 더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였다.
영지 오브제인 ‘타일’ 위에 건물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는 유저의 건의 사항도 즉각 수용했다. 더불어 영지 오브젝트를 하나씩 일일이 수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일괄 수거 기능도 추가했다. 신규 콘텐츠인 악령 토벌도 피드백을 그대로 적용해 연습 모드의 파티 편성을 그대로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연습 모드에서 일부 버프 효과가 적용되지 않던 문제를 수정했다.
콘텐츠 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각난 차원의 미궁 개편이 있다. 미궁의 경우 이전엔 3구역까지만 클리어하면 이후엔 레벨만 올라갈 뿐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지난 5월 25일 미궁의 단계를 9단계로 나누어 유저가 원하는 난이도를 골라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히든 스테이지 ‘카마엘의 구역’을 추가했다. 더불어 카마엘의 구역 히든 보스 샤리트를 처치하면 해당 단계의 소탕 기능이 활성화된다. 미궁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이젠 훨씬 빠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손을 봤지만 여전히 평가가 좋지 않은 콘텐츠도 있다. 길드 레이드와 챔피언스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리뉴얼에 가까운 변경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유저가 만족하진 못하고 있다. 상술한 콘텐츠들처럼 호평이 나오기 위해선 더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4 ‘서브컬쳐’ – 덕심만족으로 가는 길
에버소울이 서비스 초창기 가장 많이 들었던 비판이 있었다. 바로 ‘덕후 코스프레’다. 서브컬처 게임에 무슨 말인가 싶지만, 당시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비주얼 퀄리티와 메인 스토리가 지적 요소였다. 캐릭터를 어필하고 흥미로운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게 서브컬처의 기본 소양인데, 에버소울의 것은 유저 니즈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커뮤니티에는 스토리와 관련한 비판이 속속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정령 개인 스토리와 이벤트 스토리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까지도 벨라나를 필두로 한 개선이 진행 중이다.
2월에는 데이트를 통해 쌓는 정령 인연도에 새 기능을 추가했다. 발렌타인 이벤트 당시 인연 레벨 10 달성 정령이 에버톡으로 선물을 줬다. 선물을 열면 다양한 육성 재화와 에버스톤 중 하나를 얻는다. 정령의 축하 인사는 덤이다. 앞서 언급한 미니 게임 콘텐츠도 관련이 있다. 인연 레벨 10 정령이 많을수록 난도가 내려갔다. 오픈 전부터 강조하던 미연시 요소에 힘을 실은 대목이다.
정령의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점도 놓칠 수 없다. 생일이 찾아올 때마다 하트를 100개 지급했다. 우정 소환을 10회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건 오픈 초기부터 적용한 내용인데, 서비스를 이어갈수록 평가가 바뀌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하트 선물을 받는 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령과 함께하며 소통하는 이미지를 주는 ‘덕심’ 충만한 요소다.
인연 레벨을 올려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시간이 지날수록 컷신의 퀄리티가 올라 호평 받았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프로필 이미지로 삼는 유저가 적지 않다. ‘트루 – 노멀 – 배드’ 엔딩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컷신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엔딩 감상과 컷신 회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됐으며, 이 과정을 정리하고 소감을 공유하는 건 커뮤니티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더불어 정령 개인 스토리의 보강과 함께 재화를 지급하는 ‘기원의 탑’도 만들었다. 현재 메피스토펠레스와 탈리아 두 정령의 또 다른 스토리를 볼 수 있으며, 스토리와 함께 에버스톤과 성장 재화를 지급해 유저들이 호평한 바 있다. 기원의 탑은 앞으로 정령을 추가할 예정이라 밝혔기에 앞으로 어떤 정령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비스 초기 많은 유저가 마스코트 정령인 메피스토펠레스의 비주얼 개선을 요구했었다. 일러스트와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수용해 지난 4월 19일에 개발자 노트를 통해 가장 언급이 많았던 메피스토펠레스와 마농의 모델링 리뉴얼을 공개했다. 개선된 모델링을 본 유저들은 호평을 남겼다. 이후 인간형 정령 아키를 시작으로 정령들의 모델링 퀄리티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고, 최근엔 여름 이벤트를 대비해 비비안의 모델링을 개선하고 애니메이션을 고쳤다. 지난 15일 등장한 악령 비비안의 코스튬 설명에선 ‘안경은 두 코스튬 모두 벗고 있습니다. 안심하시길…’이란 멘트까지 남겨 유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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