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신앙 : 전라도 - 조왕신과 삼신신의 강한 흔적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2. 11.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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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 전라도 - 조왕신과 삼신신의 강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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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15:03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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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 전라도
조왕신과 삼신신의 강한 흔적
띠배에 태운 제웅
거리제무주고혼모시는 움막
풍어와 안전을 비는 띠뱃놀이
전라도에 계승되어온 가신 신앙의 특징은, 다른 지역보다 조왕신에 대한 신앙 행위가 강하게 남아있고, 성주 신앙이나 조상신앙보다 삼신할매를 더욱 신성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새벽부터 정화수를 뜨기 위해 주부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전라도 지방 주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전라남도의 삼신 신앙으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삼신할머니라고 부르지만 몇몇 마을에서는 ‘지앙’이라고 하며 해산 때, 집에서 쓰던 동이 하나를 깨끗이 씻어서 쌀을 넣고 미역 다발을 걸어둔다. 이것이 '지앙동우'이다. 지양동우는 산고가 들면 동우를 산고가 든 방 윗목에 놓고 금줄을 친다. 해산 후 이 쌀과 미역으로 산모를 위한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데 이것을 한이레와 두이레, 세이레 때는 반드시 산모에게 먹인다. 3이레가 지나면 금줄을 불사르고 동이는 깨끗이 씻어서 다시 사용하게 된다.
삼신 바가지의 모습은 산간 지역에서 많이 보이고 평야나 해안으로 가면 갈수록 신체 관념이 희박하여 무형으로 존재하거나 단지로 섬긴다. 전라북도에서도 조왕 신앙은 고전적 모습으로 여전히 남아 있으며 삼신과 혼동되어 조왕신도 아이의 생산과 육아를 담당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에 조왕 신앙이 강하게 남아있는 반면, 업 신앙은 희박한 편이다. 이 지역에서 ‘업’은 눈에 보이지 않고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꿈에 보인다고 믿어진다. 만약 들어왔을 경우 대개는 마루나 곡간의 천장에 산다고 한다. 전라북도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문간 신앙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그 신앙의 형태가 미약하다. 업신앙, 천룡 신앙, 칠성 신앙, 뒷간 신앙은 전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전라남도에서만 희미하게 나타나는 칠성 신앙의 경우, 앞마당 장독대에 대나무를 세우고 상부를 부채처럼 쪼개어 뚜껑 덮은 물그릇을 올려놓고 그 앞에서 소원을 빈다. 대부분 성주신을 모시나 신체를 봉안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신앙은 희박한 편으로 보이며 대청 마루의 상량대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전라북도의 터주 신앙 또한 드물게 발견되는데 터주신의 신체는 땅속에다 봉안하고 제의 시 대부분 가신 신앙의 사제가 주부인 것과는 다르게 가장이 절하는 특색이 있다.
전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조상신을 모시는 단지 안에 쌀 말고도 다른 곡식을 넣는 경우가 있으나 전남 지방에서는 쌀만 넣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하다. 또한 이 조상단지가 장손집에만 있으며 여성의 성격을 띠는 농사신으로 여겨진 것도 특징적이다. 조상신을 위한 제상에는 고기나 술을 차리지 않는데 이것은 불교의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다른 지방과는 달리 집안에 마루가 있으면 신체를 안방에 모시지 않고 마루 선반에 모신다.
조상 신주에 쌀만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전라도의 성주 단지에는 쌀만을 고집하지 않고 보리가 들어가도 괜찮다. 단지 안에 있는 곡식을 햇곡식으로 갈아줄 때 예전 곡식을 식구들이 먹어야 복이 온다고 하지만 해산 때 먹었을 경우 낭패를 본다고 한다. 또한 조상신과는 달리 장남과 차남 등 모든 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단지로 신체를 모시나 몇몇 지역은 단지 대신 한지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신신앙 : 전라도 - 조왕신과 삼신신의 강한 흔적 (문화원형백과 씨나락, 2005.,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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